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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박정민 잠수타" '구두 가져가~' 청룡 대본엔 없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
2025-12-27 09:01:2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역전] 박정민 '춤꾼'의 생애<br>리허설 없이 화사와 즉석 공연<br>"집단적 비웃음...춤추지 않겠다"<br>마음먹었지만<br>고1 전교생 앞에서 '뿅망치춤<br>불혹 앞두곤 '굿 굿바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ElJ4ThDJF">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038df7f67e1ca97727790b993d18eb0f2d8be16f6caec9fb55b934952d334aad" dmcf-pid="qDSi8ylwRt" dmcf-ptype="pre"> 편집자주 <br>격변의 시대, 세상은 곳곳에서 뒤바뀌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에서 그 역전의 순간을 포착해 사회·문화적 변화를 짚어 봅니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522c4ef0dbc462c726b0f088846165158b52bfd2461fc8367cdb87054bb2ccd" dmcf-pid="Bwvn6WSri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화사(오른쪽)와 박정민이 지난달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굿 굿바이' 공연을 하고 있다. KBS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5516zgwy.gif" data-org-width="520" dmcf-mid="6grPVSIkd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5516zgwy.gif" width="520"></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화사(오른쪽)와 박정민이 지난달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굿 굿바이' 공연을 하고 있다. KBS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f05a46345a49bc1fa8455885a6d280ba09f1104981aea20c1d3b01c72f0c636" dmcf-pid="brTLPYvme5" dmcf-ptype="general">화사와의 청룡영화상 축하 공연을 멋쩍게 본 분들도 있지만, 배우 박정민은 알고보면 '춤꾼'이었습니다. 계간 '창작과 비평' 2025년 겨울호에 실린 박정민이 쓴 산문 '수치심의 역사'를 보면, 그는 생애주기별로 남들 앞에서 춤을 췄습니다. </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c57fdf67fa700caf40a75c5c1cb7d20c3c975f77ddeedc774c843da8f33e751a" dmcf-pid="9sWgxHyOeX" dmcf-ptype="blockquote2"> 춤 그리고 '수치심의 역사' </blockquote> <p contents-hash="90af3aae35c6e3ea8bde720794c0623d00aae4045c411007ca6d43282fa892fe" dmcf-pid="2OYaMXWIeH" dmcf-ptype="general">글에 실린 사연은 이랬습니다. 그는 여섯 살 때 청주 이모 집에서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다리를 거세게 떨며 '개다리춤'을 췄습니다. "오백 원 줄 테니 춤 한번 춰봐라"라는 친척 어른의 말이 춤의 시발점이었습니다. "몇 초만 용기를 내면 당장 문방구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어린이 박정민'은 팔다리를 허우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p> <p contents-hash="46dfbe07e992b4ad6804b0f51138407c29893d2912eb6f4d8f0c07cbc1a2597d" dmcf-pid="VIGNRZYCiG" dmcf-ptype="general">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박정민은 열여섯 살 때 또 한 번 춤을 췄습니다. 다음 무대는 고등학교 소극장으로 커졌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박정민은 '빠른 87'로 또래보다 1년 먼저 입학했습니다)해 꼭 100일이 되는 날 열린 장기자랑 행사에서였습니다. 박정민은 선곡도 파격적으로 했습니다. 후렴 "달나라 꿈꾸는 나의 허니"로 친숙한 트로트풍의 댄스곡 '콩가'(컨츄리꼬꼬·2002)였습니다. 불혹을 앞두고 화사와 공연을 꾸린 박정민의 손에 여성의 구두가 들려 있었다면 '청소년 박정민'의 손엔 뿅망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박정민은 뿅망치를 휘두르며 장기자랑에서 친구와 함께 '막춤'을 췄답니다. 심지어 2절을 부를 때는 뿅망치로 서로의 머리를 때렸다고 합니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그 말로만 전해지던 '두더지 뿅망치 춤'을 춘 겁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a7f5c2561680096c3e7fdfa863cd63593aaf8892cdb4e985e9767f1e4869e64" dmcf-pid="fCHje5GhM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정민이 쓴 산문 '수치심의 역사' 일부. 계간 '창작과 비평' 2025년 겨울호에 실렸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6950xlmc.png" data-org-width="640" dmcf-mid="PnHjL01y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6950xlmc.