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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소버린 AI를 다시 생각한다 [AI와 함께하는 세상]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6 09:1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E4tLjb0WU">
          <p contents-hash="d32bf8884bb2b50779f51928bba12d781c049b9615c941f40821cded8fbbd146" dmcf-pid="PD8FoAKpvp" dmcf-ptype="general"><strong>주권(sovereignty)의 맛</strong> : 서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Palau)는 인구가 2만 명 남짓밖에 안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팔라우는 전후 UN 신탁통치로 미국의 행정 관리 아래 놓였다.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아래 있었지만, 팔라우는 세계 최강국 미국과 팔씨름하면서 주권(sovereignty)의 맛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미국의 자유연합협정 체결 국민투표를 일곱 차례나 부결시킨 것이다. 결국 여덟 번째 투표에서 협정이 비준되었지만, 헌법상 비핵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였다. 이 사례는 주권이 국가의 크기나 군사력이 아니라, 국민의 강한 의지로 지켜진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p>
          <p contents-hash="8121bf383801c7f4ca5bb85275ff2b6580955f972529275b8cf9947cbef65b80" dmcf-pid="Qw63gc9Ul0" dmcf-ptype="general"><strong>소버린 AI라는 기정학</strong> : 오늘날 ‘소버린 AI’라는 말은 인공지능을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주권의 맛을 가미한 기정학(技政學, techno-politics)의 위치에 올리고 있다. 미·중 양강의 패권 경쟁 속에서 각국은 AI에 대한 패권국가의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의 인프라·데이터·모델·인력을 기반으로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운영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소버린 AI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Stanford HAI, 2024; WEF, 2024).</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de6484c82bbc68d09f1fa6f24ae461e1ba8d55ad10eb54f3ce39ae7921a4416" dmcf-pid="xrP0ak2uv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국의 국기를 달았지만, 미국산 GPU를 사용하는 소버린 AI(코파일럿에서 생성)"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5024wwwd.png" data-org-width="410" dmcf-mid="YqTbwIx2T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5024wwwd.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국의 국기를 달았지만, 미국산 GPU를 사용하는 소버린 AI(코파일럿에서 생성)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0e0e60f6a753a1576cce9533bbca64867a794533cd89dba9f3dde1b62001931" dmcf-pid="ybvN37OcWF" dmcf-ptype="general">
           <strong>외국의 사례</strong> : EU와 프랑스는 미·중 중심의 기술 패권 구도에서 벗어나 EU의 정치적·산업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제3축(AI third pole)’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EU의 단결은 물론이고 패권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서 제3의 연합 스택을 구축한다는 노선이다. 예컨대 한국의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 영국의 AI 연구 및 표준화 역량, 인도의 인력과 디지털 데이터 등을 유럽의 슈퍼컴퓨팅 및 표준화 역량과 결합하여 ‘제3의 AI 스택’을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div>
          <p contents-hash="0b27b4f40487c25058f11122c436803ad04a92cac22b4e4c02a3c4064c032c16" dmcf-pid="WKTj0zIkCt" dmcf-ptype="general">한편,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소버린 AI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UAE의 소버린 AI는 이중의 제약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밀착을 견제하는 미국의 수출 규제로 AI 반도체·데이터센터 핵심 장비 접근이 제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즉 자립을 추구할수록 제약이 커지는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Lee, 2024). 특히 UAE는 제한된 내수와 소수의 자국민 인구로 인해 대규모 국내 생태계의 자생적 형성이 어려우며, 해외 인재·기술 의존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Alhashmi, 2023; AISI Report, 2025).</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8c02bf7c2d9febba6753c9bb9826e4657541fbf372908f6d7fd9ac0082c4dc9" dmcf-pid="Y1ExTHaeC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스라엘 사이보그가 경쟁국가들의 경기하는 장면(코파일럿에서 생성)"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6424blez.png" data-org-width="583" dmcf-mid="GYr6lWLxh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6424blez.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스라엘 사이보그가 경쟁국가들의 경기하는 장면(코파일럿에서 생성)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6e9c0a104fca774a1481882b79b51421767b54ab3dbe70dc8c4ebf52643dfd9" dmcf-pid="GtDMyXNdT5" dmcf-ptype="general">
           UAE가 국내 자강과 해외 협력이라는 균형의 딜레마에 빠진 경우라면, 유럽의 제3축 노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즉 제3축 노선은 여전히 자본 부족, 시장 분절, 미국 빅테크 의존 문제를 극복해야 하며, 산업계의 실질적 참여와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또한 이질적인 국가 간 기술·정책·데이터 표준 통합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Stanford 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 2024).
