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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과학 언어 우리 일상어로… “번역은 영어보다 한국어 실력이 90%” [마이 라이프]
온카뱅크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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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6-03-18 06:0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과학도서 번역 35년 ‘외길’ 박병철 번역가<br>소년의 ‘과학 유전자’<br>아버지가 땅에 그린 아폴로 11호 기억<br>엉터리 번역된 과학책 보며 번역에 뜻<br>‘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번역해 대흥행<br>2년 동안 ‘뉴턴의 17세기 미로’ 겪기도<br>“번역가는 어디까지나 무대 밖의 조연”<br>수학 빠진 물리학은 스토리일 뿐<br>물리학 박사가 선택한 ‘현상 유지’의 길<br>교양서는 과학의 저변 넓히는 크로키<br>AI 의존 높아져 번역 완성도 저하 우려<br>과학으로 앞서 나가는 나라가 되려면<br>일반인들 과학에 긍정적 마음 가져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ZKK0fgRod"> <div contents-hash="8ddeca85e0c05ed5b57d699e6091f9c1bb48eafdfb257b2afcfb3681769abadf" dmcf-pid="8599p4aeae" dmcf-ptype="general"> 해외 과학서적을 우리말로 옮겨온 박병철(66) 번역가는 번역 작업을 “전혀 폼 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재주는 곰이 넘는데, 박수는 조련사가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다. 본뜻을 살리려 머리를 쥐어짜고 단어 하나하나 고심해서 골라도, 번역가는 어디까지나 무대 밖 조연이다.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먼 이 직업을 그는 35년 넘게 해왔다. 넓고 넓은 책의 바다에서 그가 택한 건 과학도서 번역이란 ‘외길’이었다. 그간 약 130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a34b2c26cd9fe46832a55fc97e0bcbe8151a742aa8c0a80de6d78863c8165f3" dmcf-pid="6122U8Ndc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6일 경기 산본 자택에서 박병철 번역가는 그간 번역한 과학도서 중 기억에 남거나 아끼는 책으로 ‘프린키피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등을 들었다.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7969lsiy.jpg" data-org-width="1200" dmcf-mid="BSUUXqe4g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7969lsi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6일 경기 산본 자택에서 박병철 번역가는 그간 번역한 과학도서 중 기억에 남거나 아끼는 책으로 ‘프린키피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등을 들었다.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ff2f46e7016746f7047315a8290c75591ccd06d6784173fa6aebb5a3a887378" dmcf-pid="PtVVu6jJNM" dmcf-ptype="general"> 한줄 한줄 짚어가며 책과 씨름한 세월이 쌓이는 사이 그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과학도서 전문 번역가가 됐다. 대형서점에서 눈길이 닿는 과학책을 집어 들면 ‘박병철 옮김’이라는 작은 글씨가 여지없이 인쇄돼 있다. “한 10년 전부터 번역료도 업계에서 제일 비싸다”고 한다. </div> <p contents-hash="11f25562446398b558414791d96b623f88468f18b27a991a9c2a8485c285af0d" dmcf-pid="QFff7PAicx" dmcf-ptype="general">지난 6일 경기 산본 자택에서 박 번역가를 만났다. 그는 ‘과학도서’ 번역에 매진하기까지 우연과 필연이 씨줄과 날실처럼 교차한 순간들을 돌아봤다. ‘과학’ 하면 떠오르는 강렬하고도 오래된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1969년 7월,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정부에서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TV 중계를 했다. 서울 약수동 달동네 사람들이 유일하게 TV가 있는 집으로 모여들었다.</p> <p contents-hash="6578ee590b006bf5737326c59816232a6c4620aa27a2bb19e087daaf0b306a4b" dmcf-pid="x344zQcnoQ" dmcf-ptype="general">“아버지가 천문학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저한테 달 착륙을 꼭 보여주시려 TV 있는 집으로 데려갔어요. 동네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들어, 들어갈 틈이 전혀 없는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가 나뭇가지를 가져오시더라고요. 