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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자신감 되찾은 정현을 바라보는 주원홍 회장…한국 테니스 희망을 다시 세운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6-02-10 11:26: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데이비스컵 극적인 역전승, 부산의 환호<br>- 15세 때부터 이어온 15년 오랜 인연<br>- 아르헨 상대로 되살아난 전성기 몸놀림<br>- 저질 체력, 서브 개선. 재도약의 관건<br>- 권순우와 함께 세계 8강을 향한 원투펀치</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1_20260210112616919.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정현 등 한국 대표팀 선수단이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현의 자신감 회복도 큰 성과로 꼽힌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2_20260210112616986.png" alt="" /><em class="img_desc">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정현과 주원홍 회장.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무엇보다 정현이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이다. 너무 흐뭇하다."<br><br>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최근 한국 대표팀이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본선진출전) 1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삼성에서 오랜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며 숨 막히는 승부의 현장을 숱하게 지켜본 주 회장이었지만 이번에 경기가 열린 부산 기장체육관에 보낸 이틀이 마치 며칠처럼 길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승부가 긴박하게 펼쳐졌기 때문입니다.<br><br>  아르헨티나에 1-2로 뒤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권순우의 승리로 가슴을 쓸어내린 뒤 마지막 단식 주자로 나선 정현이 기어이 상대 마르코 트룬젤리티를 2-0(6-4, 6-3)으로 제압했을 때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주 회장을 비롯한 대한테니스협회 주요 인사들은 짜릿한 승리의 뒤풀이를 위해 상경 일정을 하루 늦췄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3_20260210112617102.png" alt="" /><em class="img_desc">주원홍 회장과 이형택, 정현.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주 회장은 특히 어릴 적부터 자신과 인연이 깊은 정현의 활약을 반겼습니다. 주 회장은 올해 만 30세가 되는 정현이 15세 때 처음 만났습니다. 주 회장은 "정현에게 몇 마디 물어보니까 나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웃어가면서 대답하더라. 속으로 이 친구는 뭔가 되겠다 싶어서 삼성에 적극 추천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이형택이 은퇴한 상황에서 정현이 장래에 한국 남자 테니스를 대표할 선수라는 판단이 들어 삼성에 적극 추천했습니다.<br><br>  주 회장은 처음 만난 어린 선수와도 얼굴을 보며 대화 몇 마디 해보면 어떤 숨은 재능을 지녔는지 알아보는 재주를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농담처럼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라거나 관상가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과거 박성희, 윤용일, 이형태, 조윤정 김선용 등의 잠재력을 발견해 육성한 성과도 있습니다.<br><br>  정현의 10대 시절 삼성증권이 테니스부를 해체해 한국 테니스는 기업의 선수 투자가 위축될 상황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주 회장은 선수 개별 후원으로 이끌었고, 정현이 그 수혜자가 된 겁니다. 정현은 삼성증권으로부터 중3 때부터 고2 때까지 연간 1억∼2억 원을 지원받은 걸 시작으로 이후 투어 경비, 코치나 트레이너 비용 등 연간 5억 원을 받아 안정된 환경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4_20260210112617202.png" alt="" /><em class="img_desc">주원홍 회장이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을 격려하고 있다. 윤용일, 김일순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 테니스코리아 제공</em></span></div><br><br>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현은 임용규와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테니스협회 회장도 주 회장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주도했습니다. 이 우승으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정현은 본격적으로 해외투어에 뛰어든 끝에 2018년 호주오픈 4강 진출의 쾌거까지 이뤘습니다. <br><br>  정현은 선천성 약시를 앓고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안경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정확한 안과 치료를 주선한 주 회장은 정현이 부상과 부정교합 등에 시달릴 때 전국에 수소문해 용하다는 치료 방법을 소개해 줄 정도였습니다. 제자이자 심리학 박사인 박성희를 정현의 멘탈 트레이닝에 붙여주기도 했습니다.<br><br>  주 회장은 삼성물산 감독 시절이던 2000년 이형택의 US오픈 16강 진출의 성과를 이끈 주역입니다. 승승장구하던 이형택이 부진에 빠졌을 때 주 회장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형택이도 마찬가지다. 잘 나갔을 때 좋은 기억이 재기를 이끌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br><br>  한국 테니스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던 정현도 장기 슬럼프에 허덕였어도 주 회장은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데이비스컵 대결을 앞두고 정현의 국가대표 발탁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물도 주 회장이었습니다. 