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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어린아이 눈에 비친 세상, 스크린에 담아내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4-03 02:43: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창작가] 윤가은 영화감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c80noqFM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531577f47b0f5f1493b971dd272c6119a36d647bbd025d35486bc42774bfd25" dmcf-pid="8RUTf8XSd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해 ‘세계의 주인’으로 주목을 받은 윤가은 감독은 지난달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극장의 시간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티캐스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2939kwtb.jpg" data-org-width="640" dmcf-mid="KWMy46ZvL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2939kwt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해 ‘세계의 주인’으로 주목을 받은 윤가은 감독은 지난달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극장의 시간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티캐스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9ccc4849a9d7a9caf2afddf45c13089e4c1f32d531513672a2c7bdb5903f998" dmcf-pid="6euy46ZvMy" dmcf-ptype="general"><br>따사로운 햇살 아래 말갛게 빛나는 아이의 얼굴. 윤가은(44) 감독의 영화는 이런 잔상을 관객 마음에 남긴다. 어린아이 눈에 비친 세상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그는 ‘아이들 영화의 장인’으로 불린다. 선배 봉준호 감독이 그를 두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더불어 아역 배우를 스크린 위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라고 평했을 정도다.</p> <p contents-hash="f52ee65bb51ff78a3327b236b7e0d373fcd6fe809b526cb116cd9909c746e104" dmcf-pid="Pd7W8P5TMT" dmcf-ptype="general">‘어린이 1인칭 시점’을 고수하는 건 왜일까. 최근 서울 종로구 티캐스트 본사에서 만난 윤 감독은 이런 답을 들려줬다. “저는 어린이의 마음에 더 쉽게 이입되는 편이에요. 성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준비하다가도 문득 어린이와 영화를 찍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와요. 어린이 앞에선 누구나 투명해지고 솔직해지잖아요. 내면이 맑아지며 본질을 들여다보게 되죠. 그런 경험이 좋아요.”</p> <p contents-hash="1ceccc513a60c12e63f6f2d977f085c10bf7a8c803f4399afbe94e04375f9672" dmcf-pid="QJzY6Q1yev" dmcf-ptype="general">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만든 단편부터 그의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아이들이었다. 휴일에 등교한 두 소녀의 하루를 담은 ‘사루비아의 맛’(2009), 아빠의 내연녀를 찾아간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 ‘손님’(2011), 콩나물 심부름에 나선 7세 소녀의 여정을 그린 ‘콩나물’(2013) 등이다. ‘콩나물’로 거머쥔 베를린영화제 수정곰상(최우수 단편상)은 영화계에 그의 등장을 알린 완벽한 신호탄이었다.</p> <p contents-hash="d1d592738bade85ccad3c83a94331c670ad21d4a750d595ca3479951f975262d" dmcf-pid="xiqGPxtWnS" dmcf-ptype="general">마침내 선보인 장편 연출 데뷔작 ‘우리들’(2016)은 센세이셔널한 충격을 안겼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들의 질투와 배신,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그는 극적인 꾸밈없이 일상적 풍경과 그 안의 세밀한 감정을 포착해 내는 독보적 연출을 보여줬다.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국내 유수 시상식의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28ea3065d295694085a535dd74e4a02a3aff6a83f763994b8b72e023a0a5630" dmcf-pid="yZDevyoMe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윤가은 감독이 만든 영화 ‘우리집’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4211kbed.jpg" data-org-width="640" dmcf-mid="9DdGPxtWe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4211kbe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윤가은 감독이 만든 영화 ‘우리집’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08e86db73c8aafcea7c2115f570dfab14de32cf4748c5b78353aa901e811d5c" dmcf-pid="W5wdTWgRdh" dmcf-ptype="general"><br>이어진 두 편의 장편으로 실제와 같은 리얼함을 추구하는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갔다. 