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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실수하면 바로 잊는 붕어 모드" 코트에서 삶을 가르치는 'LA 꼰대' 이동혁 코치 신간 '인생은 테니스!' 발간

온카뱅크관리자

2025-10-04 13:22:00

-미국에서 21년 레슨, 한국에서 코칭의 틀을 깨다. -스윙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자세 그리고 매너&#160; -25일 강남 교보문고에서 북 콘서트 개최<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4/0000011710_001_20251004132209635.jpg" alt="" />미국에서 21년 테니스 코치 생활을 하다가 귀국 후 국내에 새로운 레슨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동혁 코치. 최근 '인생은 테니스!'라는 신간을 펴냈다. 이동혁 코치 인스타그램</div> 괴짜 테니스 코치라고 불리는 그의 유튜브 채널은 'LA 꼰대'입니다. 2만2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기존 레슨의 틀을 철저히 깨뜨리며 자신만의 테니스 철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기량 증가와 발전 방안에 대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재야의 유명 티칭 프로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21년 동안 전문 테니스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뒤 한국으로 건너온 이동혁 코치(47)입니다. &#160; USPA(미국 테니스 지도자협회)와 지구촌 어디에서나 코칭이 가능한 PTR(프로페셔널 테니스 레지스트리) 자격을 갖춘 이 코치가 자신의 오랜 지도 경험을 담은 '인생은 테니스!(이든서재)'를 발간했습니다. 코트 위에서 찾은 삶의 원칙, 52주 멘털 트레이닝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테니스가 알려주는 코트와 인생의 승부 원칙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60; 연습장에서는 굿샷을 날리다가도 실제 대회에 나가서는 긴장한 탓에 실수를 연발하고 더블폴트를 쏟아내기가 일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코치는 누구나 겪었을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족집게 강사로 유명합니다.&#160;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4/0000011710_002_20251004132209685.png" alt="" />독특한 이론과 남다른 강습법을 활용하는 이동혁 테니스 코치, 테니스 코리아</div><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4/0000011710_003_20251004132209739.png" alt="" />이동혁 코치는 테니스에서도 골프처럼 헤드업 방지를 강조한다. 이동혁 코치 SNS</div> 이 코치는&#160;기술보다 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경기 전 불안과 초조를 다스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법을 제시합니다. 이 코치는 "테니스는 감정이 드러나는 스포츠다. 감정이 실력보다 먼저 나가면 경기의 흐름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다. 감정이 올라온 그 순간 어떻게 다시 내 흐름을 회복할 것인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라고 지적합니다. &#160; 이 코치는 학생 선수 대상의 단체 훈련 도중 출입문을 잠근 일화를 소개합니다. 운동장 열 바퀴를 돌라고 지시하자 선수 대부분이 몇 바퀴도 못 가고 멈추려 했을 때 이 코치가 철창문에 자물쇠를 채운 겁니다. 선수들은 도망칠 수도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몸이 편안해짐을 느끼고 10바퀴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 코치는 "'이 정도면 됐지',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는 자신과의 타협이 성장을 막는다"라며 "테니스를 통해 진짜 한계는 받아들이되 가짜 한계는 넘어서"라고 제안합니다. &#160; 스포츠 세계에서는 흔히 몸이 기억해야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코치 역시 "몸이 버티고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습관이 결국 흔들림 없는 회복력을 길러 준다"라고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확고한 기본기를 당부합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실력 차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도 기본입니다. 스플릿 스텝은 플레이의 올바른 출발점입니다. 스플릿 스텝을 하면 착지 순간 스텝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몸이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세가 안정되면 시선도 흔들리지 않기에 공을 끝까지 볼 수 있고 임팩트 이후 폴로 스루까지 자신이 있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이 코치의 얘기입니다. 이 모든 건 스플릿 스텝에서 시작된다고 하네요. &#160;"작은 차이로 큰 변화를 만드는 디테일에 집중하라"는 이 코치는 "발끝의 위치, 라켓의 각도, 공을 주고받는 매너 같은 사소한 요소들이 쌓여야 진짜 실력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기 싫은 게 무조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가 레슨하면서 가장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160; 이 코치는 "테니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경기다. 그렇기에 날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조코비치도 안되는 날이 있었고, 페더러도 완벽하지 않은 날이 많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때로는 내려놓고 마음을 편히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어제의 기대를 잠시 내려두고 오늘의 나를 그대로 바라보자. 매일 다른 나를 만나는 것 또한 테니스의 깊은 매력이다." 이 코치가 소개하는 테니스 예찬론입니다. &#160;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바운스 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보기를 하더라도 금세 잊고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능력을 갖추라는 겁니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코치는 "경기 중 실수에는 마치 3초의 기억력을 지닌 붕어처럼 빨리 잊고, 훈련 중에 실책이 나온다면 작은 이유를 하나 찾고 바꾸는 것, 그게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라고 합니다.