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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네 명의 소녀와 그들이 살던 집, 칸영화제 선택 받은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5-12-28 11:27:4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236] <사운드 오브 폴링></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KEyJLd8UJ"> <p contents-hash="dcdaf73d1fed750bceb9805238685d704078d9c823f9585e0b133ea38056b747" dmcf-pid="ypoO6x8B3d"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126eef887a4dc23c48f602b19bfca41cfe73530e75e5d004cc0a2fd6ab6cddd0" dmcf-pid="WUgIPM6bFe" dmcf-ptype="general">올해 열린 제78회 칸영화제 3등 격인 심사위원상은 두 편의 도전적 작품이 차지했다. 하나는 곧 개봉을 앞둔 올리베르 라셰의 <시라트>, 다른 하나가 오늘 '씨네만세'에서 다룰 마샤 쉴린스키의 <사운드 오브 폴링>이다. 심사위원장 주도로 진행되는 집단토론과 함께 심사위원들이 각자 1표를 행사한다는 것 외에는 세부적인 수상작 선정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해 황금종려상 면면을 보고 있자면 심사위원단의 성향이 무엇보다 결정적 영향을 미친단 것이 분명해 보인다.</p> <p contents-hash="98699a8392a4d6bf386f272f38ff31f22ffb3fa97391b78e2816e39554b53df5" dmcf-pid="YuaCQRPKuR" dmcf-ptype="general">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진취적이고 저항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배우다. 당대 최고의 배우였음에도 기존 여성에게 주어지던 통상적 캐릭터보다는 늘 새롭고 고정적 틀을 깨는 배역과 연기를 선호했단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군 또한 당대 주류라 불리는 규모 있는 영화보다는 독립적이고 작가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작품이 많았다. 올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과 그랑프리 <센티멘털 밸류>, 심사위원장 두 작품까지가 모두 기성 영화문법으로부터 탈피한 도전적 면모가 강조됐단 점을 고려하면 그 성향이 반영됐다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p> <div contents-hash="b03cb6826ebac8565819199e6efd77b1fcf3fb87e6bacdfb104244766dc54dcb" dmcf-pid="G7NhxeQ9zM" dmcf-ptype="general"> 올해 칸영화제는 다른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약진으로 주목받았다. 심사위원장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해 알리체 로르바케르, 레일라 슬리마니, 할리 베리, 파얄 카파디아까지 과반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핵심인 경쟁부문을 포함 무려 5개 세부부문 심사위원장이 여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여성성이 대두된 영화제라 불렸다. 경쟁부문 진출작 면면만 보더라도 예년보다 늘어난 6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타 경쟁작에 비해 이들 작품들의 작품성이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최종 경합 무대에 오른 여성 감독들이 여느 때보다 많았단 점만큼은 의미 있는 대목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132238f3505d76e911967f7aad7c74ef07589910e5068c0f08ec1fe9038a77d" dmcf-pid="HzjlMdx2u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2399ueed.jpg" data-org-width="1000" dmcf-mid="8RQqOhsAu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2399uee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사운드 오브 폴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97ef556e819e9950c12727825492811b82a29ee177c1d1a6ec59b3ef1e5870e" dmcf-pid="XqASRJMV0Q" dmcf-ptype="general"> <strong>실험적 시도 위에 부각되는 여성의 얼굴</strong> </div> <p contents-hash="630ebd468cd7b79e5d135a597b7c4a400624f423d955da11c2de00e4bbbd0abf" dmcf-pid="ZBcveiRfUP" dmcf-ptype="general">이달 개봉한 <사운드 오브 폴링>은 올해 칸영화제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수상작이다. 끝내 황금종려상과 그랑프리, 또 함께 심사위원상을 받은 <시라트>까지가 남성 감독의 작품이었으나, 공동수상작인 이 영화로 여성 감독 마샤 슐린스키가 세계적 수준의 작가로 발탁된 때문이다. 또한 영화가 그 서사를 선형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험적 작품이며 주요 인물과 에피소드를 여성과 여성서사로 채웠단 점도 그렇다.