땅에 그려가며 아폴로 11호 발사부터 귀환까지 설명해 주셨어요. ‘와 신기하다’하며 듣는데, 뒤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요. 돌아보니 다들 TV는 안 보고 우리 주위에 모여 있더라고요.”</p> <p contents-hash="e2367d908145f35ee1ea6c7cb48ddda8c71a131f93c2c1d26819b9d0a2d86b88" dmcf-pid="yahhETu5kP" dmcf-ptype="general">동네에서는 그의 집을 두고 똑똑하다는 뜻을 섞어 ‘청와대집’이라고 불렀다. 동네 어르신들 기대에 부응해 “꽤 열심히 공부했다”는 그는 1983년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핵물리학 석사를 거쳐 199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론입자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p> <div contents-hash="7a51e2c9fe127f2c0c3db111bcaaba2a0e4d62e43e48cb882253d96129089e5d" dmcf-pid="WNllDy71c6" dmcf-ptype="general"> 이때까지도 과학이나 번역에 큰 뜻은 없었다. 그는 “20대 때 명상에 심취해 북한산 산장에서 살고 음악 동호회 활동도 하고 다른 데 관심이 많았다”며 “대학원 졸업하고 인도로 가서 평생 힌두교 구도자로 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대학교수에는 생각이 없었다”는 그는 “처음에 시간강사로 일했는데 이것도 호구지책이자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까워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eb16bbe89ce1100f071fa4975640fb1fe660553cf9c812a25daf31fa5a0a526" dmcf-pid="YjSSwWzta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334wsge.jpg" data-org-width="1200" dmcf-mid="bFRRVisAj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334wsg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a580cc5180b860567c6cfa114daab2166c282625bd2cec95736a16665a2824a" dmcf-pid="GgCCkvUZA4" dmcf-ptype="general"> 1989년 그는 우연히 대우재단의 번역사업 공모에 지원했다. 과학책 번역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띄엄띄엄 출판사에서 의뢰가 들어와 일하다 보니 5, 6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때까지도 그에게 번역은 ‘용돈벌이’였다. 별 소명의식은 없었다. 변곡점은 1997년이었다. </div> <p contents-hash="6298a52e8537071d6983bf45bc0b6476673610aa34d1e340ad2125462689e2d3" dmcf-pid="HahhETu5Af" dmcf-ptype="general">“당시 수학책 한 권을 발견해서, 출판사에 먼저 번역을 건의했어요. 안 팔릴 거라며 거절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책이다, 이게 안 팔린다면 우리나라 과학은 미래가 없는 거다’라고 약간 과장을 섞어 밀어붙였죠. 그래서 나온 책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 지음)예요.”</p> <p contents-hash="af989a16cf66eb6dd2ab12b2206f7c1be77e4a32dc75408dcd27728e8106389d" dmcf-pid="XNllDy71oV" dmcf-ptype="general">1998년 출간된 이 책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다른 출판사들에서 번역 의뢰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한 출판사가 ‘페르마의…’ 번역이 좋았다며 연락을 해왔다. 그렇게 ‘엘러건트 유니버스’(브라이언 그린 지음)라는 책을 작업하게 됐다.</p> <p contents-hash="e2dc21e07d2d72aa5186a6586ce723d80e9fe614cd01a77e759fff3dfb1a7c97" dmcf-pid="ZjSSwWztk2" dmcf-ptype="general">“이 책도 반응이 좋았고 지금까지 잘 팔리고 있어요. 이후로 어디 가서 과학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중고등학생 때 이 두 권을 읽고 과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굉장히 보람을 느끼는 책입니다.”</p> <div contents-hash="65c78b42a69d9b981ce91bd2448836b5e775bed8fcf4ea57abe8b6a67f0c1816" dmcf-pid="5AvvrYqFg9" dmcf-ptype="general"> 두 책을 내고 나니 ‘번역으로 과학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시절이 떠올랐다. 1970년대 아버지가 보던 천문·물리학책을 펼쳐보면 너무 어려웠다. 끙끙대며 이해하느라 몇 달이 걸렸다. 