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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나의 ‘은중과 상연’에게 [서지현의 몰입]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5 0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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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리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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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동경, 사랑, 질투, 미움. 
 단순히 단어만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관계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모든 감정을 그려냈다. 그렇게 완성된 촘촘한 이야기는 ‘나’의 은중, 혹은 상연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주연을 맡은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매 순간 서로를 사랑하며 질투한 류은중(김고은 분)과 천상연(박지현 분)의 오랜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12일 총 15회 전 회차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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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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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어린 류은중(도영서 분)의 반에 어린 천상연(박서경 분)이 전학 오며 시작된다. 은중은 좋은 집안에, 예쁜 외모, 공부까지 잘하는 상연을 부러워한다. 상연 역시 마찬가지다. 상연은 주변에 친구들이 많고 싹싹한 은중이 부럽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첫 번째 위기가 닥친다. 은중의 첫사랑이자 상연의 오빠 천상학(김재원 분)의 죽음이다. 상학의 죽음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변모한다. 상연은 사라지고, 은중 역시 점차 이들을 머릿속에서 지워간다.
 그리고 20대가 된 두 사람은 대학교에서 재회한다. 우정의 공백기는 곧 둘의 추억으로 채워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은중과 상연은 더 이상 어리지 않다. ‘우정’이라는 감정만으로 친구가 되긴 어려운 시기다.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세월의 틈을 발견한다.
 30대에는 직장 생활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다. 서로를 동경하던 10대 시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은중은 자신을 배신한 상연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을 맞이한다.
 이어 40대. 은중은 가장 증오하는 상연으로부터 암 말기인 자신의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에 동반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과연 은중은 상연의 마지막을 함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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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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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중과 상연’은 15부에 걸쳐 이들의 오랜 인연이자 악연을 풀어낸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호흡이지만, 엔딩을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의 긴 여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는 공감대에 있다. ‘친구’가 인생의 전부로 느껴지는 10대 시절 느꼈던 동경과 사랑, 질투, 증오의 모든 감정선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자 질투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미성숙한 시기의 민낯도 공감된다. 이는 곧 저절로 각자만의 은중이자, 상연을 회상하게 한다. 동시에 내가 누군가의 은중이고, 상연이었을 시기도 떠오른다.
 사회에 던져진 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위치에 따라 변모하는 관계성도 돋보인다. 과거 은중이 상연을 동경했다면, 이젠 모든 것을 잃은 상연이 은중을 올려다본다. 이를 단순히 ‘질투’로 표현하기엔 감정선이 방대하다. ‘은중과 상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들의 관계성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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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SPORTSSEOUL/20250915063121433xmdv.png" data-org-width="700" dmcf-mid="yBxbsTzTy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SPORTSSEOUL/20250915063121433xmdv.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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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김고은.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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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은’이라는 배우가 가진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공감’이다. 김고은이 누군가를 연기하면,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그 인물에 녹아들어 그 시선을 따라가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는 은중을 통해 똑같이 상연을 사랑하고 미워하게 된다. 상연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을 토해내는 장면에선 은중을 연기하는 김고은을 안아주고 싶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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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박지현. 사진|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SPORTSSEOUL/20250915063121887ohbb.png" data-org-width="700" dmcf-mid="WvzZLkGkC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SPORTSSEOUL/20250915063121887ohbb.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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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박지현.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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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연을 그려낸 박지현은 단연 이 작품의 ‘재발견’이다. 박지현은 복잡한 가정사로 메마른 얼굴부터 친구를 배신하는 표독스러움, 죽음을 앞둔 초연한 상연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특히 외형만으로 죽음을 앞둔 40대 말기 암 환자의 고독함을 표현했다. ‘은중과 상연’은 은중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지만 박지현의 연기만으로 상연의 사연에 설득력이 실린다.
 ‘은중과 상연’은 삶의 끝자락에서 마침내 서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진심을 털어놓는다. 인물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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