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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푼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1 01:1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삼성·SK·현대차·네이버와 ‘AI 동맹’… 총 14조 규모 AI 생태계 구축 핵심 부품, 현재 보유량의 5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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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한국 정부와 기업에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GPU(그래픽 처리 장치) 26만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세계 최대 AI 기업 엔비디아와 한국의 ‘AI 동맹’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에 GPU 총 26만장을 우선 공급한다. 현재 국내에 있는 엔비디아 GPU(4만5000개)의 5배가 넘는 규모로 최신 초대형 데이터센터 2기 이상을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다. 최신 GPU(블랙웰 B200) 가격이 개당 3만~4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78억~104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AI 인프라 구축, 기술 공동 연구, 인재 양성 등을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가는 테스트베드(시험대)”라며 “(엔비디아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황 CEO는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두루 갖췄다.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했다.
 ◇구하기 어려운 GPU 안정적 수혈… AI 개발 숨통 트일 듯
 엔비디아 GPU 26만장을 확보하면서 한국의 AI 컴퓨팅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한국 고유의 ‘소버린 AI’ 모델 개발과 반도체·자율주행·클라우드 등 산업 전반에서 AI 전환(AX)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AI 기술 경쟁에서 미·중에 크게 뒤처졌는데 오픈AI의 챗GPT 같은 범용 챗봇보다는 제조업의 강점을 살린 ‘피지컬 AI’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한 GPU로 반도체와 자동차·로봇·자율주행 설계와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AI에 접목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또 GPU에 반드시 필요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라는 최대 고객사를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도 있다.
 엔비디아의 GPU 26만장 확보로 우리나라는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고, 국가 AI 모델인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GPU가 탑재된 AI 가속기에서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아무리 웃돈을 준다 해도 엔비디아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부는 2030년까지 GPU 20만장을 확보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제시했다.
 GPU 26만장 중에서 과기정통부가 5만장을 확보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사용한다. 그동안 비용 문제로 GPU 확보가 어려웠던 대학이나 연구 기관, 스타트업에 AI 인프라를 제공한다.
 GPU를 받는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는 GPU를 활용해 ‘AI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자율주행·로봇·클라우드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이 AI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공장을 갖춘 삼성전자는 GPU 5만개를 활용해 설계와 생산 모든 공정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도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SK그룹의 제조 분야 계열사는 물론 정부·공공기관, 국내 스타트업 등 외부에도 개방한다. 현대차그룹도 GPU 기반 AI 팩토리를 통해 차량 내 AI 기능 적용, 자율 주행, 로보틱스 모델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약 30억달러(약 4조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MOU(업무협약)를 맺고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 CEO는 이날 특별 세션에서 “한국은 가장 많은 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로부터 최신 기술이 적용된 HBM4(6세대)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황 CEO는 기자 간담회에서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가진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 HBM4, HBM5, HBM97까지 함께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인 메모리 기술을 가졌고,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터그래픽, 즉 이미지나 영상을 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하기 위해 만든 특수한 반도체다. CPU(중앙처리장치)가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반면 GPU는 단순하지만 많은 양의 계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엄청난 양의 단순한 수학 계산을 동시에 반복할 수 있어 AI 모델 데이터 학습에 강점을 가진다. 크기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GPU의 경우 길이가 100㎝ 정도다. 최신 제품인 B200은 지난 1년간 600만대가 판매됐다. 게임에 쓰이는 GPU는 수십~10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지만, AI용 고성능 GPU 가격은 수천만~수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독점적 지위를 가진 건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엔비디아 GPU에서만 작동하는 쿠다(CUDA)라는 AI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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