</p> <p contents-hash="504839cf695aaf6845b2dedc77d662a62d1630aba9ee94c1aefb639e30d30cd3" dmcf-pid="5CKdt01yp6" dmcf-ptype="general"><사운드 오브 폴링>의 주역은 집이다. 독일 북동부 알트마르크의 농가가 바로 이 집으로, 영화는 모두 네 시점을 오가며 이 집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보여준다. 각 시점은 1910년대와 1940년대, 1980년대, 2010년대로 설정됐는데, 따지자면 한 세기를 오르내리며 같은 집에 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봐도 좋겠다.</p> <div contents-hash="dd505470deab2074d0dbae8576e12ee38e32d308191bb11a466906a299b0de8d" dmcf-pid="1h9JFptW38" dmcf-ptype="general"> 가장 앞선 시기인 1910년대엔 대가족이 이 집에 산다. 농사를 지어 삶을 꾸리는 이 집엔 가족들과 집안일을 살피는 하인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주지하다시피 1910년대 유럽은 전란의 시대다. 특정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닌, 유럽 수많은 나라가 동맹과 협약에 따라 원치 않는 전쟁에 이끌려 들어간 유례없는 대전란을 겪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의 1차대전에서 독일 또한 자유롭지 못했다. 전장이 아닌 농가의 삶이라 해도 쾌활함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b93e48b0125e0b8246c77f7a2cdb257326182b1d6b2c3db0f5075bbac480c34" dmcf-pid="tl2i3UFY7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3705cusp.jpg" data-org-width="1000" dmcf-mid="68aQH5GhF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3705cus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사운드 오브 폴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828f46c333ba7c6389c888593b43c7e1e4ead54f748b8e504d3b4e9aee17ca7" dmcf-pid="FSVn0u3GUf" dmcf-ptype="general"> <strong>역사의 주변부에도 시대의 얼굴이 있다</strong> </div> <p contents-hash="2d956007f13a8942abefb2b9eeba2671bfa171c11f1603446560af4b1440755b" dmcf-pid="3vfLp70HzV" dmcf-ptype="general">십여 명이 함께 살아가는 일상, 함께 일하고 먹고 부대끼는 삶은 결코 즐겁지 못하다. 말 한 마디 없이 식사하는 그 시간은 청교도적인 동시에 가부장적으로 느껴진다. 지위의 위계가 확연하고 세대와 성별의 구분 또한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건 성별의 차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종속된 듯 보이고, 같은 일꾼이며 하인이라도 여자 하인은 성적 착취를 당하는 듯 보인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시절의 풍경은 그저 전쟁만이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확인케 한다.</p> <p contents-hash="d3be2a704903da3006f6008760dc13329d26536add505db24b9ce299710e0759" dmcf-pid="0T4oUzpXF2" dmcf-ptype="general">1940년대의 풍경이 더 낫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 테다. 1940년 독일은 나치가 발흥하고 독일이 전범이 되는 시대가 아닌가. 심지어 전란 이후의 독일은 그 궁핍과 절망으로 다음을 기약하지 못할 정도의 시절이었다. 독일의 농가 사정이 나을 수 없다. 1910년대보다 30여년 뒤인 1940년대의 사정이 더 참혹하게 느껴지는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을 곳곳엔 상이군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널려 있다. 사내가 빠져나간 농장 일은 여성들이 감당해야 할 몫. 그러고 보면 전쟁이란 그저 남성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 팔다리를 베어가는 재난만은 아닌 것이다.</p> <div contents-hash="8892a392d5446bab7545460208711724061c7435e11d790eb87ac6f71e347a32" dmcf-pid="py8guqUZU9" dmcf-ptype="general"> 1980년대 독일은 어떠했나. 아직 냉전이 끝나지 않은 시대, 나라가 둘로 쪼개져 하나는 자유주의로, 또 하나는 공산주의로 이념대립을 하던 때가 아닌가. 영화는 앙겔리카라는 조숙한 사춘기 소녀의 시선으로 당시의 풍경을 그린다. 