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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2012년생 김서연’과 살아갈 어른들의 숙제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6-09-16 13:07: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기획 | 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 AI와 함께 생각하고 배우는 첫 세대가 온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NG4OTsACB"> <p contents-hash="8dceb805201526866851e509808cbd20ef490a52cf64feceab3c46db71ed4eb7" dmcf-pid="yuiv4RfzSq" dmcf-ptype="general"><strong>● 문제 사진 찍어 “풀어줘”…반론 요구하는 학생도<br>● AI ‘정답지형’부터 ‘토론형’까지 활용법 제각각<br>● 질문·검증 능력 따라 벌어지는 AI 활용 격차<br>● 유료 AI·기기 환경 따라 이용 조건도 달라<br>● “프롬프트까지 확인”…수행평가도 과정 중심으로<br>● AI에 고민 털어놓는 10대…관계·정서 교육도 과제<br>● AI 사용 여부 넘어 ‘어떻게 쓸지’ 가르쳐야</strong></p> <p contents-hash="1ba0ff2151fe2c9cda3eaa8d70bc2030008362d4e54adf81b1b5c51d8e8adcf5" dmcf-pid="W7nT8e4qvz" dmcf-ptype="general">한때 '82년생 김지영'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이제는 그 세대가 낳은 아이들, '2012년생 김서연'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함께 경험한 첫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누구와 대화하며, 어떻게 생각할까.</p> <p contents-hash="8a072e48de3c4d9878af877bef232d8de1b2b809757a28af6d19bdf533f8bf67" dmcf-pid="YzLy6d8BT7" dmcf-ptype="general">숙제가 막히면 AI에 묻고, 고민이 생기면 챗봇과 대화한다. 친구와 놀고, 영상을 만들고, 공부하는 순간마다 AI와 함께하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 '2012년생 김서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AI와 함께 성장하는 오늘의 청소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p> <p contents-hash="895787bb0d663cd15c9e37dcfcc7a81f1de100d4511d28f67c1ae92541aba322" dmcf-pid="GqoWPJ6bTu" dmcf-ptype="general">‘신동아'는 AI 네이티브 세대의 일상을 추적해 기술이 청소년의 학습과 관계, 창작 활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2년생 김서연'의 하루를 통해 AI가 움직이는 10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p> <p contents-hash="016694427fa5680fad35b3828eadaef1974e70a082e05ce5ff73a10550977460" dmcf-pid="HBgYQiPKWU" dmcf-ptype="general"><span>*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span></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17112684fa8b72741bb9b137a42815e244cadda83521db26c651b4362317cf8" dmcf-pid="XbaGxnQ9T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2일 광주 문산중학교에서 3학년 정은총·변지웅·김라윤 군(왼쪽부터)이 휴대전화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2459luqd.jpg" data-org-width="320" dmcf-mid="fxA7jrNdy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2459luq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2일 광주 문산중학교에서 3학년 정은총·변지웅·김라윤 군(왼쪽부터)이 휴대전화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3e28deeb47bab76c927dedc9a186621d40921f79dc8cdf3e2d2c8ea9bfefa6d" dmcf-pid="ZKNHMLx2v0" dmcf-ptype="general"> "헉, 선생님. 챗GPT가 안 되는데 숙제를 어떻게 해요?" </div> <p contents-hash="02972a265277a8c659f24caf9d92981751c4f6cc1b2e90ebb54e5e105a6dec05" dmcf-pid="59jXRoMVl3" dmcf-ptype="general">지난해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1학년 학급 단체 채팅방에 3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사회 교사가 내준 '내가 만들고 싶은 법 세 가지'를 구상하는 숙제를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한 날이었다. 학생들은 AI 없이 과제를 시작하는 것부터 막막해했다. 해당 학급의 담임교사였던 변지원(28) 씨는 "예전에는 과제를 받으면 먼저 전체 구성을 생각했지만, 요즘은 AI에 질문부터 하고 그 답변을 토대로 과제를 시작하는 학생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p> <p contents-hash="f3101d454731c50fdc010c90110bf3414c34cda91340c68e22ae49c3ac6fefad" dmcf-pid="1eCzAmjJyF" dmcf-ptype="general">학생들도 AI가 자신의 사고를 대신하는 순간을 체감하고 있었다. 광주 문산중 3학년 변지웅(15) 군은 국어·영어·수학 숙제할 때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챗GPT에 풀이를 요청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문제만 물었지만, AI에 맡기는 양이 점점 늘었다. 변 군은 "챗GPT를 자주 쓰면서 스스로 숙제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답변을 무조건 믿었다가 선생님이 틀린 내용이라고 알려준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p> <p contents-hash="b1f5c68fc8d4f5e00e33488ec5c38715e07a1a7cad07c1d3a5e981813b91403d" dmcf-pid="tdhqcsAiSt" dmcf-ptype="general">반면 AI를 자기 생각을 점검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학생도 있다. 경기 군포 금정중 2학년 최봉기(14) 군은 포털사이트에서 명확한 정보를 찾지 못했을 때 '퍼플렉시티'를 찾는다. 퍼플렉시티가 준 답변을 그대로 쓰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더하고, 실제 배운 내용과 비교해 틀린 정보를 발견하기도 했다. 