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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2억원으로 이게 되네‥연상호 실험 이번엔 성공 ‘얼굴’[개봉작 리뷰]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1 07: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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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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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배효주 기자]
 좀비물과 SF, 오컬트 스릴러 등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일명 '연상호 월드'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 그런 그가 이번에는 2억 원 규모의 초저예산으로, 전작들을 합친 것만큼이나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얼굴'은 연상호 감독의 그래픽노블 데뷔작 '얼굴'을 원작으로 한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도장 파는 장인으로 성공한 임영규는 홀로 외아들 임동환을 키웠다. 아내 정영희가 40년 전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있는 한국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명성을 얻은 임영규의 삶을, 방송국 PD 김수진(한지현)은 다큐멘터리로 담으려 한다.
 그러던 중, 임동환은 경찰서로부터 충격적인 전화를 받게 된다. 오래 전 집을 떠난 어머니의 유해가 발견됐고, 타살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다. 이에 그는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김수진 역시 임영규의 성공담보단 아내의 미스터리한 죽음이 더 화제가 될 것이라 판단해, 겉으론 임동환을 돕는 척 하며 1970년대 정영희를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 나선다.
 과거 속 정영희는 신현빈이 연기했지만, 특이하게도 그녀의 얼굴은 러닝타임 103분 내내 드러나지 않는다. 남편도, 아들도 얼굴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대신 정영희를 기억하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그녀가 '추녀'였다고 증언하며, 심지어 '똥걸레'라는 모욕적인 별명까지 붙여 부른다. 정영희를 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선하고 정의로웠던 그녀의 면면이 드러나자 임동환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타인의 평가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얼굴'은 질문을 던진다.
 '얼굴'엔 화려한 장치도 CG도 없지만, 연상호 감독 특유의 독창성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담겼다. 초저예산 제작임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티'도 안 난다.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역시 놀랍다. 임동환과 젊은 시절 임영규를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한 박정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몸짓과 목소리만으로 정영희의 기구한 삶을 표현해낸 신현빈, 묘하게 신경을 긁는 PD로 제대로 활약한 한지현, 수수께끼의 피복공장 사장 임성재, 노련한 연기로 무게감을 잡아주는 권해효까지. 출연진은 단출하지만 그렇기에 그들의 내공이 더욱 돋보인다.
 '얼굴'은 혐오가 만연한 시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믿어야 하는지 묻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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