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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① 8388점의 진실, 1992년 선경(SK)은 왜 왕관을 던졌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6-04-03 06: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SK, 결단의 DNA] '韓 ICT 잔혹사' 정치가 멈춰 세운 7일…멈춰선 제2이동통신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NZtAn71W8">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101e06525031e8d3179158b2139de49919844f15cf484edb912b72a40d1d914" dmcf-pid="8j5FcLztC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6405hqif.png" data-org-width="640" dmcf-mid="2GY7mA2u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6405hqif.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6daa36c38a94700f2d26de9b37f2a4d9cfd233e06c8c8760ebeaba741107d23" dmcf-pid="6A13koqFSf" dmcf-ptype="general">[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1992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선경빌딩 기자회견장.</p> <p contents-hash="6f7f4f866126556d38689951842add7522d92892ac9d8dc2f9051f1ac50e0598" dmcf-pid="Pct0EgB3CV" dmcf-ptype="general">셔터 소리조차 숨을 죽인 정적 속에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이 단상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 대한민국 이동통신 역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승자의 표정은 어디에도 없었다.</p> <p contents-hash="160b4385842d773f062f70ed96b78344f60d7120e98b467c6eea7a686ada5cbe" dmcf-pid="QkFpDab0v2" dmcf-ptype="general"><strong>“합법적인 절차와 공정한 심사로 선정됐으나, 국민 대통합을 고려해 사업권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오해받을 우려가 없는 다음 정권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아 사업을 재추진하겠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0ae6ec7ffdab0fc05059b2568330e7870896f4d1499f89a070785c1606107f5e" dmcf-pid="xE3UwNKpy9" dmcf-ptype="general">단 몇 문장이었다. 1984년 미주 경영기획실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꾸린 이래 꼬박 10년을 준비해온 ‘정보통신 강국’의 꿈이 정치라는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 떠내려간 때. 정치가 경제를 압도한 순간이었다.</p> <div contents-hash="ecebd305216462e7b78e67e74794bc6a7357d2da89782065de61d01acd28d9aa" dmcf-pid="yzaAB0mjhK" dmcf-ptype="general"> 회견장 구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서른두 살의 젊은 경영인, 최태원 부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시 현장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최태원 회장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고 기록할 정도였다. 그 눈물은 10년의 노력이 부정당한 억울함인 동시에, 훗날 대한민국 ICT 지형을 바꿀 ‘정공법(正道) 경영’의 씨앗이 된 역사적 복선이기도 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916d8ce07c8937402a64f45ce46b30dcb4c287755815aa5637b36757bba3e05" dmcf-pid="WqNcbpsAW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7838fjpx.png" data-org-width="640" dmcf-mid="VB24yIRfT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7838fjpx.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b47227baa478222dfadeb0384ba7efbdefefb94bfc4f92530cde7f2e8bc62e78" dmcf-pid="YqNcbpsATB" dmcf-ptype="general"><strong>◆ 10년의 집념, 20만 페이지의 설계도</strong>…<strong>그리고 증명한 8,388점</strong></p> <p contents-hash="80d902ec1954a001bbabc4957c4083b55c7d1b706205ef8479201070f54d4c3a" dmcf-pid="GBjkKUOcWq" dmcf-ptype="general">SK(당시 선경)의 통신 진출은 ‘사돈 정권’의 배려로 급조된 기획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80년 유공 인수 직후 “에너지 다음의 핵심 성장 동력은 정보통신”이라는 혜안으로 2000년대 비전을 설계한 바 있다.</p> <p contents-hash="c277a8a366dd80ffb43bef02254a0341c517d86282065b1db958f966de4e7d37" dmcf-pid="HbAE9uIkSz" dmcf-ptype="general">이에 따라 선경은 1984년 미주 경영기획실 내 텔레커뮤니케이션팀 신설, 1989년 뉴저지 현지법인 유크로닉스 설립, 1990년 미국 IT 기업 CSC와 선경정보시스템 합작 설립까지 한걸음에 나아갔다. 선경은 대한민국에 ‘휴대폰’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부터 글로벌 기술 기지를 구축해 실무 역량을 쌓았다.</p> <p contents-hash="f7d7e444fd322878add8f2501c0ad7fa1e49e9086fd42838f085bec5789d9432" dmcf-pid="XKcD27CEl7" dmcf-ptype="general">특히 1991년 선경텔레콤 설립 직후 차출된 200여 명의 정예 인력은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무려 20만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하고 치밀한 사업계획서를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신청서가 아니라, 통신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을 IT 강국으로 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p> <p contents-hash="7fd0ffeaafb00ace64f8d752c8307b335812aa986be6540462d17a9ac08172fa" dmcf-pid="Z9kwVzhDCu" dmcf-ptype="general">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구성한 55인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은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합숙소에서 냉정한 채점을 진행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전체 평가점수를 알지 못한 채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소신껏 평가했다”고 회고할 만큼 철저하게 보안을 지켰다. 훗날 이를 부정당할 때 격렬한 반응을 보인 심사위원들이 이를 증명해주기도 했다.