최 군은 "AI에 질문하는 실력도 중요하다"라며 "구체적으로 물어야 그에 맞는 정확한 정보가 돌아온다"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aeec7b4f63e88b33b59c51d53d1430552587e7a03a1d409c5f25c52a28be372c" dmcf-pid="FJlBkOcnW1" dmcf-ptype="general">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하더라도 누구에게는 생각을 대신하는 '정답지'가, 누구에게는 생각의 폭을 넓히는 '학습 도구'가 됐다. '신동아' 취재팀이 6월부터 7월까지 서울·경기·인천·경상·전라도 지역 중학교에 재학 중인 2011~2013년생 학생 3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학생들은 AI에 질문하고 답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AI가 학습과 정서, 창작 영역까지 파고든 지금, 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p> <div contents-hash="c3a09f46a07cc6f85d33d2779e9def444b5009fb79a957bde799cbc01203409b" dmcf-pid="3iSbEIkLy5" dmcf-ptype="general"> <h4>숙제부터 발표문까지…일상이 된 AI</h4>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4월 발표한 'AI 포용 관점에서 본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 격차: 인지, 이용,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10~19세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4년 15.9%에서 2025년 41.7%로 증가했다. AI가 청소년의 일상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재팀이 만난 학생 30명 중 절반 이상은 초등학교 4~6학년 때 생성형 AI를 처음 사용했다. 주로 찾는 서비스는 챗GPT와 제미나이였고 퍼플렉시티·클로드·뤼튼이 뒤를 이었다. 공부하다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AI를 찾는다는 학생이 많았다. 주요 용도는 글이나 발표문 작성, 요약, 학습 내용 설명 등이었다. </div> <p contents-hash="c12db5b936dc3746ffa773726288188e5ff96915256e48c5cd53e2871bed9e6c" dmcf-pid="0nvKDCEohZ" dmcf-ptype="general">광주 문산중 3학년 강소현(15) 양은 매일 영어 지문을 사진으로 찍어 챗GPT에 보낸다. 글의 주제와 내용을 요약하고 정답의 근거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강 양은 "영어 숙제를 할 때마다 사용해 이제는 사진만 보내도 원하는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dae9c8e3f9240ab91dc2f901ef379006e69eddde67caa3a11a9a4dfad284287a" dmcf-pid="pLT9whDgvX" dmcf-ptype="general">경남 창원여중 1학년 강민지(13) 양도 방과 후 숙제하다 모르는 내용이 생기면 챗GPT를 켠다. 국어 지문 분석과 수학 문제 풀이부터 미술 수행평가 자료 조사까지 주 4~5회가량 AI를 활용한다. 강 양은 "챗GPT가 답을 주면 그대로 적게 된다"라며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오래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p> <div contents-hash="89657e823cc39d215b06af7ece5d325ea0411364dde7c77e1865cba47aabd228" dmcf-pid="Uoy2rlwayH" dmcf-ptype="general"> <h4>같은 AI도 질문과 검증 방식은 제각각</h4>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58df447c9cae8b07322029def4d71d82f91f8e181774a5acccf1efa2884e0f7" dmcf-pid="ugWVmSrNy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경남 창원여중 1학년 강민지 양은 “AI 사용 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3748rblc.jpg" data-org-width="320" dmcf-mid="4bwKDCEoC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3748rbl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경남 창원여중 1학년 강민지 양은 “AI 사용 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a0842fcb6a46fde3c751ba0719cb0daba0421024a7438772c6878c945dfdb54" dmcf-pid="7aYfsvmjCY" dmcf-ptype="general"> AI에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확인하는 방식은 학생마다 달랐다. 사진을 찍어 "풀어줘"라고 짧게 요청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여러 조건을 제시하거나 답변의 출처를 다시 확인하는 학생도 있었다. </div> <p contents-hash="fc735e7753eb488925cfe99f6d528fb459a3c075414ea38931e7703e4f9802b0" dmcf-pid="zNG4OTsATW" dmcf-ptype="general">경남 사천 남양중 천민수(14) 군은 제미나이에 "거짓말하지 말라"고 요구한 뒤 원하는 답변의 조건을 10개가량 제시한다. 자주 쓰는 프롬프트를 따로 만들어두고 100개가 넘는 채팅방을 이용한다. 답변받은 뒤에는 웹페이지를 검색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천 군은 "국어 수행평가 자료를 찾을 때 제미나이가 제시한 기사 제목과 링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여러 차례 발견했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ca27ef6049050a09a93049f17217693afb02b62ef7e202596154ba8f4415bde" dmcf-pid="qnvKDCEoTy" dmcf-ptype="general">같은 학교 조영진(14) 군도 제미나이에 정보를 물을 때 출처와 링크를 함께 달라고 요청한다. 조 군은 "답변을 그대로 쓰지 않고, 링크에 들어가 실제로 맞는 내용인지 확인한다"라고 했다. 실제 AI가 준 답을 그대로 제출했다가 오류를 지적받은 학생도 있었다. 경남 김해 구산중 김형우(15) 군은 수행평가에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사용했다가 교사에게 "터무니없는 자료"라는 지적을 받고 감점됐다. 이후에는 포털에서 먼저 검색하고 찾지 못한 내용만 챗GPT에 묻는다. 학생들은 질문을 구체화하거나 출처를 확인하고, 오류를 경험한 뒤 다른 자료와 비교하거나 사용 범위를 줄이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답변에 대응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5fb952829d469e50c2f59067325533c7c5ed3c9655929204a2024b656dc676a5" dmcf-pid="BLT9whDgTT" dmcf-ptype="general">이 같은 차이를 박형빈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학업 역량에 따른 AI 활용 방식의 차이로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학업 역량이 높은 학생은 AI를 사고의 확장 도구로 활용한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고, 어떤 답을 얻을지 미리 구조화한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먼저 문제를 스스로 풀어본 뒤 생성형 AI에 자신의 풀이가 맞는지 검증을 요청한다. 