그는 “박사과정 들어와서 다시 봤더니 책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번역이 엉터리였더라”며 “제대로 번역된 책이 있었다면 10대 때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싶었다”고 돌아봤다. ‘청소년들에게 시간을 절약해주자’는 마음이 들었다. ‘현상 유지하는 과학자로서 번역을 계속해보자’고 머릿속이 정리됐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b0fe5ac6a5d85ffaca32629e991375381966047ea9b5221c0407cb563da1af2" dmcf-pid="1cTTmGB3g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번역가는 35년 넘게 해외 과학서적 130여권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았다. 번역하는 틈틈이 프라모델·레고·당구 등 다양한 취미도 즐긴다.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662qqmq.jpg" data-org-width="1200" dmcf-mid="KQQQKewaN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662qqm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번역가는 35년 넘게 해외 과학서적 130여권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았다. 번역하는 틈틈이 프라모델·레고·당구 등 다양한 취미도 즐긴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ede4418268ee2f0daca91844bd7ff2cb4c795c1a4279b594457d7ad34da7132" dmcf-pid="tkyysHb0gb" dmcf-ptype="general"> “과학자의 대부분은 아인슈타인처럼 앞에서 끄는 사람이 아니에요. 현상 유지하는 사람이에요. (과학지식을) 현상 유지해야, 특출난 천재가 나타났을 때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탁 나갈 수 있잖아요. 이게 대부분 과학자의 본분이라 생각해요. 박사과정 때부터 저는 과학계에서 현상 유지하는 데 만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div> <p contents-hash="1a2cf10189966fb9d87e9c98f2abb32d1b7e1e67f5fe1f8c092f1e3af919a143" dmcf-pid="FEWWOXKpgB" dmcf-ptype="general">책임감을 갖고 번역하게 된 이후로 20년 넘게 작업 의뢰가 꾸준히 들어왔다. 그는 “늘 번역할 책이 몇 권씩 밀려 있는 상태였다”며 “지금도 두어권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p> <div contents-hash="6828a5d87d914a29c7b14660ea1220e54b6bb0a17517814dfa220365f041ba3a" dmcf-pid="3DYYIZ9Ujq" dmcf-ptype="general"> 번역 인생 30년이 지난 시점에 그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1687년 나온 아이작 뉴턴의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를 2023년 우리말로 옮겼다. 박 번역가는 “전공자 중에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며 “프린키피아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확실한 방법은 번역이었다”고 했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2428c689224532d6a3c0d601a69a5d0456515d5d9dbed14e4f3845ff76001cc" dmcf-pid="0wGGC52ug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900emgj.jpg" data-org-width="1200" dmcf-mid="9bKK0fgRc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8900emg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1699dc3d185eb894b36e6413904f302f11c7ddf752a6159f22c21abdc16d02d" dmcf-pid="prHHh1V7j7" dmcf-ptype="general"> “프린키피아는 물리학의 구약성서예요. 이 책을 번역함으로써 뉴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제 버킷리스트를 완성했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가 뉴턴입니다. 뉴턴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다간 모든 생명체 중 머리가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 지금 같으면 노벨상을 5, 6개 받고도 남을 일을 2, 3년 만에 다 했어요.” </div> <p contents-hash="4e6f07dcf9361ef1d56bd50555133807b83ba00445dae63cdf687798ad7307d8" dmcf-pid="UmXXltfzcu" dmcf-ptype="general">그는 “번역 작업을 하며 뉴턴이라는 미로에 들어가 헤맬 수 있었다”며 “뉴턴의 치밀한 사고를, 그것도 17세기식 어법으로 따라가느라 2년 동안 거의 고문이었다”고 했다. 큰 산을 넘은 소감에 대해선 “한 번 뉴턴의 머릿속이라는 미로를 겪어봤다는 점, 그 극한의 논리를 따라가 봤다는 점만으로 만족스럽다”면서도 “누가 이 책을 시간 내서 읽는다면 말리고 싶다”반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청소년 대상 강연도 다니는 그는 학생들이 이 책에 사인을 받아갈 때면 ‘대학 가기 전까지 이 책 읽지 마라’고 경고한다고 한다. 