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정민이 쓴 산문 '수치심의 역사' 일부. 계간 '창작과 비평' 2025년 겨울호에 실렸다.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cced7347ac3ac1a96bc18a4cd254cdd10fff9bca9a64f89a1ae5220320b207a" dmcf-pid="8lZcJtXSe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정민이 고등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다. 글 속 조현철은 배우다. 박정민과 조현철은 한일고 동창이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8507nxib.png" data-org-width="531" dmcf-mid="xfMGvRPK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28507nxib.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정민이 고등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다. 글 속 조현철은 배우다. 박정민과 조현철은 한일고 동창이다.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d9b052852deb2849e8435e26ca21b1dbdd062b7879b4cc2e4c284420cfdbff0" dmcf-pid="PY0mau3Gn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인 박정민(왼쪽)과 조현철이 지난해 열린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포옹하고 있다. 박정민과 함께 고등학교 때 춤을 춘 친구가 조현철은 아니다. KBS 영상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0112bmxo.png" data-org-width="640" dmcf-mid="WHQWlx8BM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0112bmxo.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인 박정민(왼쪽)과 조현철이 지난해 열린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포옹하고 있다. 박정민과 함께 고등학교 때 춤을 춘 친구가 조현철은 아니다. KBS 영상 캡처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307e07b33a2ff7cb66ea2e0228043e15b7581b89f1606096de2befb1930e03f" dmcf-pid="QGpsN70HJS" dmcf-ptype="general">한창 예민한 사춘기, 박정민은 도대체 왜 무려 장기자랑에까지 나가 춤을 춘 걸까요. "전국의 모범생이 모인 학교(충남 한일고)에서 비교적 덜 모범적인 포지션을 장악하고 싶은 욕망"에서였다는 게 그의 고백입니다. 모범생의 몸에 '관종'의 피가 흘렀던 겁니다. 대중문화에서 역전의 순간을 포착해 사회·문화적 변화를 짚는 '역전' 코너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박정민 춤의 역사'였습니다. </p> <div contents-hash="cc4602cc74fd29ccbb0a2f67a8a2abf6da6a5f4f4f1e4af6af9c783520cec816" dmcf-pid="xHUOjzpXil" dmcf-ptype="general"> <div> <strong>연관기사</strong> </div> <div> <div> <div> • "존심 상한다"며 '박정민 청룡열차'서 왜 못 내리는 걸까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412290000266) </div> </div> </div>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be433d3cbb62fa0ab3baa66b36bb52b45637b2ae14d701080bbf08539d1cfe09" dmcf-pid="WJcVUDAiiC" dmcf-ptype="blockquote2"> "쪽팔리기 싫어 몸부림쳤던 순간들이 나의 오늘이고 내일" </blockquote> <p contents-hash="e45634c67cefcc76db4868dd0c44c23e2d6aee7c1bd16890ee44eae7791811b1" dmcf-pid="YikfuwcneI" dmcf-ptype="general">안타깝지만 박정민이 어린이, 청소년 시절 연 두 쇼의 결과는 참담했던 것 같습니다. "집단적 비웃음"을 샀다고 합니다. 박정민은 "다시는 누군가의 앞에서 춤을 추지 않겠다고 결심"도 했습니다. 춤이 준 수치심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1. 나서지 말기 2. 나설 거면 잘하기'란 인생의 원칙까지 세웠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져버린 나라는 인간 자체가 심히 모순적이어서 내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자중하지 못하고 욕망에 굴복한 스스로가 한심스러운 그 시기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나설 거면 잘하기'를 명심하고 명심했다. 쪽팔리기 싫어서 몸부림쳤던 그 모든 것들의 결산이 나의 오늘이고 내일이다." 박정민이 거듭되는 수치심에도 춤을 추고 또 춘 이유가 아닐까요.</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cdc8e271de58f0c6b633631acb7005d3d61e27fc9abbee550a77ad44dfc727fa" dmcf-pid="HLD8zmEons" dmcf-ptype="blockquote2"> "(화사) 맨발이네" 박정민 혼잣말한 이유 </blockquote> <p contents-hash="1e208279a8b836f125c3d3e12f8ba37c31fcff12819f8e252c3aecb7ea380cb9" dmcf-pid="Xow6qsDgMm"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불혹을 앞둔 박정민은 어떻게 다시 춤을 추게 된 걸까요. 청룡영화상을 연출한 강승연 KBS PD에게 지난 23일 들은 과정은 이랬습니다. 