다른 관점은 없는지, 반론은 무엇인지 묻는다. AI를 검증자이자 토론 상대로 활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74d266092aac8d601c50f6fe6e3e5bb16966966ace281dd9eec2d91cfd458320" dmcf-pid="boy2rlwalv" dmcf-ptype="general">반면 그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이 문제 풀어줘'를 입력한다. 답을 받아 제출하면 학습이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스스로 문제를 구조화할 수 있는 학생에게는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생각을 대신하는 '답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p> <p contents-hash="5cddc278d775abe2ee55bc82f1455e663ec1d9f72321879d68726cf9ad5d2a63" dmcf-pid="KgWVmSrNyS" dmcf-ptype="general">박 교수는 생성형 AI와 검색엔진의 차이도 이 지점에서 찾았다. 그는 "검색엔진 시대에는 사용자가 정보를 찾고 비교하고 평가해야 했다.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는 과정도 필요했다"며 "반면 생성형 AI는 처음부터 정리된 답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선택하고, 비교하고,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답을 받아들인다. 사고 과정의 상당 부분이 생략되는 셈"이라고 말했다.</p> <div contents-hash="0732cec38caccc1e932cecb30104308a7d2ebf05b54a828860505a51dd249814" dmcf-pid="9aYfsvmjSl" dmcf-ptype="general"> <h4>유료 서비스와 기기 환경도 달라</h4>AI를 이용하는 환경에도 차이가 있었다. 학생 대부분은 챗GPT나 제미나이의 무료 버전을 사용했지만, 부모가 유료 서비스를 결제해 주거나 가족 계정으로 공유하는 사례도 있었다. </div> <p contents-hash="bcf8ebbf31fa03f95fa5c09987fe18b0a099c71819a86985c9db4aa8b8dc0828" dmcf-pid="2NG4OTsAWh" dmcf-ptype="general">경남 창원 창북중 1학년 우시현(13) 군은 엄마가 결제해 준 제미나이 유료 버전을 사용한다. 우 군은 "무료와 유료 버전은 답변 품질 차이가 확실하다"라고 했다. 제미나이가 답변한 뒤 예상되는 후속 질문 네 가지를 제시하도록 설정하고, 자신의 사고 과정과 글을 입력해 비슷한 말투로 답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서울 연희중 3학년 박건우(15) 군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제미나이를 유료로 결제해 가족 공유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라며 "유료 서비스라 그런지 챗GPT보다 더 좋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8b86de4c5ca73866ff872a94bd9d4396c56af3b75ce845c1ebc2e540e0f2533" dmcf-pid="VjH8IyOcvC" dmcf-ptype="general">디지털기기 이용 방식은 가정마다 달랐다. 학생들은 학교 노트북·패드보다 휴대전화로 AI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애플 '스크린타임'이나 구글 '패밀리 링크'로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관리했다. 평일 오후 10시나 주말 자정 이후 휴대전화가 잠기거나 하루 이용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된 학생도 있었다.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이모(13) 군은 "휴대전화에서 네이버나 구글 검색도 막혀 있어 궁금한 것이 생기면 부모님에게 물어보거나 아빠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을 때 AI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bd636dc00980e29a399c8f3a403aca5bcebd0682644cd38fadf823dc798f6a0" dmcf-pid="fAX6CWIkhI" dmcf-ptype="general">기기와 유료 서비스의 차이만큼 중요한 것은 AI를 활용해 지식을 얼마나 확장하는가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생성형 AI가 과거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지식에 접근할 기회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과외와 사교육 등 교육 자원에 접근할 기회가 달랐지만, 이제는 누구나 AI를 통해 궁금한 내용을 묻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예전에는 24시간 과외 선생님을 두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AI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87086e26aa4db5984eb68eacbc8c5fa9167907783a81e44c262daeb6b61044d8" dmcf-pid="4cZPhYCECO" dmcf-ptype="general">그러나 같은 AI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최 교수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AI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탐색한다. 질문을 던지고 다시 질문하면서 사고의 폭을 계속 넓힌다"며 "반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학생은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식에 접근하는 문턱은 낮아졌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고 받은 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역량 차이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p> <p contents-hash="33c03b801a329845d6c3a9d92656ecc5858ad8f7046f8c98fb491ffa25da412b" dmcf-pid="8k5QlGhDys" dmcf-ptype="general">취재 과정에서도 유료 AI를 쓰는지 여부만으로 학생들의 활용 수준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AI 활용 격차가 기기와 구독료뿐 아니라 질문을 이어가고, 답을 검증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확장하는 능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p> <div