살기 위해 농삿일에 여념 없던 지난 시대보다는 조금쯤 삶이 나아진 듯 보이지만, 마을엔 여전히 음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성적 호기심을 가진 주체이자 또 마을 사내들에게 성적 대상이 되기도 하는 앙겔리카의 상황은 그 시절을 지나온 여성들에게 특히 가 닿는 구석이 많을 듯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567d56b47112e6b2bea8e18e471747013db620a5678036739ffb45d701c6360" dmcf-pid="UW6a7Bu5U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5031hmaz.jpg" data-org-width="1000" dmcf-mid="PoJwV82u7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5031hma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사운드 오브 폴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32fb5cd8b48b303339b0d152f4df15614ba376f3dd1a341b2338d194267842f" dmcf-pid="uLHqOhsA7b" dmcf-ptype="general"> <strong>지극히 개인적인, 엄연히 시대적인</strong> </div> <p contents-hash="33828863a3e431215a09ee9c72fe80c751fd2c382751d508dbb02a64a1598b27" dmcf-pid="7oXBIlOc3B"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2010년대는 앞선 시기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없이 비교적 평이한 시대처럼 보인다. 영화를 보는 관객과 감성적 접점이 많을 이 시대에도, 그러나 여전한 고민과 고충이 존재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집과 마을 또한 낡고 쇠락하여 전과 같은 북적거림을 찾아볼 수 없다. 그 안에 존재하는 불편감은 곧 이 영화가 구태여 2010년대를 하나의 시점으로 독립해 다룬 이유가 될 테다.</p> <p contents-hash="a4409b29f7a50a5369b433e7e8a9e6dd53e5b8a41370ca03a246d53e5d03f078" dmcf-pid="zgZbCSIkpq" dmcf-ptype="general">영화는 모두 네 명의 소녀를 중심으로 각 시대의 조그마한 공간을 비춘다. 지극히 개인적인 듯 보이는 이야기는 역사의 수레바퀴로부터 은근하면서도 확연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억압의 모양이 드러날 때는 비교적 명확한 메시지가 솟아오르는 듯 하지만, 비선형적 전개가 이 영화가 명확히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기 어렵게 한다. 바로 그 공간을 사색의 여지라 받아들이는 이가 있다면 <사운드 오브 폴링>은 사유를 확장할 수 있는 효과적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다.</p> <p contents-hash="29fed76f3116345e942044b0f936037392905ca54df58ff6f5d06c30f7100c99" dmcf-pid="qa5KhvCEuz" dmcf-ptype="general">물론 사건이 부재하거나 불명확하고, 심지어 비선형적 연결이 흐름으로부터 관객을 탈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니, 아마도 그와 같은 관객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하나의 장소를 매개로 시공간을 오가는 형식 또한 앞서 로버트 저메키스가 더 엄격한 제약을 두고 더 탁월하게 풀어낸 바 있다. 비선형적 시도의 실험적 가치가 없다할 수 없겠으나, 여성적 소재를 택했단 점 말고는 서사적 참신함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p> <div contents-hash="3d3fca46177e7ebf7c2f532733a4e5a74e9fedcfa28413b03866c117da8a8527" dmcf-pid="BN19lThDz7"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이 영화에 가치가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는 태도에 있을 테다. 황금종려상과 그랑프리 수상작이 모두 그러했듯이.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들에 대하여 수십 년이 흐른 뒤 기억될 만한 명작이 없다는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겠다. 더 훌륭한 완성도며 탁월한 주제의식을 구현한 작품들이, 아마도 형식적 새로움이 덜했다는 이유로, 무관으로 돌아갔단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사운드 오브 폴링>과 같이 다른 길을 모색한 작품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평가하는 이 영화제의 자세만큼은 귀하다고 하겠다. 내가 <사운드 오브 폴링>을 비롯해 영 아쉬웠던 올해 칸영화제의 선택들을 존중하는 이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c28ecfc81e4a83090a2b0a439c6664b040f20f6385e59217fdea8b18608e521" dmcf-pid="bjt2Sylw0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6327fuxo.jpg" data-org-width="400" dmcf-mid="QckTdne4U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ohmynews/20251228112746327fux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사운드 오브 폴링</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5c65ce7b591314ae29995226a4d0aeb31b79d7648a1abeb1225e8c29f665036c" dmcf-pid="KAFVvWSrUU"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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