부모의 이혼을 막고 싶은 초등생 소녀와 더는 이사 다니고 싶지 않은 이웃 자매가 소중한 집을 지키려 분투하는 ‘우리집’(2019), 성폭력 피해 트라우마를 딛고 사랑과 성을 경험해 나가는 열여덟 여고생의 성장담 ‘세계의 주인’(2025)이다. 여린 마음을 감싸 안는 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연출도 빛을 발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b82b6f3790a6a2e30e6ede19af767c67d507aa3645b83cd71e4d3128c6b368" dmcf-pid="Y1rJyYaeL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세계의 주인’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5472blob.jpg" data-org-width="640" dmcf-mid="2QN6OCe4n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5472blo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세계의 주인’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53acbe7c741dcff5ac46922687205d339b9cafa1eb92843c2dcd1674379c000" dmcf-pid="GtmiWGNdMI" dmcf-ptype="general"><br>‘세계의 주인’은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 관객 20만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스코어를 달성했다. 윤 감독은 “내 나름으로는 새로운 시도였던 작품이라 유독 고민이 많았고 준비 기간도 길었는데 다 지나고 나니 (흥행이) 마치 선물처럼 찾아왔다”며 미소 지었다.</p> <p contents-hash="ccf9a6ab128fca5411205cf1ff1581ba7ec836dcfcda0f415c23870e4620f019" dmcf-pid="H0IoHZcndO" dmcf-ptype="general">그는 “많은 감독이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안전한 이야기를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렸다. ‘용기를 내도 되나? 위험하지 않을까? 관객이 좋아할까?’ 같은 질문들이 따라붙는다”면서 “관객은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의 주인’을 통해 확인됐다. 개인적 성취감보다 그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db0902e91beaef34ca900e9561d0a24bf8b782dfc3fc96251b4aa04e8b8f3c8" dmcf-pid="XpCgX5kLns"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여전히 영화 만드는 일은 어렵고 두렵다. “영화감독도 자영업자와 비슷해요. 예컨대 두부 가게를 열어 두부를 잘 팔고 난 뒤에 다른 두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빵집을 열어야 하는 거예요. 매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다음 영화도 잘 만든다는 보장이 없죠.” 물론 이것이 괜한 걱정이라는 건 윤 감독 스스로 증명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6b27daa440b698b149a22a85593ea158ecab4efd9c6421dcb6d881b8d731418" dmcf-pid="ZUhaZ1EoJ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우리들’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6705usam.jpg" data-org-width="640" dmcf-mid="VCn2DrPKJ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6705usa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우리들’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c4daa22f2c61c435d49b5df8c850ebffa3322e78b5d22c059dd5e8834b3849e" dmcf-pid="5ulN5tDgRr" dmcf-ptype="general"><br>그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극장의 시간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한 옴니버스 작품으로 윤 감독과 이종필·장건재 감독의 단편 3편을 엮었다. ‘극장과 영화’라는 큰 주제 아래 윤 감독이 연출한 단편 제목은 ‘자연스럽게’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촬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를 담았다.</p> <p contents-hash="1451e179d914174ffa776ddd4a24bc484c7afa78b8f9c3fe4bca348e72d8659b" dmcf-pid="17Sj1FwaMw" dmcf-ptype="general">아이들이 까르륵 웃고 왁자지껄 떠들며 동네를 누비는 장면이 한참 동안 현실감 있게 펼쳐지다가 화면에 감독(고아성)이 등장하는 순간에서야 이들이 촬영 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좀 더 자연스럽게 해 달라”는 감독의 요청을 받고 자기들끼리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며 갸우뚱거리는 아이들의 천진함에 웃음이 터진다. 아마도 실제 윤 감독의 현장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p> <p contents-hash="9e388d60b3aca9138235fbcb938d00632c20d8a04330215a43a9b783928e5848" dmcf-pid="tzvAt3rNiD" dmcf-ptype="general">“완전한 자유도를 느끼며 창작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반가웠다”는 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나름의 실험을 해봤다고 귀띔했다. 