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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설산의 악몽, 빙판 위 대관식...그리고 빈 손의 빙속 [2026 밀라노 결산-③]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6-02-25 07:00: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6/02/25/0000387206_001_20260225070019773.jpg" alt="" /></span><br><br>(MHN 권수연 기자)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로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무대다.<br><br>노장과 신예를 막론하고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한 번이라도 서보는 것을 소망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br><br>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일대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역대 25번째로 개최된 동계올림픽이다. <br><br>모든 국제대회에서 날고 기고, 부상투혼을 견뎌내며 선 올림픽 무대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펼치며 꿈꾸는 무대를 이루는가 하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원하지 않게 중도에 하차하는 아쉬운 사례도 속출한다.<br><br>기대를 걸었던 종목에서 빈 손으로 돌아서며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br><br>라스트댄스를 선언한 베테랑 올림피언이 새로운 세대에게 바통을 전하는 '대관식'도 묘미로 꼽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6/02/25/0000387206_002_20260225070019814.jpg" alt="" /></span><br><br><strong>- 부상 딛고 출전했는데...'스키여제' 린지 본의 새드 엔딩</strong><br><br>"저는 감히 꿈을 꾸었다" 알파인 스키 간판 린지 본(미국)이 부상을 당한 후 자신의 SNS에 남긴 글귀다. <br><br>본은 지난 9일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선에 참가하던 중 넘어져 부상으로 이탈했다.<br><br>당시 13번째로 출발했던 본은 코스 초반 기문에 오른팔이 부딪혀 위험한 자세로 설원에 굴렀고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큰 고통에 흐느끼던 본은 곧 헬기에 이송되어 경기장을 이탈했고,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올림픽은 안타까운 그림으로 막을 내렸다. <br><br>본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회전 부문에서 금메달, 대회전 부문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한 차례 은퇴했다가 2024-25시즌 다시 현역 복귀와 함께 올림픽 출전을 꿈꿨다. <br><br>하지만 본은 올림픽 직전 스위스에서 열린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점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br><br>본은 부상 이후로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활강 공식 연습을 두 번이나 완주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끝내 결선 완주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br><br>프랑스의 한 의료 관계자는 본의 부상을 두고 "복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는 다리 절단을 할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br><br>병상에 누운 본은 총 다섯 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산에 대한 그의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수술 후 "통증이 심해서 참기 힘들다"면서도 "스키를 향한 사랑은 여전하다. 언젠가 다시 산 정상에 서게 될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6/02/25/0000387206_003_20260225070019854.jpg" alt="" /></span><br><br><strong>- "이제 에이스 칭호 물려줄게" 역사의 한 페이지 된 女쇼트트랙</strong><br><br>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제 시대의 전환점을 맞이한다.<br><br>김길리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br><br>이번 올림픽은 성적보다도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br><br>남녀 선수단 통합 주장이자 그간 여자 쇼트트랙팀의 대들보였던 최민정이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br><br>최민정은 앞서 21일 여자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발표했다. <br><br>이 마지막 은메달로 최민정은 동, 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최다 올림픽 메달 신기록을 만들었다.<br><br>첫 올림픽 출전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4년 뒤인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여자 1,500m 금메달과 더불어 1,000m와 3,000m 계주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는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가져왔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6/02/25/0000387206_005_20260225070019928.jpg" alt="" /><em class="img_desc">최민정</em></span><br><br>최민정은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세운 6개 기록을 뛰어넘어 7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아울러 대선배 전이경과 함께 금메달 4개로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br><br>그가 대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에이스' 타이틀은 이제 그의 등을 보고 자란 후배 김길리가 이어간다.<br><br>김길리는 첫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다관왕에 등극했다. 여자 계주 3,000m 종목과 1,5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종목에서도 깜짝 동메달을 따며 그때까지 빈 손이던 여자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안겼다.<br><br>경기 중 타국 주자에 의해 두 번이나 넘어지는 불운도 있었다. 그때마다 꿋꿋하게 딛고 일어났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김길리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제 뒤따를 후배들이 김길리의 등을 보고 자라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br><br>김길리는 이번 대회 활약을 통해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에 공식 선정됐다.<br><br>한편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합쳐 7개 메달을 획득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6/02/25/0000387206_004_20260225070019896.jpg" alt="" /><em class="img_desc">김민선</em></span><br><br><strong>- '新 빙속여제'도, 베테랑 올림피언도 쓴 물...스피드스케이팅, 24년 만의 '노메달'</strong><br><br>쇼트트랙이 완벽한 서사로 기쁨을 누렸지만, 한국 빙속은 이제부터 전환점을 고민해야 한다.<br><br>한국의 메달 기대주였던 남자 빙속 간판 정재원과 여자 베테랑 박지우(이상 강원도청)는 21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빈 손으로 돌아섰다. <br><br>정재원은 준결선 전체 3위로 결승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작 결승에서는 최종 5위에 그치며 올림픽 3연속 메달이 불발됐다. 마찬가지로 여자부 결승에 나선 박지우 역시 최종 14위에 그쳤다.<br><br>그간 쇼트트랙과 더불어 한국의 효자종목 중 하나였던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는 쓴 물만 마셨다. 여자부 500m에 나선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입상권 성적에 들지 못했다. 남자부 500m에서도 김준호(강원도청)가 12위에 그치며 등을 돌렸다.<br><br>여기에 한국 빙속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매스스타트까지 고배를 마신 것이다.<br><br>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br><br>한국은 '빙속여제' 이상화가 은퇴한 후 김민선이 '新 빙속여제'로 불리며 신성으로 떠올랐지만 이번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주 이나현이 이번 대회 1,000m 종목과 500m 종목에서 턱걸이로 톱10에 든 것에 그쳤다. 10대 유망주인 임리원(의정부여고)은 아직 더 많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br><br>역대급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후발주자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면 한동안 빙판 위의 가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br><br>사진=연합뉴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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