극도로 어렵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4acecfea9b644c9c1bd5fec6b9dfa59eb0cbc12469b9507369ae3f16fa2c83dc" dmcf-pid="usZZSF4qcU" dmcf-ptype="general">그는 “뉴턴이 일부러 책을 어렵게 썼다”며 “시시껄렁한 학자들이 시비 걸고 논쟁하는 게 싫으니 핵심만 추려서 물리학의 미니멀리즘이랄까, 진짜 간결하게 써놓았다”고 설명했다. 미적분학을 사용해 명제를 증명하지 않고 당대에 통용되는 기하학과 비례식만을 활용한 것도 어려움을 더했다.</p> <p contents-hash="8290c33ae2eec8366425e15499dfb7a9e89f1b32cfc71fa829150fd716e03ecd" dmcf-pid="7O55v38BNp" dmcf-ptype="general">그가 그간 작업물 중 아끼는 또 다른 책은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다. 20세기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1960년대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모아놓은 책이다.</p> <div contents-hash="bb127c85496d290802226b0840c386309dedd8f45161534ff2730578303f5654" dmcf-pid="z122U8NdA0" dmcf-ptype="general"> “파인만은 교과서에 있는 식대로 강의를 안 해요. 자기만의 논리를 펼쳐서 처음에는 완전히 딴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결론으로 가면 교과서 내용에 도달하는 거죠. 전혀 새로운 길로 산 정상에 데려다주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강의 듣는 학생들은 죽을 맛이었겠죠. 이 책이 아직까지 바이블처럼 통해요. 총 3권인데 1권 전부와 2권 일부를 제가 번역했어요. 파인만 특유의 논리가 너무 아름답고 멋있는데, 이런 좋은 책을 제가 번역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d9afb13b118818926d5f72379e4ed2725ca206ac7d33f984a69951e2e87318c" dmcf-pid="qtVVu6jJo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266ordr.jpg" data-org-width="1200" dmcf-mid="26WWOXKpN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266ord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7f6cc840c3c28ad9f949f5d9e3ec6ed3f20678764b572f80fbd35b8b0f46091" dmcf-pid="BFff7PAiNF" dmcf-ptype="general"> 독자 반응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안타까운 책으로는 ‘리만 가설’(존 더비셔 지음)을 꼽았다. 리만 가설은 19세기 발표된 수학사의 미해결 난제다. 박 번역가는 “리만 가설은 가설 자체가 너무 어렵다”며 “제타함수의 해의 실수부가 모두 2분의 1이다, 이게 리만 가설”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리만 가설과 관련된 수학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일반인이 근접하기 어려운 이 난제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번역하면서 정말 잘 썼다고 감탄했는데 반응은 별로더라”고 아쉬워했다. </div> <p contents-hash="134faa7e908f19bee9288bc32f7c5200cb0d32dbade77d7383b90c2cd2e16a8a" dmcf-pid="b344zQcnNt" dmcf-ptype="general">그는 번역하는 틈틈이 각종 취미를 즐기는 ‘취미 부자’다. 집에는 수십년간 쌓인 취미의 흔적이 빼곡하다. 일단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프라모델을 조립했다. “프라모델은 수명이 있다 보니 10년이 지나면 버리는데, 신경 써서 관리해서 45년쯤 된 프라모델도 갖고 있다”고 한다.</p> <p contents-hash="38800d307ced43123c7f6da612f33f3f0f9c18a460824494e4e14497d42cec2a" dmcf-pid="K088qxkLN1" dmcf-ptype="general">레고 조립도 인생의 동반자 격인 취미다. 박 번역가는 “전 레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얼리어답터”라며 “고모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간간이 보내줘서 1960년대부터 갖고 놀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뚱땅거린 기타와 피아노, 대학 입학 후 시작한 당구도 여전히 즐긴다. 그는 “당구로는 아마추어 중에 최고”라고 자부했다.</p> <div contents-hash="0a8ca5f77e7dd832944f72ca0d5865d04b858e03b1ea34b5469dc69e69be5b26" dmcf-pid="9p66BMEoA5" dmcf-ptype="general"> 과학연구자들은 대중교양서를 낼 때 어려움으로 균형 잡기를 꼽는다. 과학적 엄밀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가 이해하기 편하게 쓰기가 쉽지 않아서다. 