&#160;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4/0000011710_004_20251004132209790.png" alt="" />이동혁 코치는 이형택, 임규태 등 한국 테니스 역사를 빛낸 스타들과도 절친한 사이다. 이동혁 코치 인스타그램</div> 이 책을 통해 이 코치는 테니스를 넘어선 인생의 교훈을 전달하려 합니다. 귀찮을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사실, 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지혜 등은 코트를 초월해 사회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겠죠. &#160;이 코치에 따르면 테니스는 공만 주고받는 운동이 아닙니다. 눈빛이 오가고, 말이 오가고, 감정이 오갑니다. 테니스 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라켓도, 공도 아닌 사람입니다. 모든 날이 완벽할 수 없기에 함께 가야 합니다. 내가 흔들릴 때 옆 사람의 말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주고, 나 또한 누군가를 붙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테니스장에서도 함께 해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160; &#160; 국가대표 출신인 임규태 대한테니스협회 청소년 대표 지도자는 "전문 선수를 하진 않았어도 본인이 오랜 세월 노력한 끝에 터득한 자신만의 남다른 코칭 노하우를 지녔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레슨 방식으로 효과를 높이는 게 보인다"라고 평했습니다.&#160; &#160; 한 독자는 "테니스와 관련된 책은 많이 있지만 동호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분명 우리 동호인들에게 테니스라는 운동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며, 테니스 문화에 대한 좋은 가이드 라인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라고 서평을 전했습니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04/0000011710_005_20251004132209922.png" alt="" />경기 양평군의 아지트 아날로그 전경. 테니스 코리아</div> 8세 때 아버지 영향으로 경북 구미시에서 처음 테니스 한일 나무 라켓을 잡은 이동혁 코치는 중고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며 테니스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한 뒤 23세 때 제대 후 6000달러를 들고 다시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건축과 미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어려운 환경에 그 꿈을 접고 대신 학창 시절 빠져들었던 테니스 코치의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진 못했지만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 위해 테니스장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참아가며 2년 동안 보조 코치로 일하다 정식 코치가 됐습니다. 지도자로서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한 끝에 코치로서 명성을 쌓게 됐습니다. 전 미주 테니스협회 경기 이사,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전국체전에서 재미교포 테니스팀 감독 등을 역임했습니다. 재미교포 대상 최고의 테니스 대회인 H마트배 대회 운영을 책임진 적도 있죠.&#160; &#160; 귀국 후 경기 양평군에서 테니스 펜션 '아지트 아날로그' 대표를 맡아 동호인들의 명소로 이끌었습니다. 이 펜션의 테니스 코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보라색으로 조성했고 초록 일색이던 펜스를 검정으로 칠해 SNS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비록 건축가나 화가는 못되었어도 이 코치의 미적 감각은 테니스 코트에서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160; 국내에서 레슨할 계획은 없었지만 아지트 아날로그 시절 동호인들이 제대로 된 레슨에 목말라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이름을 딴 DL 테니스 아카데미라는 타이틀로 지도에 나서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테니스 레슨이라면 흔히 코치와 수강생이 1대1로 20분 정도 공을 주고받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경기 용인시 필킨스테니스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이 코치는 60분 동안 8∼9명의 교습생을 대상으로 2, 3가지 스킬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스윙과 자세 교정, 180분짜리 그룹 레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코치는 수강생의 수준, 특성, 신체조건에 따른 맞춤형 레슨을 지향해 기량 증가뿐 아니라 부상 예방 효과까지 있다는 평판을 듣고 있습니다. &#160; 이 코치는 "한국에 와서 보니 내가 8살 때 받았던 레슨 방식을 아직도 따르는 사례도 많더라. 테니스 트렌드와 코칭 방법도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도하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붕어빵 찍어내는 듯한 교육은 안된다"라면서 "포핸드 백핸드 배우기 전에 매너를 먼저 배워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160; &#160; 입소문이 나면서 주니어 선수 가운데 지도를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멀리 제주나 부산에서 한 수 지도를 받겠다고 찾는 동호인도 있다고 합니다. 이 코치는 "중학교 선수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고등부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주입식 교습보다는 플레이어 특성에 맞춰 자연스럽게 지도하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160; &#160; 이 코치가 심혈을 기울여 펴낸 이 책은 단순한 테니스 레슨 교과서가 아닙니다. 테니스를 배우며 누구나 겪는 좌절과 깨달음을 통해 코트 안팎에서 흔들림 없는 자신을 세우는 여정을 안내합니다. 349쪽에 달하는 책에는 테니스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두루 적용할 만한 마음 다스리는 노하우가 차고도 넘칩니다. 다른 종목 선수가 읽어도 고개가 끄덕일 내용이 많습니다. &#160;이 코치는 25일 오후 2시와 4시에 서울 강남교보문고에서 북콘서트도 할 예정입니다. 어릴 적 입에 밴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낼 진솔한 코트 안팎의 스토리에 기대가 됩니다. &#160; &#160;이동혁 코치는 "테니스를 배우는 건 스윙을 익히는 일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일일지 모른다"라고 합니다. 테니스 코트는 인생의 축소판이니까요.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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