contents-hash="59e4643dba54d340a57f9871442379d1a8c9d0931fe3abea382a6b15be554f98" dmcf-pid="6E1xSHlwCm" dmcf-ptype="general"> <h4>"프롬프트 입력 내용도 확인"…AI 사용 과정까지 평가</h4>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09cd15cdc91e9b06b5fa507e4f8877fdd0d6ad142b9a6f65c7d1b69ffe8508d" dmcf-pid="PdhqcsAil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15일 경남 사천 남양중학교에서 만난 2학년 천민수·조영진 군(왼쪽부터)이 AI 답변을 검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5163jtaz.jpg" data-org-width="1200" dmcf-mid="8dVlVx2uh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5163jta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15일 경남 사천 남양중학교에서 만난 2학년 천민수·조영진 군(왼쪽부터)이 AI 답변을 검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0b98910f1cec491722fe05c80b7ff93efda384ba55ca32632346e179b57e71eb" dmcf-pid="QJlBkOcnSw" dmcf-ptype="general"> 학교에서는 기술·가정, 정보, 인공지능 과목의 수업과 수행평가를 중심으로 AI를 접했다. 일부 학교는 AI가 답을 만드는 원리와 정보 검증, 윤리를 가르치고 프로그래밍과 이미지·영상 제작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 이화·금란중 1학년 김승준(13) 군은 "‘인공지능' 수업에서 어떤 정보를 믿고 걸러야 하는지 배운다"라며 "수행평가의 절반 정도가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AI를 사용하는 수행평가에서는 구글 등 포털에서 출처를 다시 확인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div> <p contents-hash="ccdead387c08899e55d72932957d300b27c21df84f7736bb22b1e6c502302346" dmcf-pid="xiSbEIkLhD" dmcf-ptype="general">정규 수업 외에 외부 기관과 연계한 교육도 이뤄졌다. 광주 문산중은 지난해 7월 공익법인 '데이터야놀자'의 AI 교육봉사단 'AI야, 놀자'와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챗GPT로 콘텐츠를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AI 허용 범위는 수행평가 내용과 담당 교사에 따라 달랐다. 인천 가좌여중 3학년 김지우(15) 양은 "AI를 아예 쓰지 못하게 하는 선생님도 있다"라며 "과목보다는 수행평가 내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dc9ec2df213fa13897a109000f806e72d2008d5c60d8f8427591407c7e3d516" dmcf-pid="yZ6rzV71WE" dmcf-ptype="general">과목별 평가계획에도 AI 활용 기준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경남 사천 남양중학교 강진희 국어 교사에 따르면 올해 경상남도교육청은 수행평가계획서에 AI 활용 지침을 넣고, 평가 전 학생들에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단계와 범위를 안내하도록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기 초 교사들이 수업에 사용할 AI 도구를 미리 조사해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뒤 사용하고, 교육청이 공문으로 안내한 지침을 따르고 있었다.</p> <p contents-hash="a255febb4e6b5b41619921bb0be9d163afb01349d1960492a3b50fe21f404732" dmcf-pid="W5PmqfztSk" dmcf-ptype="general">강 교사는 "원칙적으로는 학생이 입력한 프롬프트를 받아 AI 활용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라면서도 "모든 학생의 프롬프트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워 수업 중 작업 과정을 관찰하고, 평소 글쓰기 실력과 차이가 큰 결과물이 나오면 프롬프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라고 말했다. </p> <p contents-hash="79e628f5da91e7017207f93e63e49f6b5563225a9b6dc0a86463f038b247b436" dmcf-pid="Y1QsB4qFlc" dmcf-ptype="general">AI가 과제에 개입하면서 교사가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도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형빈 교수는 "예전에는 학생이 제출한 결과물을 평가하면 곧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생성형 AI가 과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며 "학생이 얼마나 직접 수행했는지, AI가 얼마나 개입했는지부터 따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05f92f1b7c176e65bbc2e54b783c55c01f4e5ef49e5568d0c065bd98918e106" dmcf-pid="GtxOb8B3vA" dmcf-ptype="general">평가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박 교수는 "예전에는 학생의 정직성을 기본적으로 신뢰했다면, 지금은 의심부터 하고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학생을 잠재적 부정행위자로 간주하고 접근해야 하는 측면도 생긴다. 이는 단순한 평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과 교사 사이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p> <p contents-hash="afcb500ba4bffd5563714b99b2cc93c9175975453b64174adfb60005e29d8d3b" dmcf-pid="HFMIK6b0hj" dmcf-ptype="general">AI 활용 여부를 일률적으로 금지하거나 허용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이 필요해진 이유다.</p> <div contents-hash="ca815665ac5de222eaf7e7b15f3903054487c5c5ae38737e8b226adb7acb32a8" dmcf-pid="X3RC9PKpSN" dmcf-ptype="general"> <h4>AI 쓰자 비슷해진 결과물…평가 문항도 달라졌다</h4>AI의 등장으로 수행평가 문항과 채점 방식도 달라지고 있었다. 