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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메달 7개, 돌아온 ‘쇼트 강국’…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2-23 00:52:00
<b>올림픽 심판 박혜원이 본<br>한국 쇼트트랙의 현주소</b><br>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경쟁국이 올 시즌 월드투어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한국은 여자 1500m의 김길리를 제외하면 개인전 시즌 랭킹 1위 선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 쇼트트랙은 특유의 저력을 발휘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메달 총합으로는 2010년 밴쿠버 대회(금 2·은 4·동 2) 이후 최다이며, 최근 네 번의 올림픽을 통틀어서도 2018년 평창 대회(금 3·은 1·동 2)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1_20260223005216585.jpg" alt="" /><em class="img_desc">20일 오후(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을 앞두고 박혜원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밀라노=장련성 기자</em></span><br> 대회 초반엔 고전했다. 메달을 노렸던 혼성 계주에서 김길리가 미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는 불운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여자 500m에서는 세 대회 연속 ‘노 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 시각) 여자 3000m 계주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고, 이틀 뒤 여자 1500m에선 김길리와 최민정이 환상적인 레이스로 금·은메달을 휩쓸며 ‘원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민정이 먼저 치고 나가 경쟁자들의 체력을 소모시키고, 따라붙은 김길리가 역전을 이끌어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길리는 결승선까지 한 바퀴 반을 남긴 상황에서 선두로 달리던 최민정을 안쪽으로 추월한 뒤 탄력을 받아 그대로 골인했다.<br><br>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올림픽 쇼트트랙 무대에서 누구보다 날카롭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한국 대표팀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심판진(8명) 중 유일한 한국인인 박혜원(4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국제심판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여자 3000m 계주)인 그는 누구보다 가까운 심판석에서 후배들의 분전을 지켜봤다. 지난 21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만난 그는 “한국 선수가 메달을 땄을 때 당장 달려가 축하해 주고 싶었지만, 속으로 함성을 삼켰다”며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2_20260223005216679.png" alt="" /></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치열한 경쟁 뚫을 열쇠는 체력</div><br> 박 심판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쇼트트랙 판도가 재편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동안 한국과 중국이 라이벌 구도를 그렸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세가 두드러지게 약진하면서 이제는 누가 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고 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금메달 9개 중 5개를 가져갔고, 홈팀 이탈리아도 메달 4개(금1, 은2, 동1)로 선전했다. 이 밖에 캐나다·미국·중국·라트비아·벨기에 등 총 8국이 메달을 나눠 가졌다.<br><br>“세계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도 후배들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모습은 대견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체력이 더욱 중요해졌어요.”<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3_20260223005216732.jpg" alt="" /><em class="img_desc">20일 오후(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을 앞두고 박혜원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밀라노=장련성 기자</em></span><br> 그는 “과거에는 준결승까지 힘을 아껴도 결승 진출에 무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예선부터 전력 질주해야 살아남는다”며 “장비와 기술 역시 상향 평준화돼 결국 레이스 막판 승패를 가르는 것은 체력”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체격이 좋은 캐나다·유럽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막판 체력 저하로 속도가 떨어져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한국 선수들은 추월 기술 등 테크닉은 늘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던 만큼 체력이라는 기본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br><br>김길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올라섰다. 박 심판은 “김길리의 뒤를 받칠 차세대 주자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계주 금메달 멤버의 나이를 보면 22세 김길리를 제외한 4명의 평균 연령이 30.3세일 만큼 여자 쇼트트랙의 세대 교체는 더딘 편이다. 5명 중 두 번째로 어린 28세 최민정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도 “4년 뒤 올림픽에서 개인전도 좋은 성적을 내려면 유망주 육성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4_20260223005216815.jpg" alt="" /><em class="img_desc">김길리(앞)과 최민정이 2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질주하고 있다./밀라노=장련성 기자</em></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2034 유타 올림픽 심판 맡고파”</div><br> 박 심판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개막 직전까지 가족을 제외한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ISU로부터 통보를 받은 그는 “기밀 유지 규정 때문에 자랑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며 “한국 대표팀 코치 등 현역 시절 함께했던 선후배들이 심판석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 했다.<br><br>2003년 유니버시아드 계주 금메달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대선배’ 이윤숙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의 권유로 심판의 길에 들어섰다. 대한체육회 상임심판으로 경력을 쌓은 뒤 2021년 ISU 국제심판으로 발탁됐고, 밀라노에서 심판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대학생 시절 아이스링크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남편은 겨울마다 국제 대회 일정 때문에 두 달 가까이 집을 비우는 그를 대신해 두 초등학생 자녀의 육아를 맡고 있다. 목표는 8년 뒤 2034 유타 동계올림픽에 심판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그는 “2002년 금메달을 딴 솔트레이크시티 빙상장을 다시 밟아보고 싶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5_20260223005216883.jpg" alt="" /><em class="img_desc">20일 오후(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을 앞두고 박혜원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밀라노=장련성 기자</em></span><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6/02/23/0003960449_006_20260223005216941.jpg" alt="" /><em class="img_desc">20일 오후(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을 앞두고 박혜원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밀라노=장련성 기자</em></span><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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