정현은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단식 승리를 거뒀습니다. <br><br>  이번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주 회장은 정현과 얽힌 지난 15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것 같습니다.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였을 지도 모릅니다.<br><br>  주 회장은 "부산에서 보니 (정)현이가 지난해 춘천 때보다도 훨씬 좋아졌다.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개념을 잡은 것 같다. 전성기 몸놀림을 보였다. 리턴이 좋아져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포인트를 따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5_20260210112617252.jpg" alt="" /><em class="img_desc">정현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정현은 서브 불안이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서브할 때 다리를 모은 채 토스하는 동작은 일관성을 헤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주 회장은 "서브 개선 노력도 눈에 들어오더라. 스탠스를 넓히면서 밸런스와 안정감이 향상됐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첫날 경기에서 10개였던 더블폴트가 둘째날에는 1개로 줄었다. 다만 토스가 너무 높아 리듬을 불안한 건 고치기를 바란다"라고 분석했습니다.<br><br>  주 회장에 따르면 정현은 지난해 춘천에서는 습관적으로 포핸드 크로스 위주의 수비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산에서는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다운 더 라인으로 공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상대가 까다로운 스타일이었지만 정현의 관록으로 정면 돌파했다는 겁니다.<br><br>  부실한 체력은 여전히 시급히 개선할 대목입니다. 체력 부분에서는 권순우와도 좋은 비교가 된다는 게 주 회장의 평가입니다. "권순우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틈나는 대로 근력을 강화한 덕분에 몸이 아주 좋았다. 권순우는 탄력이 붙으면서 서브까지 강해져 세컨드 서브에서도 득점 확률이 높았다. 정현은 혼자 운동하다시피 해서인지 체력이 많이 약해 스윙 스피드도 떨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정현의 영원한 스승으로 테니스 선수, 지도자 출신인 아버지 정석진 씨는 아들 경기를 보며 안쓰러웠던지 눈물까지 쏟았습니다. 암과 싸웠던 정석진 씨는 자신의 건강보다 정현 걱정을 더 많이 했을지도 모릅니다. 주원홍 회장은 부산에서 정석진 씨와 상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체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주 회장은 "정현이 전담코치가 없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한국체육과학원에서 전문가 의뢰와 정밀 테스트를 통해 정현의 몸 상태를 파악한 뒤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줄 생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6_20260210112617317.jpg" alt="" /><em class="img_desc">올해 호주오픈이 열린 멜버른에서 세계 1위 알카라스와 만난 주원홍 회장.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흔히 지도자 유형 가운데 최고 단계는 지장, 덕장, 명장도 아닌 복장(福將)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지배력을 갖고 있더라도 결국 운이 따라야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 아닐까요. 주원홍 회장이 다시 대한테니스협회를 이끌면서 한국 테니스에는 경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데이비스컵 연승과 지난해에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테니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게다가 연초에는 세계 랭킹 1위 알카라스와 2위 시너의 슈퍼매치가 성사돼 테니스 관심이 전폭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주 회장의 역점 사업인 우수 주니어 육성도 조만간 결실이 예상됩니다. 그래도 주 회장은 "메이저 대회 본선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건 안타깝다. 정현과 권순우의 재도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10/0000012524_007_20260210112617375.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남자 테니스 원투 펀치 권순우와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정현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이번에 아르헨티나와 두 차례 데이비스컵을 치르면서 테니스 선수로서 존재 의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과 "정현"을 연호하는 함성은 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을 겁니다. <br><br>  정현은 "이렇게 큰 데이비스컵뿐만 아니라 개인 대회를 하면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이기고 있어도 이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있다. 믿음이 조금 부족하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낸 것 같아 다음에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br><br>  한국은 9월 다시 홈에서 인도를 상대로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라운드를 치릅니다. 여기서 이기면 '꿈의 무대'인 데이비스컵 8강전에 오릅니다. 세계 테니스 8강 가운데 한국도 이름을 올리는 새 역사를 쓰는 겁니다. 정현은 권순우와 함께 원투펀치를 다툴 희망을 키웠습니다. 또 한 번 코트의 감동을 기대해 봅니다. 그들의 뒤에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자 황금손으로 불리는 주원홍 회장도 있습니다. <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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