교육부는 3월 전국 초중고 1141개교를 'AI 중점 학교'로 선정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AI 관련 교과 수업과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교과 융합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AI 윤리교육을 강화한다. AI 선도학교인 서울 신반포중학교 강지원(29) 영어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AI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제출한 글의 소재와 전개 방식, 구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라며 "교내 인성교육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 반성이나 감사한 일을 적는 활동에서도 AI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는 학생들이 있어 결과물이 점점 비슷해지는 점이 걱정스럽다"라고 전했다. </div> <p contents-hash="340f2f71546c47fc477b1c38fb1ff7d8ceff810ed6b2efdd26ad4b51e8e3fe22" dmcf-pid="Z0eh2Q9UWa" dmcf-ptype="general">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도 AI가 만든 결과물이 평균적인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인간의 뇌가 문제를 풀 때 자신의 경험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의 상호작용과 성공·실패의 기억 등이 쌓여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맥락' 또는 '스토리'가 되고, 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풀 때 이 맥락에서 각자 다른 해법이 나온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413eefbf76a49709f289db82187a5db844d386a692a218eccea7ce91ceeeace8" dmcf-pid="5uiv4Rfzlg" dmcf-ptype="general">반면 생성형 AI는 많은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답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계속 AI의 답을 받아들이면 개인의 독특한 생각이 점차 평준화될 수 있다"며 "인간의 다양성이 약해지고 세상이 지루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b08709e64d92065127af253bee82c5971a76e72e71b97c8310d71868d14fb3e5" dmcf-pid="17nT8e4qWo" dmcf-ptype="general">이 때문에 학교에서도 이미 정답 자체보다 학생 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이 드러나도록 평가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cd536e3ac036361b5496910b6339ec82857414bdbe7f1ab61b6258ee7bf561f1" dmcf-pid="tzLy6d8BWL" dmcf-ptype="general">인천 가좌여중 서하영(30) 역사 교사는 "AI가 학생을 대신하기 어렵게 '역사 인물이 된 것처럼 일기 쓰기' '왕에게 편지를 쓰기' 등 상상력과 감정이입을 활용하는 수행평가를 내려고 한다"라며 "요즘은 AI에 수행평가에서 나올 수 있는 감점 사례를 물어보면서 문항과 채점 기준을 더 꼼꼼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p> <div contents-hash="fc27efec2e67df63162e0c74a28744026f9fcb9afed4e50fffdd718b8ded97e3" dmcf-pid="FqoWPJ6bSn" dmcf-ptype="general"> <h4>숙제 넘어 고민 상담까지…AI와 관계 맺는 10대</h4>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1cbadc0d20ca6ff09580d8ab33cd37d5933ddbb0db0c65bf3a2f567027b54d" dmcf-pid="3BgYQiPKW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학생들이 수행평가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 박해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6510bwzr.jpg" data-org-width="1200" dmcf-mid="6wSxSHlwv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6510bwz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학생들이 수행평가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 박해윤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702120cd9dc8dd685c965c6ecdc2b96803cb49db76174f6627c1cf084d5bc28" dmcf-pid="0baGxnQ9yJ" dmcf-ptype="general"> 학생들의 AI 활용은 학습을 넘어 정서와 창작 영역까지 넓어졌다. 학생들은 친구나 부모와의 갈등, 진로 고민을 AI에 털어놨고 이미지와 음악, 포스터, 게임을 만들 때도 AI를 활용했다. 교사들이 마주한 문제도 정보 검증부터 정서적 의존,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과 합성물까지 다양해졌다. </div> <p contents-hash="59c868f63d5d094028e5e0c07080e7ef42fbc5f124173c8bf192443c8abf5181" dmcf-pid="pKNHMLx2Sd" dmcf-ptype="general">경남 사천 남양중 2학년 류하정(14) 양은 친구와의 갈등을 AI에 상담했다가 자신의 편만 드는 답변에 실망했다. 류 양은 "분명히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을 텐데 무조건 위로만 했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바랐는데 제 편만 들어줘서 싫었다"라고 했다. 반면 서울 연희중 1학년 조연진(13) 양은 친구와 갈등을 겪었을 때 AI의 조언을 참고해 화해했다. 조 양은 "부모님이 충분히 공감해 주지 못한다고 느껴 AI에 속마음을 털어놨다"라며 "이전에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고 답해주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f4eac7fde596b1a942db514ba3e97f3e1df9dc2836f1e31ffa5c293d1e5daaa" dmcf-pid="U9jXRoMVTe" dmcf-ptype="general">중학교 1학년 국어 교사 정모(29) 씨도 친구와 다툰 뒤 AI에 누가 더 잘못했는지 묻는 학생을 접했다. 정 교사는 "AI가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부풀려 전달하면 AI와의 대화로 굳어진 생각을 교사나 부모가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p> <p contents-hash="74a11fa56062eee4b2e4a55674b03b17de96619dd06376dcd74fe54151aaca32" dmcf-pid="u2AZegRfTR" dmcf-ptype="general">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이 AI를 편안한 상담 상대로 느끼는 현상을 사춘기의 발달 특성과 연결해 설명했다. 천 교수는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평가받고 비판받는 것"이라며 "부모에게 말하면 혼날 것 같고, 친구에게 말하면 소문이 날까 걱정한다. 