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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APEC 현장 누빈 통역사들…알고 보니 AI가 추천했다고?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2 14: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2025 APEC 공식 통역 운영사 ‘커뮤니랩’ 서은경 대표 인터뷰 AI가 통역사 이력·평판 데이터 분석해 최적 인재 추천 서은경 대표 “통·번역 업계의 신뢰 표준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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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의 성과 뒤에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수많은 고위급·장관급 회의를 통해 의제를 조율해온 치열한 외교 현장이 있었다. 말 한마디가 외교의 향방을 바꾸는 이 자리에서, 각국 인사들의 언어를 정확히 전달한 통역사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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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은경 커뮤니랩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하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2/Edaily/20251102135849169dnfq.jpg" data-org-width="670" dmcf-mid="3VohFFEor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Edaily/20251102135849169dnf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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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경 커뮤니랩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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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추천한 통역사, APEC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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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APEC에선 국내외 200여명의 통역사들이 힘을 보탰다. 보편적인 소통에는 AI 통역기와 실시간 전화 통역 서비스가 주로 제공됐지만, 실제 외교 논의가 오가는 회의장 내부에는 전문 통역사가 배치됐다.
 통상 프리랜서로 움직이는 통역사들은 주로 에이전시를 통해 추천된다. 에이전시 입장에선 한 사람당 수십 장의 이력서를 일일이 검증해야 하고, 특정 산업이나 주제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골라내야 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AI가 이를 자동으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추천까지 해준다면 어떨까. 올해 APEC 기간 중 총 6건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 통번역 전문 스타트업 ‘커뮤니랩’은 ‘AI 기반 통·번역가 매칭 서비스’를 개발해낸 성과를 바탕으로, AI가 추천한 전문 통역 인력들을 APEC 현장 곳곳에 지원해 호평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서은경 커뮤니랩 대표는 “APEC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에선 PCO(국제회의기획자)가 한꺼번에 많은 통역사 인원을 최소 2배수 후보로 요청한다”며 “최적의 경쟁력을 가진 통역사를 빠르게 선별하기 위해, AI 기반 통·번역가 매칭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인력 매칭 구조는 에이전시가 건별로 이력서를 접수받아 검토하고 제안하면 고객이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이력서만으로 통역사의 역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고객마다 원하는 통역사의 성향과 전문성이 달라 적합한 인재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서 대표는 “흔히 ‘이 사람 잘해요’라는 추상적인 평가에 의지하다 보니, 서비스 품질을 위해선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가공한 통역사들의 이력과 특화된 전문성, 실제 현장 피드백 등 커리어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도움 되는 전문가를 객관적으로 추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 후 업무생산성 80% 개선
 커뮤니랩의 AI 서비스는 단순히 이력서를 필터링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경력과 자격 여부를 1차 필터링한 후 금융·IT·바이오 등 특정 분야 프로젝트 수행 경력을 바탕으로 산업군 적합도를 판단하고, 100건 이상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실제 통역사 대응력과 고객 피드백 등 정성 데이터는 내부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통역 전문가들을 구성한 커뮤니랩은 이번 APEC에서 3차 고위관리회의(SOM3) 산하 농업기술협력실무그룹(ATCWG)와 농업생명공학 고위급 정책회의(HLPDAB), 식량안보장관회의(FSMM), 그리고 장관회의까지 총 6개 세션에서 통역 및 의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고객사가 중시하는 평가 기준에 맞춰, 각 통역사의 평판과 현장 대처 능력을 요약해 1~4순위로 제안하는 ‘AI 통역사 추천 리포트’를 제공한 것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서 대표는 “내부적으로 산출한 순위와 AI가 산출한 순위가 거의 일치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며 “이번 APEC에서도 PCO 측에서 AI 리포트를 매우 신선하게 평가해줘 스타트업임에도 공식 통역 운영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뮤니랩 내부적으로도 AI 도입 후 프로젝트 리드타임을 80% 단축하는 등 업무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전언이다. 고객 맞춤 이력서를 가공하기 위해 이력서 1개당 2~3시간이 소요됐던 작업이 10여분으로 단축된 덕분이다. 월별 프로젝트 건수도 2배 확대됐으며, 재의뢰율은 100%를 달성했다.
 “AI는 도구, 신뢰는 사람의 몫”
 서 대표는 그러나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이며, 신뢰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 자체를 자동화하진 않는다”며 “현장 데이터는 전담팀이 발로 뛰며 축적하고, AI는 그 데이터로 정밀한 분석을 제공하며, 최종 검수는 다시 사람이 하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게 해주는 조력자”라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AI의 등장으로 통·번역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만큼 능력 있는 인재를 선별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셈”이라며 “기존 업계는 제한된 네트워크 안에서 실력과 무관하게 기회가 배분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AI 매칭은 객관적 데이터로 평가하기 때문에 경력보다 실력이 기준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뮤니랩은 장기적으로 AI 매칭 서비스를 플랫폼화해 통·번역 업계의 신뢰 표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통역사 대상 서비스로도 확장해, △이력서 자동 관리 △포트폴리오 자동 업데이트 △AI 기반 역량 분석 및 인증 배지 발급 등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AI 파트너로도 발전하겠다는 포부다.
 서 대표는 “AI는 점점 발전하겠지만, 문화와 감정, 맥락이 결합된 통·번역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이 유지되길 바란다”며 “기술이 인간을 돕고, 인간은 가치에 집중하는 구조가 AI 협업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권하영 (kwon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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