          </div>
          <p contents-hash="0ef8ecc8b2dfedaae96df49c2ffbc4c789bda41dee9c365d60406864ba2db5b5" dmcf-pid="HFwRWZjJCZ" dmcf-ptype="general"><strong>산업 연계 전략</strong> : 덴마크는 산업 연계 소버린 AI의 좋은 사례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 개발 과정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발견하고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출시해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산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덴마크는 의료·바이오·생명과학 분야의 초거대 데이터셋을 구축하며 산업 연계형 AI 모델을 구축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은 정부와 협력해 게피온(Gefion) 슈퍼컴퓨터를 구축했고, 덴마크 정부는 AI 기반 신약 개발과 의료 데이터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여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했다.</p>
          <p contents-hash="cf5d51088707af5c451f0147f0631af9bfccee3533629edba0421cb3ef15a285" dmcf-pid="X3reY5AilX" dmcf-ptype="general">이스라엘의 AI 전략 역시 상향식(bottom-up)이자 민간 주도형이지만 스타트업이 중심이라는 점이 덴마크와 다르다. 이스라엘이 독특한 AI 샌드박스 확산 정책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 집약적 스타트업 생태계가 매우 활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개가 넘는 AI 스타트업이 국방, 보안, 의료 영상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82842be3b1f1fcf44770c428f03a41cd28d82ae27c0059684c8c255ab625543" dmcf-pid="Z0mdG1cnT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덴마크의 의료·바이오·생명과학 분야의 소버린 AI(코파일럿에서 생성)"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7833msyp.png" data-org-width="367" dmcf-mid="H0jKrCMVW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7833msyp.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덴마크의 의료·바이오·생명과학 분야의 소버린 AI(코파일럿에서 생성)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f20c3f79064543362449da36c81988bc82cac37509f732b0ac8154d46608e42f" dmcf-pid="5psJHtkLlG" dmcf-ptype="general">
           이스라엘은 세계 1위 수준의 AI 인재 밀집도(Stanford AI Index)와 다국적 R&amp;D 허브를 기반으로, 중앙집권적 통제보다 민간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택한다. 대규모 규제보다 AI 샌드박스와 같은 실증사업(다국어 챗봇 등)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스라엘은 EU식 포괄 규제와 대비되는 분권적 소버린 AI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 원칙은 혁신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보안, 개인정보 침해 등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응하려는 현실적 접근이다. 이런 전략으로 이스라엘은 AI 기반 군사·보안 시스템 개발, 자체 슈퍼컴퓨터 등 AI 인프라 구축했다. 이스라엘의 국가 AI 정책은 ‘책임 있는 혁신’(Responsible Innovation)을 기치로 자국민 모두에게 공통된 가이드를 제공하고, 글로벌 AI 표준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div>
          <p contents-hash="b665ca072882c5103210a0342199ade945b596c1641d9d2e53fe97d63b548f29" dmcf-pid="1UOiXFEohY" dmcf-ptype="general">두 나라 모두 아래로부터 산업에 기반한 AI 전략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으나, 덴마크가 대기업 주도형이고,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중심의 전략 노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p>
          <p contents-hash="bb1a35eb93413e99e2806341cc950a5bfd990a03406d244e76f17d6da2cf5fb4" dmcf-pid="tuInZ3DgCW" dmcf-ptype="general"><strong>시사점</strong> : 어느 나라든 ‘AI 자립’을 꿈꾼다. 그래서인지 소버린 AI는 아직 혁신 촉발(Innovation Trigger) 단계에 있으나 국가 주권에 비견될 만큼 과도한 기대를 받고 있다(Gartner, 2025). 기왕에 소버린 AI가 지속 가능한 전략적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9c4221598c7a17bc4a670e4eb3dd32d75a49cb98e7faf4b8ddea986f6e94bf8" dmcf-pid="FqlgtUmjl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스라엘 스타트업 위주의 샌드박스(코파일럿에서 생성)"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9115ziat.png" data-org-width="387" dmcf-mid="XaBl4x5Th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09115ziat.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스라엘 스타트업 위주의 샌드박스(코파일럿에서 생성)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4e2b75e929d5f0837db3571c74d98325740aadd52e5124c1faeb8c1f532da28" dmcf-pid="3BSaFusAlT" dmcf-ptype="general">
           소버린 AI의 진정한 힘은 산업현장에서 빛을 발휘할 ‘인재 육성과 원천기술 확보’에서 나온다. 훌륭한 연구자들이 핵심 AI 모델을 직접 만들고, 자신들이 생산한 데이터, 모델, 알고리즘, 운영 인프라 등 AI 생태계를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생태계와 잘 연결되고 진정한 AI+X(산업 연계)가 되면 제조,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농업, 에너지, 소매·유통, 교육 등 산업 곳곳에서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 위상을 끌어올리게 된다. 그때는 소버린 AI가 당당히 시장의 힘으로 변한다.
          </div>
          <p contents-hash="375300fd87070fe9c5fa53207c45303265afaf0aae9a2d3cb68517566a19484f" dmcf-pid="0bvN37Ochv" dmcf-ptype="general">소버린 AI는 기술력을 근간으로 하되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를 넘어선다. 이미 여러 국가가 국가 디지털 정체성과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권’이라는 개념에 함몰되어 국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p>
          <p contents-hash="32bf1c53f75577de95123d4450c4b5fb2d9023d4cfc0065414e59768a2979bd9" dmcf-pid="pKTj0zIkhS" dmcf-ptype="general">진정한 소버린 AI는 두 가지 전제를 요한다. 첫째, 산업과 시장의 역동성이라는 상향식 에너지와 잘 결합될 때 튼튼해진다. 둘째, 폐쇄적 자급자족이 아닌 ‘개방형 주권(open sovereignty)’의 틀 안에서 국경을 넘는 협력과 기술 교류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만 소버린 AI는 국제적 신뢰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d40acb4a7bcdb2fa622103eca85b303a8269742688b2ac6d19ec55054a28d9a" dmcf-pid="U9yApqCEh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10383zkij.jpg" data-org-width="214" dmcf-mid="8IFI26Hlv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6/mk/20251106091510383zkij.jpg" width="214"></p>
          </figure>
          <div contents-hash="eeab9f4ecc28e07afa15b2d8d69b91424c78d64d5b06206bb392d1654af1e7f4" dmcf-pid="u2WcUBhDSh" dmcf-ptype="general">
           [여현덕 카이스트 G-School 원장/기술경영대학원 교수]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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