그런데 AI는 비난하지 않아 아이들 입장에서는 안전한 상대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 <p contents-hash="ecbad609e87112ca9cb0dd33eb5f3bf942b4d6844cf61e6712ea6197c40dd43f" dmcf-pid="7Vc5dae4yM" dmcf-ptype="general">천 교수는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그는 "새벽 3시에 불안해도 답해주고, 친구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도 반응해준다"며 이런 즉각성이 외로운 청소년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감정을 AI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긍정적인 출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p> <p contents-hash="16c4e5f3691250eab3b8348141b04088b52963899dbb4ff2d69a2bfdcbd0a74a" dmcf-pid="zfk1JNd8hx" dmcf-ptype="general">다만 인간관계에서 경험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AI가 없애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천 교수는 "진짜 인간관계는 울퉁불퉁하다"며 "마찰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AI와의 관계에는 이런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거의 없다. 그는 이를 "관계의 근육을 사용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또래와 부딪히고 화해하는 화면 밖의 관계 경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06e03553f45c4cf03f6dbad93117355022a97667895d5ea235aab9b94853505a" dmcf-pid="qTKjFztWSQ" dmcf-ptype="general">학생들은 AI와 나눈 대화를 사적인 영역으로 여겼다. 경남 진주남중 3학년 장준호(15) 군은 "AI 사용은 친구들과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공부든 상담이든 개인적인 영역이고, 대화 기록을 가장 친한 친구에게 보여주면 놀림받거나 이상한 소문이 날까 봐 싫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017e851693656c44de5f68457c946352f42cb4cf79c21965d4a2ee65b4510a0" dmcf-pid="By9A3qFYhP" dmcf-ptype="general">문산중 기술·가정 교사 A씨는 "학생들에게 AI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답변의 사실 여부와 출처를 확인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과 출처 표기 등에 관한 AI 윤리교육도 실시하고 있다.</p> <p contents-hash="d8438bd75a8bf07b7fca1ccce3f75d8d14bc9e990668767058d799c4fde5df80" dmcf-pid="bW2c0B3Gv6" dmcf-ptype="general">타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활용한 합성이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영어 교사 강지원(29) 씨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영상에 합성해 장난을 치다가 상대방에게는 괴롭힘이 되는 일이 한 해 한두 차례 발생한다"라며 "양상은 기존 학교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6년 3월 발표한 '2025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서는 청소년의 42.3%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p> <div contents-hash="1f3b6753c2a741b593fd36dacaf83e61759d04e763a02959f42dc39556abf25b" dmcf-pid="KYVkpb0HC8" dmcf-ptype="general"> <h4>부모가 모르는 아이들의 AI 세계</h4>부모가 파악한 자녀의 AI 사용과 실제 활용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부모들은 자녀가 주로 숙제나 자료 검색에 AI를 사용한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은 친구와의 다툼과 부모와의 갈등, 진로·진학 고민까지 AI에 털어놓고 있었다. 일부 학생은 부모의 눈을 피해 AI를 사용하거나 대화 기록을 지우기도 했다. </div> <p contents-hash="76bd8e98fc7e5f6b1d0af5a98a431b45fcff715fa4f631443692a1fc725c7866" dmcf-pid="9GfEUKpXC4" dmcf-ptype="general">서울 연희중 1학년 김진우(13) 군은 키즈폰 사용 제한을 피해 몰래 챗GPT를 쓰고 대화 기록을 지운 적이 있다. 김 군은 "부모님은 챗GPT를 얼마나 오래 썼는지만 확인하는 것 같다"라며 "잠깐 자료를 찾았을 뿐인데도 AI를 사용하면 무엇을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cdba1cb7d4342a1dc2311adef6abe187cbb3ae28bf206edbc280a6e6e1daea8" dmcf-pid="2H4Du9UZhf" dmcf-ptype="general">학생 섭외 과정에서 일부 부모는 자녀가 학교 수업 외에는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강숙(47) 씨도 취재를 계기로 자녀가 게임에 AI를 활용하고 작동 원리까지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김 씨는 "중학교에 들어가니 부모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공감대를 만들고 대화할 수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599ec4178d259bd10626d3f98acbfec1ce9431b26a121eb45454a154f98f677b" dmcf-pid="VX8w72u5lV" dmcf-ptype="general">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AI를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서울 가재울중 1학년 박찬호(13) 군은 "엄마와 카페에서 수학 학원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챗GPT에 물어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한 달가량 걸리던 이미지 작업을 AI로 10분 만에 끝내 예산을 아꼈다고 한다"라며 "엄마는 AI 사용을 크게 제한하지 않고, 나도 적당히 사용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e8a70143ea216ad556b785235a91ef6c28c8f03765f6666ea663444a62521801" dmcf-pid="fZ6rzV71v2" dmcf-ptype="general">인천 가좌여중 3학년 조은솔(15) 양은 반려 거북이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어머니와 함께 제미나이를 이용한다. 