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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누리호 성공에 기술·경제만 관심…‘문화’ 담아야 우주개발 역량 커진다[이창진의 우주로 읽는 과학]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3
2026-02-09 21:37:3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한국 우주개발의 현실과 과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qMXMjhDl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fc030e047bdcf98fdcda746f9444555eaaf1c66ad7b5912c81434702a9494c2" dmcf-pid="8BRZRAlwv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9/khan/20260209213245664gpeb.jpg" data-org-width="1200" dmcf-mid="2Z0N1bRfl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khan/20260209213245664gpe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1d6232dfc7bd09b70e8737985e72c049c11f70d5257cfcbf1a133bb26a23849" dmcf-pid="6be5ecSryh" dmcf-ptype="general"><br>지난해 성공한 누리호 4차 발사는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누리호가 오렌지색 화염을 뿜으며 밤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함께 주는 순간이었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누리호 발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주었고, 우주를 막연한 신비스러움이 아닌 도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했다.</p> <p contents-hash="1cf61b2f6894251f55a0c3097cdd839d7405e9b288b309600c102dd5a1ccea1e" dmcf-pid="PKd1dkvmyC" dmcf-ptype="general">사실 인류에게 우주는 오랫동안 경외의 대상에 머물러 있었다. 해와 달은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었고, 별이 가득한 우주는 신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해와 달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별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밝혀내면서 우주는 인간의 이성과 과학으로 해석이 가능한 질서의 세계가 됐다. 이러한 발전은 인류를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성과로 이끌었다. 오늘날 우주는 기술력과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게 하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 변화하고 있다.</p> <p contents-hash="dc8f877cd788827e211fb8a7675dedf6200dd12c222a31fb62a176fc3d005dea" dmcf-pid="Q9JtJETsWI"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우주는 여전히 우리의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며, 우리가 어떻게 만물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1호가 지구에서 약 60억㎞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이름의 지구 사진을 통해 우주와 인간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연결된 연속체이며 인간은 별의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우주관을 제시했다. 우주를 단순한 과학 탐구나 개발 대상으로 여기는 관점을 넘어 인간 자신의 기원을 성찰하게 하는 과학, 철학, 윤리가 결합한 대상으로 해석한 것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d543bb054a64d3c0c67c0004e2ade47f02328a385cb8b0b695951bc3c8deddc" dmcf-pid="x2iFiDyOC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해 11월27일 4번째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9/khan/20260209213247348zpdx.jpg" data-org-width="1200" dmcf-mid="VGN7NIZvT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9/khan/20260209213247348zpd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해 11월27일 4번째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e9185929cfdc5c1dddeddda5b0ee555675c775a5b4e051bdb195ad5a989ce67" dmcf-pid="yxAqAh1yCs" dmcf-ptype="general"> <br>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8f7f689033fb8e80cd0e057926fd66dbe44ec92df5a139362afdbc7a9beda647" dmcf-pid="WMcBcltWWm" dmcf-ptype="blockquote2"> NASA, 연구기관이자 문화 아이콘 <br>미 대중문화선 ‘우주는 개척 대상’ <br>일본도 ‘장인정신’으로 우주 다뤄 </blockquot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3b974bbaad4d44799fb623bbc1b3d2880be75f709541c06d797cd4c0a8852a4b" dmcf-pid="YRkbkSFYCr" dmcf-ptype="blockquote2"> 19세기 베른 ‘지구에서…’ 작품선 <br>상상력으로 ‘가능한 미래’ 그려내 <br>후대 로켓 과학자들에게 영감 줘 </blockquot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ce322e3e3e1c10b2e1940747265aaec290616594e7d95070cc635cfecccd12b" dmcf-pid="GeEKEv3Glw" dmcf-ptype="blockquote2"> 우리나라 과학은 숫자로만 평가 <br>과학자의 사회적 대우도 ‘후순위’ </blockquot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1fac94bbdc1329255aed70c3fb48a8c68894132e87bebea3299a5da3d20a0b53" dmcf-pid="HdD9DT0HSD" dmcf-ptype="blockquote2"> 철학적 성찰 빠져 ‘도전 장려’ 한계 <br>꿈 키울 ‘문화적 자산’ 인식 전환을 </blockquote> <p contents-hash="7624a07ad1e5293b7718ced11d7ebc64aa1a91333ba640e3bd2b2886c9ee7f3d" dmcf-pid="XJw2wypXCE" dmcf-ptype="general">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 우주개발은 철학적·윤리적 자기 성찰과 존재의 확장이라는 본래의 질문보다는 기술개발이나 경제적 성과에 너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세계 5대 우주강국’이나 ‘경제성 확보를 위한 발사체 개발’ 같은 슬로건은 목표를 분명히 해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우주개발이 지니는 과학적·철학적 의미를 제한하고, 궁극적으로 우주를 어떻게 이해하며 어떤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좁히는 한계를 가진다.</p> <p contents-hash="3bfbf29d88f73ef9bd27993a6a3b6206e5dd8f1b07d91d25ac4b6e96e084c0b7" dmcf-pid="ZirVrWUZCk" dmcf-ptype="general">우주를 포함한 과학기술에 대한 논의는 종종 비슷한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예산은 얼마나 투입됐나, 기술 수준은 세계 몇 위인가, 어떤 결과가 가장 세계적인가 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물음은 과학기술의 역할을 가시적인 성과와 경쟁을 위한 도구로만 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p> <p contents-hash="213e22d658ff1b1034f006ecad0136e383ee845302c6859da5d665ed4ee1fb5e" dmcf-pid="5nmfmYu5lc" dmcf-ptype="general">과학 발전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늘 후순위로 밀려왔고 새로운 인재 유입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이 쉽게 흔들리면서 어렵게 축적된 성과마저 단절과 반복의 위험에 놓이곤 한다.</p> <p contents-hash="266ed9aec2564bca48b8c3ad9b4d168ecb3fac82052a7486677ee458ba6824b7" dmcf-pid="1Ls4sG71TA" dmcf-ptype="general">이러한 불안정성의 배경에 대해 세이건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적 방식이자 사고의 태도로 과학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이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할 때, 사회는 과학을 성과와 숫자로만 평가하고, 그 지속성도 정치적·제도적 변화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p> <p contents-hash="7d1246c5504da16aaffd87e3da2b26e021bc36a37791d2e8f4876d5c5bdf5473" dmcf-pid="toO8OHztlj" dmcf-ptype="general">문화는 흔히 예술이나 전통 혹은 취향의 문제로 이해되지만, 그 본질은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축적한 기억과 경험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기반이 문화라는 뜻이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 전체에 누적되며 교육과 사람들 간의 대화,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된다.</p> <p contents-hash="c63bc73efd103b6a0101240c68715142be8560d25dc79dfa142dda2beba1fd54" dmcf-pid="FASMSt9UWN" dmcf-ptype="general">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지구에서 달까지>를 비롯한 작품에서 당시 과학 수준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통해 ‘가능한 미래’를 그려냈다. 그의 소설은 미국의 로버트 고더드와 폰 브라운 같은 후대 로켓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줬고, 실제 우주 비행을 가능하게 한 과학적 성과로 이어졌다. 베른의 작품은 과학적 상상력이 문화에서 출발해 과학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다시 철학적·문화적 성찰로 확장되는 순환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c0efcb138399c080a694717f0ce2f363a712fe85a3944adfd88624cf4d874580" dmcf-pid="3cvRvF2uWa" dmcf-ptype="general">문학은 사랑, 죽음, 정체성과 같이 인간 내면세계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전문 지식과 미래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과학 이야기는 문화 영역에서 다루기 어렵다고 인식돼왔다. 