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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노시환 307억에 "우리 이제 어떡해요"…KBO의 시간표가 바뀌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2
2026-03-08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3/08/0000056429_001_20260308040006639.gif" alt="" /><em class="img_desc">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 photo 뉴스1</em></span></div><br><br>지난 2월 22일 노시환과 한화 이글스의 '11년 총액 307억원' 다년계약이라는 핵폭탄이 투하된 직후, 야구계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로 요약된다. 구단 관계자와 야구인들은 하나같이 "기간도 금액도 상상 초월이다" "처음 계약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이번 노시환 계약으로 올겨울 FA 시장의 몸값 인플레가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요지의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스타 선수를 보유한 팀 관계자는 말도 꺼내기 전에 먼저 "우리 이제 어떡해요?"라고 역질문을 던졌다. "안 그래도 선수들의 FA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비FA 다년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이었는데, 노시환 계약으로 11년 307억원이라는 새 기준점이 세워진 것 아닌가"라면서 "아무래도 선수가 FA 시장에 나가는 걸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혀를 찼다.<br><br>물론 노시환이 그만한 계약을 받을 자격이 없는 선수란 얘기는 아니다. 통산 124홈런에 두 차례나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고, 20대 우타자 중 유일하게 통산 100홈런을 때려낸 타자. 2000년생으로 FA가 되는 시점에도 26세에 불과하고, 계약이 만료되는 2037년에도 36세로 요즘 기준으로는 '한창 때'다. 무엇보다 데뷔 때부터 한화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의 상징성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 기간, 최고 총액 계약을 챙길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br><br>계약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게 비합리적이거나 '정신 나간' 조건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한 야구 관계자는 "원래 외부에 알려지기로는 5~6년에 160억~180억원 정도가 될 거라고 하지 않았나. 연평균 30억원짜리 계약을 추진했다는 건데, 실제 조건인 307억원을 11년으로 나누면 연평균 27억9000만원으로 거기에는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만약 4년 정도 기간으로 계약한다고 가정하면, 몇 년 뒤 노시환이 다시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훨씬 더 큰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아예 초장기계약으로 판을 키우되 연평균을 30억원 아래로 묶어 구단으로서는 먼 미래의 부담을 줄인 셈이다.<br><br><strong>"한화라서 가능한 계약"</strong><br><br>그럼에도 야구계에선 이번 계약을 두고 "한화라서 가능한 계약"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방구단 관계자는 "한화처럼 모기업 실적이 뒷받침되고, 구단주 관심이 크고,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구단이라야 가능한 규모"라면서 "11년이라는 기간은 야구단 사장이나 단장 선에서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시환 핵폭탄'은 당장 올 시즌 뒤 FA를 앞둔 선수들과 구단 사이의 다년계약 협상 판도를 뒤흔들었다. 진행 중이던 협상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한 에이전트는 "선수들 대부분이 다년계약보다는 시장에 나가 제 가치를 직접 평가받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LG 트윈스 홍창기의 경우 선수 측 요구와 구단 제시안의 간극이 워낙 커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노시환 계약을 본 선수들이 적당한 조건에 순순히 사인하겠나. 다년계약 테이블에서 더 얘기하자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구단이 사정하는데 선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림이다.<br><br>원래 비FA 다년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인 거래였다. 선수에겐 수능시험 전날 같은 압박에서 벗어난 안정감을, 구단엔 핵심 선수를 시장에 나가기 전 선점하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지금은 셈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FA 시장에서 기대되는 보상이 워낙 커지면서, FA 시즌 부상이나 부진으로 몸값이 폭락할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사소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한 프런트 출신 야구인은 "FA 시장에서 대박 계약이란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급 선수들은 이제 '시간은 내 편'이라고 믿으며 느긋하게 상황을 재고 있다"고 분석했다. <br><br>자연스레 시선은 투수 최대어 원태인(삼성)에게 쏠린다. 원태인은 노시환과 같은 2000년생으로 올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는다. 문제는 노시환의 계약이 터지면서 원태인의 기준점도 크게 달라졌다는 거다. 물론 부상 리스크가 높은 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노시환처럼 10년 이상 초장기계약을 따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역대 투수 계약 기록을 새로 쓸 것만은 분명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국내 선발투수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귀한 자원 중 하나다. 노시환보다 계약 기간은 짧을지 몰라도 연평균 금액은 노시환 이상을 받아낼 가능성이 크다. 계약 총액 앞자리가 1이 아닌 2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br><br><strong>고교생에게 새로운 모델</strong><br><br>노시환 핵폭탄의 파급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계약 조항에 "올 시즌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용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 하나가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진로 지형도까지 바꿀 폭발력을 품고 있다. 이는 앞서 키움과 6년 120억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19억원)에 계약한 송성문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송성문은 예상을 깨고 키움 계약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손에 쥐었다. 설령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더라도 6년 120억원 계약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손해 볼 게 없는 구조였다.<br><br>노시환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러 빅리그 스카우트는 노시환이 307억원을 웃도는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행이 여의치 않더라도 307억원짜리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S급 선수 한 명의 계약 연평균이 3000만달러 이상이다. 그에 비해 한국 선수에게 투자하는 수준의 계약은 빅리그 구단들 입장에서 실패해도 리스크가 크지 않은 투자로 여겨진다"고 전했다.<br><br>고교 유망주들에겐 새로운 모델이 생긴 셈이다. 기존에는 류현진, 이정후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슈퍼스타들만이 포스팅을 통한 미국 진출을 꿈꿀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송성문과 노시환처럼 KBO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초대형 다년계약을 따내고,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까지 열어둘 수 있다는 게 현실로 증명됐다. 국내에서 몸값을 키운 뒤 검증된 경로로 건너가도 늦지 않다. 그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최상위 유망주들 대부분이 미국보다 국내 잔류를 우선으로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전체적인 수준은 지난해보다 낫다. 하지만 미국에 가는 선수는 작년보다 적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노시환이 쏘아올린 핵폭탄의 파문이 프로를 넘어 아마추어 야구계까지 번지고 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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