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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종필 감독 "극장은 건강한 도피처…'침팬지' 내 경험 담아" [BIFF]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0 16:33:1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N인터뷰] '극장의 시간들-침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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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감독((주)티캐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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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이종필 감독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은 단편 영화 '침팬지'를 선보이며 영화와 극장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종필 감독은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씨네드쉐프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극장의 시간들'에서 연출작 '침팬지'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극장이라는 공간과 예술영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앤솔로지 형식의 작품이다.
 이종필 감독은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해 "극장은 제게 꿈꾸는 장소였고, 때론 도피처였고, 힘들 땐 어둠 속에서 뭔가를 보면서 숨어 들어가는 기분이 있는 곳"이라며 "10대 시절 혹은 20대 시절에 시기적으로 방황할 때 극장만큼 건강한 도피처가 없는 것 같고, 도피하듯이 들어갔는데 용기도 얻고 살아갈 힘도 얻고 그런 공간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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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감독((주)티캐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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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의 첫 번째 작품 '침팬지'는 2000년 광화문에서 우연히 만나 미스터리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세 영화광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은 "'침팬지' 이야기는 진짜 제가 경험한 것"이라며 "2000년도 20대 초반에 알게 된 침팬지가 있었는데, 농담이 아니고 황당하겠지만 진짜 실화"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당시 창경원에서 근무하셨던 사육사 분과 대화를 나눴고, 침팬지를 봤었다"라며 "저도 이 이야기가 혼란스럽고 정리가 안 돼서 까먹었다가 올해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생각이 나서 얘기했고, 지인이 이걸 어떤 방식으로든 남기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러다 이번 프로젝트 제안이 와서 이걸 남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대 초반에 허무하고 방황한 시절이 있었는데, 그땐 주로 예술 영화 극장을 갔던 시절이라 그런 부분이 극장과 닿는 측면이 있어서 정리되지 않았던 일을, 극장에 넣어보니 정리가 되더라"며 "생각해 보면 영화를 뜨겁게 보고 시들해지는 데 사실 그 시간은 명확하게 있지 않나, 변화하거나 사라진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침팬지 이야기 역시 그걸 겪은 시간이 있었으니 이걸 (연결해)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 감독 역할로 김대명이 등장한다. 이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김대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둘 다 영화로 통하던 게 있었던 사이"라며 "이번에 대본을 쓰다가 이상하게 대명이가 아른거렸고, 전화해서 '뭐 쓰고 있는데 네가 계속 생각나서 널 생각해서 써도 되겠냐' 했더니, '어어'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명이 저와 (체구를) 맞추기 위해 살을 찌웠다고도 한다"라며 웃은 뒤, "영화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 캐스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원슈타인은 김대명이 맡은 감독 역할의 20대 시절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원슈타인에 대해 이 감독은 "왠지 뮤지션이 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네이버에 '뮤지션 김대명 닮은'이라고 검색을 해봤는데, 원슈타인 팬이 김대명과 닮았다고 올렸더라, 그래서 찾아보니 소속사 대표님이 자이언티였고, 자이언티와 '탈주' 때 인연이 있어서 '오랜만'이라고 문자를 하면서 컨택을 했고, 너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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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감독((주)티캐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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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왕자웨이 감독의 '해피투게더'(1998)를 꼽았다. 그는 "당시 영화 안의 이슈가 있어서 정식 개봉을 못하고, 대신 몰래 틀어주는 곳이 있었는데 고등학생 때 그걸 보기 위해서 사당역까지 가서 봤다"며 "그때 관객들이 구름 같이 몰려와서 대기표도 나눠줬고, 저는 막차 시간에 간당간당하게 끝나는 시간이었는데도 너무 보고 싶어서 봤다, 그러면서 '해피투게더' 엔딩을 들으면서 뛰쳐나왔는데 그게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재수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 영화 위기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 기념일이 많더라, 씨네큐브도 25주년, 부산 영화제도 30주년"이라며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한국영화 르네상스라고 말하면서 가시적인 발전도 있었고, 실제 뜨거운 영화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 이렇게 기념일을 챙기면서 막 심기일전해 보자는 것 같다, '힘들다'는 상태도 지나간 이야기 같고, 이제는 '으쌰으쌰' 해보자는 분위기다, 이 계기로 온도가 뜨거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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