박 번역가는 “핵심적인 내용을 원형 그대로 전달하는 건 불가능, 그냥 애초부터 안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수학이 빠지면 물리학은 물리학이 아니라 스토리”라며 “과학교양서에는 수학을 못 쓰니 방정식을 아무리 말로 잘 풀어써도 일종의 은유가 돼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한계가 아니라, 과학교양서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그림 중에 정밀묘사도 있지만 스케치나 크로키도 있듯이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과 다른 영역”이라고 정리했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eba028d802a8a81db87d661e53a5b49361d588da367f28fd81d937f606253e3" dmcf-pid="2UPPbRDga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616ajmh.jpg" data-org-width="1200" dmcf-mid="V4ooxjvmj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616ajm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0385ed758a75b86f6e903a7e00369cdbd94183af9c5ef6ca856478db64d32c33" dmcf-pid="VuQQKewaNX" dmcf-ptype="general"> 과학의 수학적 언어를 일상 언어로 바꾸는 건 물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도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번역가는 “과학적인 내용을 일상 어휘로 전달하려 해도 그런 어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용어를 남발하게 된다”며 “제가 번역한 책도 아직까지 독자친화적인 과학책이 되기에는 멀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번역에서 영어 실력의 비중이 0.5∼1이라면 한국어 실력의 중요도는 9∼9.5”라고 말했다. </div> <p contents-hash="09f48cb4f0ab2063b2f948992a876f8e3f968a66b9d5a5839c2b9771f6936204" dmcf-pid="f7xx9drNgH" dmcf-ptype="general">최근 늘어난 인공지능(AI) 번역도 골칫거리다. 그는 “출판사들이 점점 AI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아도 과학적 논리를 일상 언어로 풀어쓰는 게 어려운데 번역 완성도가 AI 때문에 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p> <div contents-hash="cd02004a48e5514f2511e25f40f464b3009280a2604e7b0178ef4a647b5c2d58" dmcf-pid="4zMM2JmjAG"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그는 일반 독자들이 과학도서를 읽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 번역가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과학은 내 생활과 관계없다는 인식이 유지되는 한 절대 과학으로 앞서 나가는 나라는 될 수 없다”며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남의 것을 사오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만들어 내려면 일단 과학 저변이 넓어야, 일반인이 과학에 대해 긍정적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과학 유튜버들이 역할을 잘 해주면 지금처럼 과학책을 안 읽는 분위기를 바꾸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fb554ecc3c04aa3ed47f39546201182fbece48b0136bdd56263f355267f6ca4" dmcf-pid="8qRRVisAk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935uuyu.jpg" data-org-width="1200" dmcf-mid="fMii6ghDN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segye/20260318060449935uuy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병철 과학서적 전문 번역가 /2026.03.05 군포=남정탁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2e1b122f64c831a46ca77298982ebc1c2a7ff94466920515c68569f6c77efcd" dmcf-pid="6BeefnOccW" dmcf-ptype="general"> <div> <strong>박병철 번역가는…</strong> <br> <br> ●1960년 서울 출생 ●1983년 연세대 물리학과 졸업 ●199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학위(이론입자물리학) ●경원대(현 가천대)·한성대·서강대 시간강사 ●경희대·대진대 초빙교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엘러건트 유니버스’ ‘평행우주’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리만 가설’ ‘프린키피아’ 등 130여권 번역 ●2005년 한국출판문화상, 2016년 번역 분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학센터(APCTP) 주관 우수과학도서 7회 선정 <br> </div> <br>군포=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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