화사가 신곡 '굿 굿바이'를 발표한 지난 10월 15일에 제작진은 화사 쪽에 연락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주인공이 박정민인 걸 알고 부리나케 달려들었습니다. '뮤직비디오 두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박정민은 '얼굴'로 남우주연상 후보 등에 이름이 올려져 시상식 참석이 확정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땐 두 사람의 '굿 굿바이' 조우가 입소문을 타기도 전이었습니다.</p> <p contents-hash="9bb623b10b9f62ab650ae0c4aef9e481ac70b85ff5111a3f1f05d23b62a2fbfc" dmcf-pid="ZgrPBOwaLr" dmcf-ptype="general">그렇게 두 사람은 시상식이 열린 11월 29일 다시 만났습니다. KBS에서 생중계된 '굿 굿바이'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두 사람의 즉흥 무대였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굿 굿바이' 사전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정민이 시상식 후보자로 레드카펫에 서야 해 생방송 전 합을 맞추기가 행사 일정상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생중계 화면엔 잡히지 않았지만, 박정민은 화사가 무대에서 맨발로 노래하는 걸 보고 무대 아래에서 "맨발이네"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사전 리허설이 없었기 때문에 박정민이 화사가 맨발로 노래하고 있는 걸 그때 처음 안 겁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df8e2955a180965b52a35a419c0b2a71840672e725a961782f01274967c3da" dmcf-pid="5amQbIrNJ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정민이 서울 마포구 출판사 무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1585qltc.jpg" data-org-width="640" dmcf-mid="YZWdQGTsn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1585qlt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정민이 서울 마포구 출판사 무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d51e4d32963ae5c59021a2168840e0c9fb928aaa49f3385611518adbf9d5c8c8" dmcf-pid="tjOM9hsAME" dmcf-ptype="blockquote2"> "청룡영화제 관련 CF 출연 요청 고사" 왜? </blockquote> <p contents-hash="fc5401cefa99601971b3220e4c666051cbb86df0c3113161914de17bcaf1b1ac" dmcf-pid="FamQbIrNJk" dmcf-ptype="general">박정민은 무대 아래에서 화사를 만났습니다. 제작진은 일부러 박정민을 무대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다시 만나면 너무 쇼 같아 보일 것 같아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카메라는 박정민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화사가 노래하고 박정민이 화사를 바라보는 모습을 1분여 동안 비췄습니다. </p> <p contents-hash="56f1600b4aefb66f8b3b0029dd0b7361a00d7b5d26df92de8c666c2475182e4b" dmcf-pid="3NsxKCmjRc" dmcf-ptype="general">반전은 따로 있었습니다. 노래를 마친 화사가 퇴장하고 박정민이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화사의 구두를 주운 뒤 경박한 목소리로 "구두, 구두 가져가"라고 한 것은 박정민의 애드리브였습니다. '박정민 청룡열차'를 탄 여성 승객분들이 '심쿵'했던 그 장면, 애초 대본에 없었던 겁니다. 강 PD의 말입니다. "그걸 보고 우리(제작진)도 빵 터졌어요. 영화제가 끝난 뒤 (박)정민씨가 한동안 잠적을 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영화제 축하 공연 관련 CF 출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걸 다 고사했다더라고요." 올 연말, 박정민이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로 관객을 만나기 직전 상황입니다. 여기까지 '박정민 청룡열차' 탄생기였습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8479bc9148a4e2940c5480b68caa95fae8a877067cdf7e63f94961227b4f4e3" dmcf-pid="0jOM9hsAi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정민(가운데)이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3009lmdm.jpg" data-org-width="640" dmcf-mid="HWI89hsAi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hankooki/20251227090133009lmd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정민(가운데)이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d62bff22d6fafaadb34a30f909a11ade0c6bc31e521aaf4f64f45bcc1208152" dmcf-pid="7ElJ4ThDeg" dmcf-ptype="general">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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