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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케이블 끊겨도 방송은 멈추지 않는다…LG유플러스 중계 컨트롤타워 가보니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5 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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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중계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문제가 생기면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구성은 단순할 수 있지만 가장 민감하고 부담스러운 서비스죠.”
 국제 스포츠 이벤트 실시간 중계는 경기장에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수만km의 통신망을 거치게 된다. 이 복잡한 여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곳이 ‘컨트롤타워’다. 지난 4일 찾은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는 오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한순간의 끊김도 없는 ‘무결점 중계’를 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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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LG유플러스 안양사옥 방송중계 상황실의 모습. [이혜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48954lnqy.jpg" data-org-width="640" dmcf-mid="2tHazblwT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48954lnq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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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안양사옥 방송중계 상황실의 모습.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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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사옥은 다수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실시간 중계를 안정적으로 담당해 온 장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국내 단독 중계를 맡았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내에 단독으로 중계 회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된 경기 영상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각국 해저케이블을 통해 LG유플러스 안양사옥까지 약 2만km를 이동한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이 여정에는 해저케이블 손상, 정전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이로 인한 찰나의 끊김도 실시간 중계에서는 치명적인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 중계에서 끊김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단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밀라노에서 안양사옥까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했다. 밀라노에서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를 거쳐 국내로 오는 경로에 2개 회선, 대서양을 지나 미국을 통해 태평양을 통하는 경로에 2개 회선을 확보했다. 하나의 회선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회선으로 즉시 전환해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적용된 기술이 ‘히트리스 프로텍션’이다. 히트리스 프로텍션은 주 회선과 예비 회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모두 수신하며 실시간으로 패킷을 분석해, 한쪽 회선에서 장애가 감지되면 다른 회선으로 전환해 끊김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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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LG유플러스 정하준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가 지난 4일 경기 안양사옥에서 방송중계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50269blrk.jpg" data-org-width="640" dmcf-mid="Vo9vdnUZC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50269blr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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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정하준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가 지난 4일 경기 안양사옥에서 방송중계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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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정하준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올림픽 기간 중 케이블 절단 사고가 평균 40~80회 정도 발생한다. 해저 케이블 길이가 긴 만큼 사고 가능성도 높다”며 “과거에는 화면이 깜빡거리는 일이 잦았지만, 요즘은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해서 케이블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경로로 즉시 전환되기 때문에 시청자는 거의 알아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때는 주요 방송용 서비스 회선에만 이 기술을 적용했다면,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방송, 영상, 인터넷까지 적용한다. 정 상무는 “국제회선이 흔들려도 모든 서비스 회선에 이상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는 국제 전송 회선부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인프라 전 구간에 대한 점검 상황을 24시간 유기적으로 공유하며 대처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현지와 국내에 있는 전 구간 네트워크 장비를 한눈에 관제하면서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안양사옥에 전담 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한다. 해외사업자와도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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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LG유플러스 방송중계팀 이동일 책임이 지난 4일 경기 안양사옥에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51588xebn.jpg" data-org-width="640" dmcf-mid="f9Gg7BhDy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5/dt/20251105090151588xeb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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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방송중계팀 이동일 책임이 지난 4일 경기 안양사옥에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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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층에 위치한 방송중계 상황실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들이 쉴 새 없이 화면을 바꾸고 있었다. 그 앞에서는 기술자들이 혹시 모를 장애에 대비해 눈을 떼지 않은 채 신호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이 층에는 방송중계 상황실 외에도 실시간, VOD을 관리하는 IPTV 상황실, DNS, DHCP 등을 통제하는 인증 상황실, 국내외 인터넷과 해저케이블을 담당하는 기간망 상황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유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네개의 상황실을 한곳으로 모아 통합 관제하고 있다.
 한쪽에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 “지금 케이블 하나를 빼보겠습니다. 국제 회선 하나를 끊는 효과입니다.” 관계자가 케이블 하나를 뽑자, 일반 전송 화면은 신호가 끊어져 화면이 멈춰 섰다. 보호절체 기술이 적용된 화면은 잠시 멈췄다 몇 초 후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히트리스 프로텍션이 적용된 화면은 끊김없이 방송이 진행됐다. 맨눈으로는 장애가 있었는지조차 알아챌 수 없었다.
 4개 회선에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에서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RT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오류가 생기더라도 자체 보정, 재전송을 통해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해 현지 모바일 망을 통한 무선 전송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MNG는 등에 멜 수 있는 약 1kg 무게의 휴대형 네트워크 장비다. 인근 기지국을 연결해 필요한 콘텐츠를 긴급 송출할 수 있다. 무선 품질 환경에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끊김없는 방송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
 정하준 상무는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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