조 양은 "엄마도 잘 모르는 내용이면 제미나이에 물어보라고 한다"라며 "답변을 엄마와 함께 보면서 '그렇게 하면 된대'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007879cca666fd04f9988c945b6945ce22c7675b1879781bddcff0655aa4573" dmcf-pid="45Pmqfztl9" dmcf-ptype="general">부모들도 AI의 편리함을 경험하면서 자녀의 의존은 우려했다. 학부모 최모(55) 씨는 캠핑이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AI를 자주 사용한다. 최 씨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분석해 줘 편리하다"라면서도 "자녀가 공부하다 막힐 때마다 AI에 물어보면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1bd5bb92cdc6fc917a161fc69d84dc6be3464ead34a46cd4855a930168570a62" dmcf-pid="81QsB4qFlK" dmcf-ptype="general">학부모 임모(45) 씨는 사춘기 자녀가 부모보다 AI에 먼저 고민을 털어놓는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했다. 임 씨는 "AI 사용을 막기보다 아이가 언제든 부모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과 윤리 의식도 함께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p> <div contents-hash="b76ca4fb382eebaef38451db196b5a833b7f10c6e604e510aa6c52e01b658c2a" dmcf-pid="6txOb8B3Cb" dmcf-ptype="general"> <h4>AI 사용 여부 넘어 '어떻게 쓸지' 가르쳐야</h4>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fcd0d1e4b8b44f99745fdd6d4e55eec1f1e40ca5e215601913e398ee81c8852" dmcf-pid="Puiv4Rfzv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 연희중 1학년 김진우 군이 휴대전화의 AI 사용 제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7816hrlk.jpg" data-org-width="320" dmcf-mid="Pty2rlwal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7816hrl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 연희중 1학년 김진우 군이 휴대전화의 AI 사용 제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f99be9f5c23680c45bfd66cf787b94914ff906dc656868ab168df1b3dfba1d80" dmcf-pid="Q7nT8e4qTq" dmcf-ptype="general"> 이인아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질문에 습관적으로 "AI에 물어봐"라고 답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바로 AI에 묻고 싶어 할 때는 먼저 기다리게 해야 한다"며 "정답이 아니어도 좋으니 자신은 무엇이 좋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div> <p contents-hash="548f1e7a8625e67e34ab71b006ce8b2a36dab6f698403a09a2ad5953a3fc727c" dmcf-pid="xzLy6d8Byz" dmcf-ptype="general">이 교수는 아이가 먼저 방향을 정한 뒤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오면 그것이 아이의 취향이고 독특함이며 지켜야 할 색깔이라고 알려줘야 한다"며 "이후 그 생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료나 기술을 AI에 물어보는 것은 괜찮다. 반면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까'라고 처음부터 AI에 묻는 것은 방향 결정권 자체를 넘기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1432b30654e7cd7634ab5005982cf2fa1f1b57e1a4e5d85b2d0bc32f987a3d31" dmcf-pid="yE1xSHlwW7" dmcf-ptype="general">천근아 교수는 AI를 무조건 막는 방식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다. 그는 "아이들은 이미 학교 밖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핵심은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쓰느냐'"라고 말했다. 저학년에는 기초 학습을 충분히 보장하고 AI 사용을 최소화하되, 학년이 올라갈수록 AI의 답을 검증하고 따져보는 법을 단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9b2a8f8b62101704bfd238f5102c67ae1d3fa74e1d8e8ec9728894a1aeffd01b" dmcf-pid="WDtMvXSrCu" dmcf-ptype="general">천 교수는 가정에서도 감시보다는 동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아이와 AI를 함께 사용하면서 "이 답이 정말 맞을까" "다르게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를 이야기하고, 평소 아이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5cf15d01d308c68cf067fe16f9815ca16e8a009972b4165be4fc8bdfd3c81e95" dmcf-pid="YwFRTZvmCU" dmcf-ptype="general">학생들은 어른들이 AI 활용을 위험성만으로 판단한다고 느끼기도 했다. "우리도 AI를 위험하게 사용하는지 판단할 양심은 있다" "사용 여부만 판단하지 말고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알려달라" "AI를 사용한다고 정답만 얻는 것은 아니며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일 수도 있다"라는 의견이다.</p> <p contents-hash="0efa580f10b172364a69c6a5dfcc2b99472a67f833b8ccb01d43cdf47c39f777" dmcf-pid="Gr3ey5Tslp" dmcf-ptype="general">최재붕 교수는 지금의 중학생을 "AI 사피엔스의 첫 세대"로 봤다. 최 교수는 AI에 상담하고 진로를 묻는 것도 이 세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부작용은 최소화하되 강력하게 활용하면서 전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820716686f0cf24bd8123fb5c9cc311f54a16f3f9b833697ada40949444e56b" dmcf-pid="Hm0dW1yOl0" dmcf-ptype="general">박형빈 교수는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답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일은 할 수 없다"며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디까지 의존할지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 것이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p> <div contents-hash="8c4fa8532d358fa04649b062a0a1f8847f4febdc5ce8601b19f51c6b60cc7ff0" dmcf-pid="XspJYtWIy3" dmcf-ptype="general"> <h4>무엇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야 할까</h4>취재팀이 만난 학생 30명에게 AI는 하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문제 사진을 찍어 보내면 답을 주는 숙제 도우미였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반박해 주는 토론 상대였다. 