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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12년 전 악몽 재현... 홍명보 사퇴, 축구협회 책임 묻는 시작 돼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6-29 08:1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국민의 월드컵 참사 분노, 결과 때문만 아냐... 정몽규, 홍명보 등 사퇴로 끝낼 문제 아닌 이유</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29/0002520769_001_20260629081111323.jpg" alt="" /></span></td></tr><tr><td><b>▲ 퇴장하는 홍명보</b>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모두가 시작부터 경고하고 우려했던 정몽규-홍명보 체제의 결말은 결국 '예고된 비극'이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br><br>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상 처음 도입된 48개국 체제에서 조 3위까지 무려 32개국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자력 진출에 실패했고 '와일드카드' 경쟁서도 밀렸다. 결국 홍 감독은 귀국을 앞두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br><br>홍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라며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일인지 같은 질문을 계속해왔다.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판단은 한국 축구를 위한 일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면서 "한국 대표팀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홍 감독은 추가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마쳤다.<br><br>축구팬들 사이에선 그의 사퇴를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귀국 직전 한국시간으로 늦은 심야에 사퇴를 발표한 점과, 여러 논란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이 자리에서 물러난 점을 두고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이다.<br><br>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던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였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서 4강 진출을 이끌며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동메달을 안겼고, K리그1 울산 HD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축구협회 전무로서도 활동하며 선수·지도자·행정가로서 최정상을 경험해본 한국축구의 독보적인 엘리트였다.<br><br>한국 축구 역사에서 두 번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나선 감독도 국내파와 외국인을 통틀어 홍명보가 최초였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 대표팀 감독 경력은 홍명보의 화려했던 커리어와 한국축구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비극의 악순환'을 초래했다.<br><br><strong>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도 조별리그 탈락</strong><br><br>홍명보는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대표팀은 조광래-최강희 2명의 국내 감독 체제에서 어렵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해 팀 전력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과로 호평을 받았던 그가 '소방수' 역할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br><br>하지만 당시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제외하면 성인 대표팀 지도 경험이 전무했던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결국 한국은 1무 2패라는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br><br>더구나 홍명보호는 당시 경기 외적으로도 논란에 휘말렸다. 대표적인 사건이 '의리축구' 논란이었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시절 함께했던 핵심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유럽파 선수들을 A대표팀에 중용했다. 의리축구 논란은 대표팀 내부의 공정한 경쟁 구조를 약화시키고, 선발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br><br>결과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은 런던올림픽 세대 출신 선수들의 동반부진, 단조로운 전술 운영, 준비 부족의 한계가 겹치며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홍명보 1기의 통산 성적은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5승 4무 10패(승률 26.3%)로 집계되며 대표팀 역사에서도 낮은 성과로 기록됐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이후 여론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으며 불명예 사퇴했다.<br><br>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K리그1 울산 HD 사령탑을 거치며 다시 입지를 다진 끝에 A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당시 대표팀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의 실패 이후, 황선홍과 김도훈 등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혼란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외국인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자 국내파로 방향을 선회했고, K리그에서 성과를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겼다.<br><br>하지만 이번에도 홍 감독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시작부터 수렁에 빠졌다. 시즌 도중 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K리그 운영과 관련한 비판이 제기됐고, 대표팀 부임 직전까지 '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실제 결정이 달라진 점도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br><br>여기에 더해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남겼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제시 마치 등 여러 외국인 감독들을 제치고 홍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br><br>외국인 후보자들과 달리 면접과 발표 등을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공정-밀실 선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은 정몽규 협회장, 이임생 위원장 등과 함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호된 비판을 들어야 했다.