평소에는 시나리오에 장면별 설정과 대사를 명시해 두고 3~4개월의 리허설을 거쳐 각 신을 한 편의 연극처럼 만드는 방식을 취했다면, 이번에는 상황만 제시하고 대사조차 주지 않은 채 구체적인 연기와 표현을 배우에게 오롯이 맡겼다.</p> <p contents-hash="7cb48a5262c55c1d8b55fdbf6c8217f988e7c30f7a5773ed0a1ff7d77eba2c2b" dmcf-pid="FqTcF0mjME" dmcf-ptype="general">윤 감독은 “어린이 배우에게 대사나 행동을 제시했을 때 주입시킨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연기가 아닌 본연의 것을 표현하게 할지가 늘 고민이었다”면서 “시나리오를 헐겁게 해놓으면 그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발견한다는 걸 깨달았다. ‘가장 좋은 감독은 배우를 방해하지 않는 감독’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그게 진실이라 믿는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6bfa05a1e6732e162cddd7f8f01cbe96748e020fb076517664ac7ba2f5b6f25" dmcf-pid="3Byk3psAJ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극장의 시간들-자연스럽게’의 한 장면. 티캐스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7968dazq.jpg" data-org-width="640" dmcf-mid="fhGwU7CEJ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kukminilbo/20260403024307968daz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극장의 시간들-자연스럽게’의 한 장면. 티캐스트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3dcfcd3e2629fbe835b0f4dd6c73b299576187cd79bee223e73d0c9543e49e4" dmcf-pid="0bWE0UOcnc" dmcf-ptype="general"><br>‘자연스럽게’라는 제목은 윤 감독의 연출관을 압축한 한마디다. 윤 감독은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감정이 진짜 같다고 느껴져야 관객이 그 영화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과 배우, 스태프 모두가 그 순간만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p> <p contents-hash="7a26bdfe5013f7fcb16b5e83a6844e513cfa05e67b29fc5e9682783f49e25fb6" dmcf-pid="pCi9Ew6bJA" dmcf-ptype="general">학창 시절부터 조용하고 소심한 ‘I’ 성향이었다는 윤 감독은 “영화를 볼 때만큼은 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받는 것 같아 영화 연출을 꿈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만들려면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강대 인문학과에 진학해 사학을 전공한 뒤 다시 한예종 영화과에 들어갔다.</p> <p contents-hash="3e76a9c62bad8de59a7419d7abecab3d5c39af44d7cc6dab8f342b776f99719a" dmcf-pid="Uhn2DrPKdj" dmcf-ptype="general">“저는 아직도 ‘영화인’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어요. 늘 영화를 꿈꾸고 지망하는 게 저의 정체성이 아닐까 싶어요. 아웃사이더로서 변방에 오래 머물다 업계에 천천히 진입했다는 자격지심이 저를 그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그 마음이 좋아요. 미묘한 긴장을 계속 불러일으키거든요. 평생 그 마음으로 남고 싶어요.”</p> <p contents-hash="75906205c36ec16241dfb67c7684171d349fa3505186caf436bed56cdfc7c840" dmcf-pid="ulLVwmQ9dN" dmcf-ptype="general">창작의 원천을 묻는 말에 윤 감독은 영화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어지는 순간은 극장에서 좋은 영화를 볼 때”라며 “영화는 때로 나를 마구 흔들기도, 완전히 무너지게 하기도, 한껏 고양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열병을 앓듯 창작열에 불이 지펴진다”고 고백했다.</p> <p contents-hash="3e28b0a7a7ed9e67e2de69c739f63fa76c0eff1563de6a8468fe947473e9eafe" dmcf-pid="7Sofrsx2ea" dmcf-ptype="general">“극장에 들어갈 때의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은 단 1㎜라도 달라져요. 좀 더 살고 싶어지고, 더 잘 살고 싶어지고,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 고민하게 되죠. 그런 경험을 끝없이 하게 해주는 영화가 좋아요. 평생 손잡고 가는 좋은 친구죠.”</p> <p contents-hash="52040e27a02fc375af174bcfd8cf27355da6fc4fee1acb755e388017cd6388b5" dmcf-pid="zvg4mOMVng" dmcf-ptype="general">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p> <p contents-hash="8f36c232961cfeea58c4e72f04410d87918373d3960a584e4c62599b8b60cb84" dmcf-pid="qTa8sIRfio" dmcf-ptype="general">GoodNews paper ⓒ <a href="https://www.kmib.co.kr" target="_blank">국민일보(www.kmib.co.kr)</a>,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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