검색과 학습을 돕는 도구이자 이미지와 음악을 만드는 창작 도구였고, 때로는 부모와 친구에게 하지 못한 말을 털어놓는 상담 상대였다. </div> <p contents-hash="862ec170d4c280e10d0f3a88485d59be09ee4e705d7a617a6c810752fa2cabb0" dmcf-pid="ZOUiGFYCTF" dmcf-ptype="general">같은 AI를 사용해도 활용 방식은 달랐다.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출처를 다시 확인하고, 반론을 요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학생도 있었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입력한 프롬프트와 작업 과정을 확인하고,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수행평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는 사용을 제한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자녀와 함께 AI의 답을 살펴보는 부모도 있었다.</p> <p contents-hash="d3ea8e834a941f62a24ce7d260ce2df5f5b631a0ebd378ad5ad762bc39134192" dmcf-pid="54EtijJ6Tt" dmcf-ptype="general">AI는 이미 이들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 이제 AI를 사용할지 말지만을 두고 논의하기는 어렵다. 학생들이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검증하는 법, 어디까지 AI에 맡기고 무엇을 직접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일이 중요해졌다. 동시에 AI와 함께 자란 세대가 생각하고 관계 맺는 방식이 이전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기준으로 AI를 쓰고 무엇을 사람의 몫으로 남길지, 아이들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살아갈 어른들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p> <p contents-hash="f8ba457a8485669861c144522926df42cdde27bb102ae10c798cbe6944d52630" dmcf-pid="18DFnAiPv1" dmcf-ptype="general">------</p> <p contents-hash="2f1c29ec314046a4ee58ba043b77bda6c5163c74788ebbe781152629f82f8846" dmcf-pid="t6w3LcnQv5" dmcf-ptype="general"><AI 네이티브 2012년생 김서연></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bb8d92a59329d3e76a127275917a5fe6896026bbcdf57ae24dfb2852fbf9a77" dmcf-pid="FPr0okLxv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9122qoxd.jpg" data-org-width="113" dmcf-mid="QMMIK6b0C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shindonga/20260916130259122qoxd.jpg" width="113"></p> </figure> <div contents-hash="b4195442b64c008e955a8aa29ef71c424bedaa99b065e93ef01ddbf1ac3ccaf1" dmcf-pid="3QmpgEoMvX" dmcf-ptype="general"> ▽ 취재: 구희언 기자 이진수 기자 </div> <p contents-hash="110799f7fbe5b2afd9eb658c83d02c92f980336d9d63dcdb9976538c5c79f397" dmcf-pid="0xsUaDgRhH" dmcf-ptype="general">▽ 프로젝트 기획: 이진수 기자</p> <p contents-hash="04b00916ce6e947cd1f84fc2f0784315515553ca60c285defaac80a25606bae4" dmcf-pid="pMOuNwaevG" dmcf-ptype="general">▽ 취재 지원: 김지민 매니저</p> <p contents-hash="23a5b71c4029911fa626b08fdc1e6cc2fdc04d29849b410aaca7e9440c62c2f6" dmcf-pid="URI7jrNdCY" dmcf-ptype="general">▽ 사진, 영상: 박해윤 기자 조영철 기자 지호영 기자</p> <p contents-hash="308d2f14ecd5455b0b9328f5fa6f171b7bac7dd65703aa9b0ad63d0aa4e1db64" dmcf-pid="ueCzAmjJlW" dmcf-ptype="general">▽ 영상 구성: 구희언 기자 김지민 매니저</p> <p contents-hash="77c3d5d3c3b5f8f0cad84d9139121f80d047881c4c950fca903d3d7d3d19bc34" dmcf-pid="7dhqcsAiyy" dmcf-ptype="general">▽ 영상 편집: 최승희 박수연</p> <p contents-hash="ef7aca7bbc40093d83b741325629791fe7e0bd8f787ffa69668c31e0a83452fb" dmcf-pid="zJlBkOcnlT" dmcf-ptype="general">▽ 인터랙티브 기획: 김태식 정지원</p> <p contents-hash="5527a69faaa2b57ec5377efc05b8002db6affb952834474268acc5e3254fdbd0" dmcf-pid="qLT9whDgTv" dmcf-ptype="general">▽ 인터랙티브 디자인 및 영상: 변유나 박건우</p> <p contents-hash="59d3d6ff3ec1f9785d9ee9ff959ef5463d7d6fc65007c526fe5affe401357109" dmcf-pid="Boy2rlwaTS" dmcf-ptype="general">▽ 인터랙티브 페이지 개발: 윤석현</p> <p contents-hash="c0ab36c9bddb6a964d0ab4df384a5376688804826525fe4ff473392edc0b62e9" dmcf-pid="bgWVmSrNhl" dmcf-ptype="general">QR코드를 스캔하거나 '2012년생 김서연(2012seoyeon-shindonga.com)'에 접속하면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된 인터랙티브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p> <p contents-hash="45b06dcf0df940eaa05a49ed3cc435aa5a3d932c2c4c9a37618e58a5f7adf6ff" dmcf-pid="KaYfsvmjWh" dmcf-ptype="general">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이진수 기자 h2o@dong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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