</p> <p contents-hash="8fa80a1d318769dc7f41ae6c39e048fcff8c4948b102a58536dffc79a64a8845" dmcf-pid="52ErfqlwlU" dmcf-ptype="general">결과적으로 1차 심사에서 선경의 컨소시엄이었던 대한텔레콤은 8,127점을 차지했다. 2위 코오롱과는 344점 차를 내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또한 2차 심사에서 대한텔레콤 8,388점을 기록하면서 2위 신세기통신과 892점 차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1992년 8월 20일 마침내 선경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라는 역사적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p> <div contents-hash="72d28615408eb960b427ef5381234cdf5f2192dec797d584996c9a79dc1e6996" dmcf-pid="1VDm4BSrlp" dmcf-ptype="general">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형 국책 사업에서 892점이라는 격차는 ‘압도적’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숫자가 공개되는 순간, 실력은 오히려 ‘특혜’라는 이름의 주홍글씨가 돼버렸다. 여기저기서 '사전 각본대로 움직였다'는 모함이 끊이지 않았다. 너무 완벽했기에 오히려 의심을 샀던 우리나라 ICT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174e9208a699a364f717f6298254924d61cf0cf40b99e63d0f02d8f498d09c5" dmcf-pid="tfws8bvmv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9238qjpg.png" data-org-width="640" dmcf-mid="f9xe1WgRW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552796-pzfp7fF/20260403060019238qjpg.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c11bbc23481a7faa50be365807d155bbcd186187089a7ee2faf89ef57f050ce" dmcf-pid="F4rO6KTsW3" dmcf-ptype="general"><strong>◆ 정치의 역습, 무너진 10년…그럼에도 선택한 '명예'</strong></p> <p contents-hash="b153ded9a72f46ca63ddaa6cdb5b7ea76af9e4ca3863400251673e58b5e89add" dmcf-pid="38mIP9yOlF" dmcf-ptype="general">당시 차기 대권을 노리던 김영삼(YS), 김대중(DJ), 정주영 등 여야 거두들에게 선경은 가장 매력적인 공격 소재였다. 특히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여론을 이용해 ‘선경 불가론’을 집요하게 펼쳤다. YS는 회고록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p> <p contents-hash="07e2bfaa64304018a6d3e7c4c8203659802be59cab6c2e148609b7675bbf71ed" dmcf-pid="06sCQ2WITt" dmcf-ptype="general"><strong>“임기 말의 대통령(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계 전체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대형사업의 사업자에 자신의 사돈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나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임기 말에 이동통신사업이란 막대한 이권을 사돈에게 주면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다.”</strong></p> <p contents-hash="83a2877175d04b6937f9f2ca2f93c3be58adca52482657cc2fd1b8ff352e3dd9" dmcf-pid="pPOhxVYCy1" dmcf-ptype="general">8월 24일 하얏트 호텔에서 최종현 회장을 독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p> <p contents-hash="5cffab117d1ade0873f1a821a7b1898172dbe9091e6f82d6ce6fc4c19529c170" dmcf-pid="UQIlMfGhW5" dmcf-ptype="general"><strong>“(현 대통령의) 사돈으로서 최 회장이 반납하는 길밖에 방법이 없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47567bcacdf7a005c49daf838b56049560028a5c9a1af1b308be42ebaf36a729" dmcf-pid="uxCSR4HlhZ" dmcf-ptype="general">산업의 논리가 정치의 광풍에 휩쓸리자, 소신 있게 일했던 관료들 조차 자괴감에 빠졌다. 박성득 당시 심사평가단장은 “반납 사유가 정당하지 않으면 접수할 수 없다”며 버텼다. 석호익 당시 전담반장은 “야당은 으름장을 놓았지만 문제화할 만한 꺼리는 끝까지 찾아내지 못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7a7591059669741aeded5f0ff460eebdfefb6fdd92ebfd7184f3dd8291c440f2" dmcf-pid="7CB9lrPKCX" dmcf-ptype="general">결국 이같은 소신은 송언종 체신부 장관과 실무진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더 커졌다. 대한민국 ICT의 초석을 닦던 이들이 정치라는 장벽 앞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수단이 사직서뿐이 없었다는 것. 훗날 노태우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그게 무슨 소리냐? 경제문제를 다루면서 왜 정치 논리를 개입시키느냐”며 당시의 외풍에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p> <p contents-hash="32e9dfe80cef95683f43d4b429b28839bf3774228a80c0127c10c64974028f7d" dmcf-pid="zhb2SmQ9WH" dmcf-ptype="general">결과적으로 8월 20일 사업자 선정에 성공한 최종현 회장이 “사업을 통해 얻는 이익은 국민에게 환원하겠다. 만약 정부가 사업권을 회수하더라도 수용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 27일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 당장의 거대한 이익보다 기업의 정당성과 국가적 안정을 우선시한 용단이었다.</p> <p contents-hash="522fe6e570dada5d50ec8cefc2f7eb78a6e7f21739032f0a4346258c7951a4a0" dmcf-pid="qlKVvsx2yG" dmcf-ptype="general">단 7일 만에 무너진 10년의 탑. 그러나 이 비극적인 후퇴는 끝이 아니었다. 최종현 회장은 사업권은 던졌지만, 기술을 향한 의지는 버리지 않았다.</p> <p contents-hash="75772513c05c83679f5b61100f14687eb9b7d682a500620ff1fd1d330484889a" dmcf-pid="BS9fTOMVWY" dmcf-ptype="general">“지금 2,000억 원을 더 주고 사는 것은 나중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값싸게 사는 것이며, 회사 가치는 우리가 키워가면 된다. 우리는 미래를 산 것”이라는 그의 다음 승부수는 2년 뒤, 시가의 4배를 주고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는 ‘정공법의 신화’로 이어지게 된다.</p> <p contents-hash="a02fa78658ea92f30319551f8df153058533db94aea18d7b98184f1d3ebcea71" dmcf-pid="bv24yIRfSW" dmcf-ptype="general">1992년 무더운 여름날의 땀방울은 SK가 정치가 아닌 오직 ‘시장’과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경영 선언문을 불러왔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strong>'SK, 결단의 DNA'</strong>의 시초였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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