그럼에도 우주는 인류 문명과 존재에 대한 성찰, 그리고 미래 기술과 윤리를 함께 질문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주제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p> <p contents-hash="50f751eb2b77aa353cc19e1a5d93c25804066ff811266cb2c783e2a0dda009e7" dmcf-pid="0kTeT3V7yg" dmcf-ptype="general">이는 우주라는 분야가 지닌 고유한 특성 때문일 것이다. 우주는 인류 문명의 지속적인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동시에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성공 또는 실패로 한순간에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가 시각적으로 모두에게 공유되는 특징을 지닌다. 로켓 발사, 탐사선의 궤도 진입, 달과 화성 착륙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패조차도 인간의 도전과 역경 극복의 서사로 재구성될 수 있다.</p> <p contents-hash="39addac1489fade21dd1784e77aed6d28db1a57882524f79bf37bcf1d65d6120" dmcf-pid="pEydy0fzho" dmcf-ptype="general">1970년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3호에서는 비행 도중 산소탱크가 폭발하면서 임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승무원 생존마저 불확실한 위기가 발생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시간을 다투는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우주비행사 전원을 무사히 귀환시켰다.</p> <p contents-hash="75e2f2ee4a21f64d6300dbd5bc3fe57e6e5357b63557f65d126dc8d9c338fd62" dmcf-pid="UDWJWp4qTL" dmcf-ptype="general">이 사고를 소재로 제작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아폴로 13>은 실패한 임무를 인간의 협력과 창의성이 빚어낸 승리의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다. 과학에 인간의 감정과 선택을 덧입힌 이러한 문화적 서사는 우주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도전과 이해의 영역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문화는 이렇게 우주와 인간 사이의 거리를 실질적으로 좁히는 역할을 하는 힘이 있다.</p> <p contents-hash="7c5c322c2962480e0fbda1626e98087cfeb996a536ed9c890f80c462ae4a855a" dmcf-pid="uwYiYU8Bhn" dmcf-ptype="general">미국에서 NASA는 연구기관임에도 문화적 아이콘이자 창의의 본산으로 인식된다. 특히 젊은 세대는 다른 정부기관보다 더 큰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달 착륙 같은 역사적 업적을 이룬 연구기관이라는 문화적 이미지가 축적돼왔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2287e263c16a7f98b0787b40490cc0af652c12f5b6149d9729eb5203ac0a36bb" dmcf-pid="7rGnGu6bCi" dmcf-ptype="general">필자가 어릴 적 즐겨 보던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의 첫 대사는 “우주, 마지막 프런티어”였다. 강인함으로 서부를 개척해 미국이라는 국가의 기반을 다졌듯 달 착륙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 개척정신의 계승으로 받아들여졌다.</p> <p contents-hash="b69197f5f037ac49912ad7c14e24d0636893aea81b238b766f191272712f8463" dmcf-pid="zmHLH7PKCJ" dmcf-ptype="general">이후 미국 대중문화에서 우주탐사는 끊임없이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주제로 다뤄지며, 그 경계는 이제 달을 넘어 화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와 다큐멘터리, 교육 프로그램은 우주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최근 들어 민간 우주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신기술과 성공, 실패의 서사 역시 새로운 우주 문화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p> <p contents-hash="6da24c019e19ca436113c0be737d61f76ea0dd9042eb694210f5e81644ec6bae" dmcf-pid="qsXoXzQ9ld" dmcf-ptype="general">가까운 일본 역시 문화를 통해 민족 특유의 세심함과 ‘장인정신’이 반영된 우주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세계 최초로 소행성 시료 채취에 성공한 탐사선 ‘하야부사’는 귀환 과정에서 엔진과 제어기 고장, 통신 두절 등으로 임무 실패 위기를 겪었다.</p> <p contents-hash="abc1be6fd24f02b9dc1879dd94a64989f1adce07109b33ba1876fc89f5823fe4" dmcf-pid="BOZgZqx2le" dmcf-ptype="general">그러나 가용한 모든 기능을 조합한 끈질긴 관제기술로 귀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소설로 재구성됐고 의인화된 하야부사는 일본의 끈기와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확대됐고, 세계는 일본 우주기술의 저력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 이 같은 사례들은 우주개발의 지속성과 사회적 지지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기억하는 문화적 바탕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656588c725ac1629e2804a1f2d463d537c295759c56143912b9cac595e05071e" dmcf-pid="bI5a5BMVCR" dmcf-ptype="general">지난 40여년 동안 한국 우주개발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성장을 이뤘다. 