<br><br>홍명보호는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아시아 3차 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통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핵심 선수들을 앞세워 '황금세대'라는 기대를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역시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동 거리 등 일정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며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노렸던 홍명보호는 이번에도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br><br><strong>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악몽의 재림</strong><br><br>북중미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전체적으로 12년 전 브라질 대회 악몽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비슷한 실수와 몰락의 패턴을 그대로 반복했다. 그리고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아닌 홍 감독에게 있었다.<br><br>홍명보 감독은 북중미행 확정 이후 1년간 본선을 대비하여 '스리백 전술'을 갈고 닦았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소극적인 수비 전술에 머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김민재, 이한범, 이기혁의 스리백 주전 라인업이 월드컵 바로 직전에야 확정되었을 만큼 조직력이 떨어졌다. 또한 스리백 전술에서 중요한 윙백을 활용한 공격 전개의 경우 좌우윙백 라인업이 매 경기 바뀔만큼 확실한 주전을 정하지 못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중원 장악과 빌드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는 세부적인 패턴플레이 없이 이강인, 손흥민, 이재성 등 해외파 선수들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br><br>월드컵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중요한 현지 적응 문제와 상대팀에 대한 맞춤형 전략도 모두 낙제점이었다. 1, 2차전에 초점을 맞춰 사전캠프까지 포함하면 한 달 가까이 고지대 적응에 올인했지만, 체코를 상대로만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을 뿐, 멕시코와 남아공에는 무득점 2연패를 당했다.<br><br>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의 대륙과 경기스타일이 각기 다름에도 매경기 똑같은 전술과 경기운영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심지어 한국은 남아공전에서는 실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숫자를 늘리거나 전술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기려는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선수단이 집단 식중독에도 걸린 것 아니냐"는 혹평을 들었다.<br><br>홍명보호는 대회 내내 약속된 필드플레이나 세트피스로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전무했고, 멕시코와 남아공전에서는 유효슈팅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며 단조로운 공격루트를 드러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하여 이강인, 김민재 등 한국축구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선수들도 홍명보 감독의 경직된 전술 하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br><br>북중미월드컵을 위해 미국 이적까지 감행했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 무득점에 그쳤고, 남아공전에서는 월드컵 출전 13경기만에 선발에서 제외되는 굴욕도 당했다. 플레이메이커인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적인 수비견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오현규를 제외하면, 손흥민의 멕시코전 조기교체, 손흥민과 이재성의 남아공전 선발 제외, 오현규와 김민재의 남아공전 후반교체 등 그나마 홍명보 감독의 교체카드마저 대부분 경기 흐름에 오히려 악수가 되기 일쑤였다.<br><br><strong>개인의 사퇴만으로 끝날 문제 아냐</strong><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한국축구대표팀 월드컵 패인은 변화 없는 전술과 다양한 경기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 부재였다."</span><br><br>12년 전 대한축구협회가 발간한 2014 브라질월드컵 백서에서 나온 이야기다. 당시 사령탑도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리고 이 분석은 지금 2026년 북중미월드컵 홍명보호의 상황에 대입해도 될 정도다. 결국 발전과 성찰이 없었던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은 체계 최고의 명장들이 경쟁하는 '월드컵 레벨'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12년전의 악몽을 또다시 그대로 재현하고 말았다.<br><br>국민이 이번 '월드컵 참사'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지 결과 때문만이 아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무기력한 경기력, 간절함을 잃어버린 듯한 선수단의 태도, 한국축구 역사상 그 누구보다 많은 기회와 특혜를 누리고도 그 책임감을 가볍게 여기는 수장의 무능한 리더십에 화가 난 것이다.<br><br>"책임지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홍 감독은 고작 30초에 불과한 입장문을 낭독한 뒤 감독직을 내려놓고 떠났다. 그마저도 "내 판단기준은 언제나 한국축구"였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등 자신을 위한 변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도 한때는 한국축구의 레전드로 사랑받던 홍 감독이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최악의 퇴장을 자초하고 말았다.<br><br>어쩌면 홍 감독은 이번에도 그저 감독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자기 책임은 끝났다고 착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무너뜨린 한국축구의 명예와 위상을 재건하는 '진짜 책임'은 앞으로 남겨진 이들의 부담이 됐다.<br><br>물론 한국축구가 이 지경이 된 것이 모두 홍명보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 등 그동안 한국 축구를 잘못 이끌어온 수많은 이들에게도 홍명보 못지않은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동안 축구협회와 축구계의 내부 자정을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br><br>이는 정몽규 회장이나 홍명보 감독의 사퇴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번 월드컵 참사로 무너진 한국축구를 재건하고 개혁해야할지, 한국 축구를 망친 이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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