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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휴잇의 아들이 윔블던 결승에 섰다…요넥스 라켓에 담긴 24년의 시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7-18 08:3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크루즈 휴잇,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br>- 아버지 레이튼 휴잇은 2002년 윔블던 챔피언<br>- 2000년대 초 요넥스와 함께 세계 1위 오른 호주 전설<br>- '챔피언의 아들'이라는 이름값, 이제 성인 무대가 시험대</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18/0000013763_001_20260718083112869.png" alt="" /><em class="img_desc">200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자 레이튼 휴잇의 아들 크루즈가 최근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들을 응원하는 레이튼과 크루즈의 역동적인 스트로크. </em></span></div><br><br>최근 필자가 만난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회장은 휴잇 부자 얘기를 반갑게 꺼냈습니다. "레이튼 휴잇의 아들이 윔블던에서 참 잘하더군요. 아버지처럼 요넥스 라켓을 쓰고 있습니다."<br><br> 김 회장의 얘기처럼 호주 테니스의 전설 레이튼 휴잇(45)의 아들 크루즈 휴잇(18·호주)은 최근 끝난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24년 전 아버지가 정상에 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이제 아들이 같은 성을 달고, 같은 브랜드의 라켓을 들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br><br> 아버지 레이튼은 2001년 US오픈, 200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자입니다. 한때 남자 단식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던 호주 테니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버지가 24년 전 챔피언으로 섰던 대회에서 아들은 주니어 결승을 치렀습니다. 관중석에는 더 이상 선수가 아닌 부모로서 아들을 바라보는 레이튼이 있었습니다.<br><br> 크루즈는 결승에서 미국의 조던 리에게 2-1(4-6, 6-4, 7-5)로 역전패했습니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패배 뒤 태도는 의젓했습니다. 그는 경기 뒤 "좋은 테니스를 했고 훌륭한 싸움이었다. 조던이 더 잘했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망스럽지만 결승까지 오른 내 노력은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뛰던 윔블던에서 경기한 것도 "특권"이라고 표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18/0000013763_002_20260718083112939.pn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크루즈 휴잇. 윔블던 홈페이지</em></span></div><br><br>흥미로운 것은 부자의 테니스가 신체 조건부터 플레이 스타일까지 꼭 닮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레이튼은 과거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크루즈의 플레이 스타일을 두고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br><br> 아버지는 178cm의 비교적 작은 키를 빠른 발과 낮은 자세로 극복한 카운터펀처였습니다. 베이스라인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집요한 리턴과 강한 승부욕으로 상대를 지치게 했습니다. 2001년 US오픈 결승에서는 피트 샘프라스를 꺾었고, 2002년 윔블던 결승에서는 다비드 날반디안을 제압했습니다. "컴온"으로 상징되는 투지는 레이튼 휴잇의 또 다른 이름이었습니다.<br><br> 반면 아들 크루즈는 벌써 185cm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현대형 선수에 가깝습니다.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쓰며, 강한 첫 공격과 빠른 전환을 앞세웁니다. 아버지보다 더 큰 체격과 공격적인 템포를 갖췄습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주먹을 쥐고 자신을 끌어올리는 승부 기질만큼은 아버지를 떠올리게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18/0000013763_003_20260718083113023.png" alt="" /><em class="img_desc">레이튼 휴잇이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윔블던 홈페이지</em></span></div><br><br>크루즈의 테니스는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시작됐습니다. 정확히 몇 살에 라켓을 잡았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가족과 함께 바하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테니스에 대한 흥미를 키웠습니다. 이후 가족이 2021년 호주 골드코스트로 옮긴 뒤 KDV 테니스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엘리트 훈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전 호주 국가대표 출신 피터 루착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br><br> 휴잇이라는 이름은 요넥스와도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넥스 공식 회사 연혁에는 2000년 레이튼 휴잇과 계약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듬해 휴잇은 요넥스 라켓을 들고 US오픈을 제패했고, 남자 테니스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일본 브랜드 요넥스가 세계 남자 테니스 정상급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휴잇은 중요한 얼굴이었습니다.<br><br> 현재 크루즈 역시 요넥스 라켓을 사용합니다. 김철웅 회장의 말처럼 한 세대 전 요넥스 라켓을 들고 윔블던을 정복했던 아버지, 그리고 같은 브랜드를 들고 올잉글랜드클럽 주니어 결승에 선 아들의 장면은 특별합니다. 브랜드와 가족, 전통, 세대교체가 한 화면에 잡힌 셈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7/18/0000013763_004_20260718083113100.png" alt="" /><em class="img_desc">2002년 윔블던 우승 당시 레이튼 휴잇. </em></span></div><br><br>물론 크루즈에게 아버지의 이름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부담입니다. 레이튼 휴잇의 아들이라는 소개는 문을 쉽게 열어주지만, 매 경기 비교를 부릅니다. 레이튼 역시 그 무게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아들이 받는 압박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아마 나조차도 그가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 다 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만의 여정을 가고 있다. 그 여정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br><br> 이제 중요한 것은 성이 아니라 길입니다. 주니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크루즈는 성인 투어라는 진짜 시험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호주오픈 본선, 윔블던 성인 무대, ATP 투어 정착이 다음 과제입니다. 주니어 결승은 좋은 출발점이지만 성인 테니스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서브 속도와 리턴 압박, 체력, 원정 비용, 랭킹 포인트 계산까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크루즈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안방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소문까지 솔솔 나올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br><br> 24년 전 윔블던을 들어 올린 이름 휴잇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크루즈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트로피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입니다. 크루즈 휴잇은 아버지의 영광을 재현할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요. 요넥스 라켓에 담긴 24년의 시간이 이제 아들의 손에서 다음 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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