우주 예산은 1조원을 넘어섰고, 독자 우주발사체와 고도위성기술 확보, 달과 화성 탐사 계획 수립 등 많은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그 성과가 우리 사회의 기억 속에 어떤 이야기로 남고 있는지 선뜻 답하기 어렵다.</p> <p contents-hash="be0dbf1cedc43ad6ed32e1902d1bca8099c8246a70de8ea10fe4548732adfca9" dmcf-pid="KsXoXzQ9SM" dmcf-ptype="general">만약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을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고 문학과 영화, 미술과 미디어의 언어로 우리의 우주 이야기를 엮을 수 있다면, 우주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는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e55f66c1008f4f96be326da66d9ba960e8f5d344b67cb7bc8e85da555e74f176" dmcf-pid="9OZgZqx2vx" dmcf-ptype="general">그러나 현실의 우주개발 담론은 여전히 가시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의 개발 사업마저 ‘발사 비용 저감을 통한 세계 시장 진입’이라는 성과 논리에 치우쳐 있어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건네고 도전과 극복의 경험을 장려하는 데는 충분히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문화적 상상력과 철학적 성찰이 결여되면 우주는 더 이상 꿈과 도전의 대상이 아니라 성과로만 평가되는 영역으로 축소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지 못한 채 단순한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남게 된다.</p> <p contents-hash="e1f74488cd1a894471fb7a82261dda5bc335c20300195ac6def595728c53872e" dmcf-pid="2I5a5BMVSQ" dmcf-ptype="general">한국 사회에서 우주와 과학이 단순한 기술 영역을 넘어 문화적 자산으로 확장되려면 몇가지 중요한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우주 정책은 기술 발전뿐 아니라 문화적 확산을 핵심 과제에 포함해야 하고, 상상력과 꿈을 전달하는 대중 소통으로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 또한 미디어는 결과 중심의 관점을 벗어나 사람과 과정에 주목하고, 실패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우주개발 성과는 ‘수고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회에 남도록 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발사 성과를 관료적 발표 형태로만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우주를 사회적 기억과 문화로 축적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p> <p contents-hash="a557cb59eb43fce06f653b288b9c86c1e456cb8c186997ccbc985b77a0c3208a" dmcf-pid="VC1N1bRfTP" dmcf-ptype="general">쥘 베른의 상상력이 한 세기 뒤 실제 우주탐사로 이어졌듯 오늘의 우주 이야기는 내일의 과학자를 길러내는 토대가 된다. 머지않아 ‘누리호 키즈’가 우주개발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기술의 지속성은 예산 규모나 단기적 성과보다 이야기를 축적해가는 문화적 역량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성찰에 달려 있다.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철학과 문화 속에 스며들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우주개발이 가능하다. 우리 문화 안에서 우주는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가. 우리가 함께 답해야 할 질문이다.</p>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08482ee2ecf5b6d058d7a8b3a08b867a1ba6fa9fc3990bc8e425d30c442063f0" dmcf-pid="fhtjtKe4v6" dmcf-ptype="pre"> <img dmcf-mid="fe9h9ekLTv" dmcf-mtype="image" height="269" 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9/khan/20260209213248812gusw.jpg" width="200"> <br><strong>필자 이창진 </strong> <br> <br>195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마친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UIUC)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다 2023년 정년 퇴임한 뒤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우주단장으로 근무하며 KSLV-Ⅱ 한국형 우주발사체(누리호) 및 천리안 2호 정지궤도위성 개발 청사진을 마련했고, 한국형 달 탐사 연구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차세대 소형위성 개발 연구 등 국가 우주개발 사업의 기획을 주도했다. 현재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blockquote> <p contents-hash="a7512ce6259d430f290a03a51a864a02a988526fdfb98dad3d4d9b9ccb124ab8" dmcf-pid="4lFAF9d8y8" dmcf-ptype="general">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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