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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박찬욱이 변했다 해도 박찬욱이니 '어쩔수가없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3 10:3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재취업 위해 연쇄살인하는 가장의 무게 표현한 이병헌의 명연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JSknEkPw5">
          <div contents-hash="eaeee2f14b96383fa74cd4c2183422172920a378a04b51b8f5b1bec41f97133f" dmcf-pid="QivELDEQDZ"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정수진(칼럼니스트)</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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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48742stty.jpg" data-org-width="600" dmcf-mid="fRXuZ7uSO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48742stty.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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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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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어쩔수가없다' 개봉을 앞두고 박찬욱 감독은 여러 번 강조했다. 이전 영화들과 달리 아주 웃긴 영화라고. 진입장벽이 아주 낮고, 이상한 게 별로 없는 영화라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아는 사람들에겐 다소 믿어지지 않는 말일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찬욱 감독의 말은 맞다. '어쩔수가없다'는 웃기고, 진입장벽이 낮고, 이상한 게 별로 없다. 그럼에도 박찬욱의 인장은 확실하다. 웃기지만 기괴하고, 이상한 게 별로 없는 거지 당연히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p>
          </div>
          <div contents-hash="eedba21d3ea467d5126ef1c3e66f1356c5b7ce0263887d4a191bb0eefa3515c2" dmcf-pid="W1xBFbBWIG" dmcf-ptype="general">
           <p>전원주택 마당에서 25년 재직한 제지회사로부터 선물 받은 장어를 굽는 남자, 유만수(이병헌)가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아들딸, 아들딸의 이름을 딴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와 함께하는 그림 같은 풍경. 만수 스스로 "다 이루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칠 정도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성취는 산산이 부서진다. 예상치 못한 해고를 당하고, 3개월 내 재취업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모든 면접에서 낙방하게 된다. 그렇게 벼랑 끝에 몰린 만수는 위험한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유력 경쟁자들을 '제거'하기로. </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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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0022slht.jpg" data-org-width="600" dmcf-mid="4QjOAIOJO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0022slht.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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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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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32e25c405cb87120fb7561e14204f202bf447a8bf24691c151423ad8f7c380b2" dmcf-pid="GFRK09KGmW" dmcf-ptype="general">
           <p>재취업을 위해 연쇄살인을 꾀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니, 이런 부조리극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한 만수와 만수의 가족에겐 지금 상황보다 더한 부조리가 없다. 만수는 성실하게 '제지맨'으로 일했지만 업계는 그의 노하우를 묻는 대신 취준생에게나 물을 법한 단점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테니스와 사교댄스를 배우며 우아한 삶을 살던 아내 미리(손예진)는 모든 레슨을 끊고 파트타임 치위생사로 일하게 된다. 마당에서 직접 굽던 바비큐의 향연은 온데간데없고, 식탁 위엔 고기를 찾아보기 힘든 미역국이 놓인다. 심지어 넷플릭스마저 금지된다! 여기에 만수가 어릴 적 태어나 자란 추억이 서린, 오매불망 끝에 결국 손에 넣은 집마저 대출금 압박으로 팔아야 할 위기에 놓인다. 만수의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게 된 것이다. </p>
          </div>
          <div contents-hash="5e767b81bddecd361ad306bcee02b684abdb46434803572de2c01b0542d5e90c" dmcf-pid="HH8uZ7uSIy" dmcf-ptype="general">
           <p>'어쩔수가없다'는 만수가 유력한 경쟁자인 구범모(이성민)와 고시조(차승원), 그리고 1위 업계에 강력한 제지맨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최선출(박희순)을 제거해 가는 블랙코미디의 형태로 보여준다. 박찬욱 감독의 말마따나 '깨를 뿌린 것처럼 전체에 걸쳐 박아 넣은' 유머가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회심의 '고추잠자리' 시퀀스는 웃지 않고는 어쩔 수가 없고, 만담 같은 뉘앙스의 대사와 같은 대사를 다른 상황에 대입하는 변주가 눈에 띄며, 하다못해 배우의 비주얼을 가지고도 웃긴다. </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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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 없다', 사진제공=CJ 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1282vcxf.jpg" data-org-width="600" dmcf-mid="8Suf74f5w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1282vcxf.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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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 없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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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0a913f6c9e90b49e9574562ba8de5329928c41356c4697118d190e9cb028d89c" dmcf-pid="ZZPz1qzTmv" dmcf-ptype="general">
           <p>자본주의, 그리고 AI가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회에 대한 풍자극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 제지맨의 긍지와 동료의 필요를 주장하던 만수의 후반부 달라진 모습은 그 자체로 통렬한 메시지이다. 많이들 언급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교하는 재미는 물론, 봉준호의 최근작 '미키 17'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만수가 인생을 바친 종이라는 아날로그가 상징하는 의미가 위기의 영화산업과 중첩돼 곱씹게 되기도 한다. </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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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그러나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인물의 동기에 대한 개연성이 약한 건 사실이다. 그야말로 만수처럼 다 이루었다고 할 만큼 자신만의 정점에 섰다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가장이 아니고서야 납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수가 살인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인물로 설정됐기 때문에, 만수의 극단적 결심을 빠르게 영화적 접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의문이 남을 법하다. 중반부 이후 예측되는 스토리로 긴장이 떨어지며 느슨해지는 점도 안타까운 지점. </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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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2524uhzu.jpg" data-org-width="600" dmcf-mid="6i1lDSlos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IZE/20250923103752524uhz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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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dd3772412469c0b2b66eb321051f7f8e1869676f3ca5813d795a56091d293ebd" dmcf-pid="ttMb3KbYsh" dmcf-ptype="general">
           <p>그럼에도 박찬욱은 박찬욱이고,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배우들은 저마다의 이름값을 한다. 박찬욱의 미학과 그로테스크한 유머는 여전하다. 만수의 집과 온실 등 현실과 괴리된 듯 하지만 인물의 욕망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미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추잠자리' '그래 걷자' 등 80, 90년대 음악도 귀를 붙든다. 여백의 미를 강조했던 전작 '헤어질 결심'과는 확연히 다른 꽉 채운 맛이 또 다른 재미다.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또 어떻고. 극을 이끄는 이병헌은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타락해가는 만수를 웃을지 울지 도통 난감한 짙은 페이소스로 연기해낸다.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모든 게 다 가능한 이병헌이 아니었다면 만수란 인물에 대한 이해가 더 낮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 만수를 지탱하면서도 극한으로 몰아넣는 손예진의 부부 호흡은 물론, 연극적인 과잉된 톤과 일상의 톤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성민과 염혜란의 부부 호흡도 인상적이다. </p>
          </div>
          <p contents-hash="2b88d8f967fcfacb8c1c183f04c09fb8c91bac04db15da1aa05605399aa66b86" dmcf-pid="FFRK09KGmC" dmcf-ptype="general">'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작 소설 '액스'를 각색한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이 지나나 20년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를 꿈꿨다고 밝힌 바 있다. 2005년엔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의 연출로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기에 시네필들에겐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러닝타임 139분,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오는 24일 개봉. </p>
          <p contents-hash="9209636a01ff71086b78b8b055a2003a6865381f76d4f2eeda0effa1fb0b75b5" dmcf-pid="33e9p29HwI" dmcf-ptype="general">정수진(칼럼니스트)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amp;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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