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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이제는 조금 천천히 걷겠다" 김보름 '22년 빙판 인생' 조용한 마침표…'왕따 논란' 견뎌낸 가장 단단했던 韓 스케이터 퇴장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1
2025-12-31 15:41: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1_20251231154112911.jpg" alt="" /></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2_20251231154112955.jpg" alt="" /></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보름(32)이 정든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빙상 입문 22년 만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br><br>김보름은 30일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 대부분을 보냈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br><br>"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며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3_20251231154112997.jpg" alt="" /><em class="img_desc">▲ 김보름 SNS</em></span></div><br><br>김보름의 빙상 인생은 고락(苦樂)이 함께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처음 얼음을 지쳤다. 정화여고 재학 시절인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묘수였다. 전장을 바꾼 뒤 빠르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10년 넘게 한국 빙속 여자 장거리 최강자로 활약했다.<br><br>올림픽 무대만 세 차례 밟았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가(凱歌)를 올렸다.<br><br>개중 평창 대회는 김보름 커리어 정점이자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가 남은 무대였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시상대 위에선 환한 미소를 보이지 못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4_20251231154113041.jpg" alt="" /></span></div><br><br>매스스타트에 앞서 열린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불거진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은 김보름을 순식간에 어두운 심연으로 떨어뜨렸다.<br><br>경기 장면 일부가 왜곡돼 소비됐고 비난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 탓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당시 김보름은 "빙판보다 빙판 밖이 더 무서웠다"고 토로했다.<br><br>대회 종료 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 결과 고의성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020년 김보름은 동료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22년 2월 최종 승소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5_20251231154113090.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em></span></div><br><br>논란과 상처에 괴로워하면서도 김보름은 빙판을 떠나지 않았다. 꿋꿋이 얼음을 지쳤다.<br><br>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훈련을 이어 갔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전장에 발을 들였다. 여자 매스스타트 5위를 차지해 포디움 입성은 불발됐지만 스스로를 증명하기엔 충분한 레이스였다. 이후에도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후배들과 함께 자웅을 겨뤘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6_20251231154113129.jpg" alt="" /><em class="img_desc">▲ 김보름 SNS</em></span></div><br><br>김보름 커리어는 '평창 은메달'로만 수식하긴 어렵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서 남긴 성과 역시 굵직하다. <br><br>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30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5000m 금메달을 포함해 총 5개 메달을 수확했다. <br><br>소치, 콜롬나, 강릉,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매스스타트 금·은메달과 팀 추월 동메달 등을 휩쓸었다. 2012년 첫발을 뗀 매스스타트란 신설 종목에서 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31/0000586621_007_20251231154113158.jpg" alt="" /></span></div><br><br>김보름은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며 한국 빙상에서 가장 단단하게 시련을 버텨왔던 '한 시대'의 퇴장을 알렸다.<br><br>김보름은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고 적었다. 빙판 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던 스케이터는 그렇게 '새로운 속도'로 다음 삶을 향해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결코 녹록지 않게 이어온 22년 스케이터로서 삶을 마무리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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