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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트웰브》의 추락…흔들린 마동석 유니버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4 09:01:3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출연료는 블록버스터, 완성도는 B급…《트웰브》가 남긴 씁쓸한 교훈 마동석의 연기 세계, ‘전성기’에서 ‘자기복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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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큰 화제였던 마동석의 신작 드라마 《트웰브》가 시청률과 시청자 평가 등 모든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S2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는데, 1회 시청률은 8.1%로 비교적 괜찮았다. 하지만 2회 5.9%, 3회 4.2% 등 매회 추락하더니 6회는 2.6%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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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드라마 《트웰브》 스틸컷 ⓒKBS2"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4/sisapress/20250914090139861dvsz.jpg" data-org-width="800" dmcf-mid="bSiLu8A8U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4/sisapress/20250914090139861dvs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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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트웰브》 스틸컷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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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와 현실 사이, 액션은 왜 통쾌하지 않았나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등 화려한 배우진이 포진한 8부작 작품이다. 특히 영화계 간판스타 마동석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제작비 역시 일반 드라마보다 훨씬 큰 규모로 알려졌다. 대형 영화 스타를 앞세워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분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형식은 드라마지만 사실상 영화에 가까운 블록버스터급 스펙터클과 밀도 높은 전개가 기대됐다. 침체에 빠진 지상파 드라마를 살릴 '회심의 카드'가 될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작품은 시청률이 다소 부진해도 화제성이 높게 나타나 재평가되거나, 팬덤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트웰브》는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못할 만큼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획 자체는 나름 야심 찼다. 동양의 십이지신을 내세운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물이 목표였다. 마동석이 '호랑이' 태산으로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 밖의 역할들도 저마다 신화에서 비롯한 캐릭터들을 맡는다. 마동석은 "한국적인 매력이 있어서 독창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다. 세계적으로도 공감받고 신선한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요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적인 요소를 내세운 액션 판타지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트웰브》의 십이지신 기획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는 또 "열두 명의 천사의 케미와 캐릭터, 이에 따른 액션이 나오는 드라마다. 통쾌한 판타지 액션 이런 것들을 사실 TV 쪽에서는 볼 수 없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기존 TV에서는 보기 힘든 통쾌한 판타지 액션이 기대를 키웠고, 마동석의 발언은 그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그런 기대들이 모여 1회 시청률 8.1%란 수치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2회부터 빠른 추락이 이어졌다는 것은 작품이 결국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통쾌한 판타지 액션'이 등장하지 않았다. 맥 빠지고, 어디선가 본 듯한 액션만 이어졌을 뿐이다. TV에서 통쾌한 판타지 액션이 나오지 않은 것은 제작진이 시도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제작 역량과 재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트웰브》도 다를 것이 없었다. 우리나라 TV 판타지 액션은 속도감, 박진감이 미약하다. 적은 제작비 탓에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장면으로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작품에서도 악귀가 느릿하게 걸어 다니는 등 액션의 박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통쾌한 판타지 액션을 만들 만한 돈과 역량이 부족하다면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약간의 컴퓨터그래픽(CG)이 들어갔다고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스스로의 제작 역량과 제작비 규모를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현실적인 액션과 내러티브로 세계적 인정을 받아왔다. 마동석의 대성공작인 《범죄도시》도 그런 현실적인 설정이 깔린 작품이었다. 굳이 판타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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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마동석 출연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4/sisapress/20250914090141132masv.jpg" data-org-width="800" dmcf-mid="KhX5Ahphu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4/sisapress/20250914090141132mas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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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출연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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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된 위기, 지금이 방향 전환의 적기다
 《트웰브》의 제작비가 온전히 작품 표현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이다. 마동석 같은 특급 스타를 기용했다는 것은 곧 출연료로 거액이 지출됐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대작처럼 보이지만, 실제 제작비는 평범한 수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스타 기용에 쓸 출연료를 작품 자체에 투자했다면 완성도와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졌을 것이다. 스타는 작품 초반 화제성을 높일 수 있지만, 최종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스타 마케팅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방송사가 숙고할 부분이다.
 《트웰브》를 계기로 마동석 유니버스의 위기가 가시화됐다. 《범죄도시》 성공 이후 마동석을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범죄도시》 또한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할리우드 마블 유니버스를 대적하는 건 마동석 유니버스라는 말이 나왔었다.
 마동석은 놀라운 열정으로 일에 몰두하면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거대한 전성기를 일궜다. 그러나 그 내부에는 이미 위험 요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니버스'라 불릴 만큼 많은 작품이 이어지면서 필연적으로 이미지 과소비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마동석의 액션과 그를 내세운 작품 패턴에 관객이 지나치게 익숙해진 셈이다.
 《범죄도시4》가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긴 했지만 이미 그즈음부터 위기 징후가 느껴졌다. 영화 《황야》와, 그 후 이어진 판타지 액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 위기 신호는 더 강해졌다. 이번 작품인 《트웰브》의 태산 역할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바우 역할과 유사해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역할 이미지의 유사성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 하락이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이를 잘 보여준다. 편수가 늘수록 서사는 헐거워졌고, 비슷한 유머와 액션이 반복되며 흥행세도 약화됐다. 《트웰브》 역시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시청자가 몰입하기 어려웠다.
 마동석 입장에선 이번 《트웰브》의 성적을 일회적 사건이 아닌 근본적 위기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으로 가야 반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일단 비슷비슷한 작품을 양산하는 기조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대표 작품에 역량을 집중해 완성도를 올려야 한다. 또, 할리우드식 대작을 만들 수 없다면, 어중간한 그래픽에 돈을 쓰는 B급 판타지 액션보다는 현실적 설정이 더 적합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감독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영상물, 특히 영화에선 감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마동석은 직접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다양한 감독에게 기회를 줘왔다. 충무로를 활성화했다는 면에서 정말 큰 찬사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최근작들에서 완성도가 무너지는 징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능력이 검증된 감독과 작업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마동석 혼자 주도하기보다, 다른 감독과 시너지가 발휘됐을 때 또 다른 불꽃이 튈 것이다. 내년에 선보일 《범죄도시5》가 마동석 유니버스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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