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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낭만, 보이지 않는 걸 읽어내는 일"…잔나비 최정훈, 더 개인적이면서 가장 독창적인

온카뱅크관리자

2025-10-31 18:05: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정규 4집 '사운드 오브 뮤직 파트2 : 라이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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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1/newsis/20251031180544029bgbk.jpg" data-org-width="720" dmcf-mid="tfyrQOQ9t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newsis/20251031180544029bgb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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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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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저에게 낭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일입니다.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낭만적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타고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낭만은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 가깝습니다."
 음악은 선형적(線形的) 삶에서 시간·공간의 뫼비우스 띠를 만들어낸다.
 잔나비, 즉 92년생 원숭이 띠 동갑내기인 보컬 최정훈(33)·기타 김도형(33)으로 구성된 그룹 사운드 '잔나비'는 여러 종류의 플롯을 엮어 이를 가능케 하는 전매특허를 낸 팀 중 하나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인식하지 못한 낭만이 얼굴을 빼꼼 드러낸다. 
 잔나비가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사운드 오브 뮤직 파트2 : 라이프(Sound of Music pt.2 : LIFE)'는 가을의 서정을 잘 머금은 음반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등에 진입하며 잔나비의 음악적 신뢰와 정서를 재입증했다. 
 이번 음반 메인 프로듀싱을 맡은 잔나비 최정훈은 31일 소속사 페포니 뮤직을 통해 정규 4집 작업은 "그동안 쌓아온 오래된 습작 노트를 서랍에 고이 넣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노트를 사러 문구점에 가는 듯한 환기감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앞서 '사운드 오브 뮤직 파트1'이 '우주'를 향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파트2 : 라이프'는 '땅'을 딛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두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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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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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훈은 "pt.1은 전자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어 공상과학적인 이미지와 비일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기 좋았고, 반대로 pt.2는 그런 부분을 많이 덜어냈다"면서 "전자악기를 쓰더라도 인간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고, 현실적인 단어로 일상의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일상과 일상, 공상과 현실의 대비가 이번 앨범의 구조를 이루는데, 특히 30대에 들어선 우리가 마주한 현실 자각, 그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는 얘기다. 
 최정훈은 또한 이번 앨범이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각 곡이 개별적으로도 매력을 갖길 바랐다. 특히 pt.2의 경우에는 몇 개의 앨범에 걸쳐 탈락됐던 곡들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했다. 그 기다림의 시간 자체도 가사로 의미화했다. 2017년에 썼던 '미아의 추억과 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그렇게 더 개인적인 방식을 선호했어요. 개인적인 것이 가장 독창적이라잖아요. 이 앨범을 파트로 나눈 것도 그 믿음에서 비롯된 거였어요. 오로지 우주와 땅, 이 두 개념과 2025년의 즉흥성에 의존해 앨범을 만들어 내면 내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나올 것 같았어요. 그 어느때보다 즉흥성이 강조된 앨범 작업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잔나비는 지난 8월 국내 콘서트업계 성지로 통하는 케이스포돔(KSPO DOME)에 자체 처음 입성하며 밴드로서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해당 무대 이후 완성된 이번 정규 4집에 대해 최정훈은 "이번 앨범의 페르소나는 저 자신이자 잔나비 그 자체였다"면서 "나와 음악, 잔나비와 팬들의 관계성이 중심이었죠. 2025년이라는 뜨거운 한 해를 완결 짓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고 뿌듯한 앨범"이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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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그룹 사운드 '잔나비'가 인디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데뷔 11년 만에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계 상징으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31/newsis/20251031180544384dctd.jpg" data-org-width="720" dmcf-mid="3zQBv9vmZ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31/newsis/20251031180544384dct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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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그룹 사운드 '잔나비'가 인디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데뷔 11년 만에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계 상징으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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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동안 잔나비의 음악은 인디 밴드의 성장기록이자 한 세대의 청춘 서사로 여겨졌다. 
 "우리는 잔나비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최정훈은 가장 행복했다. 그는 "그런 분들에게 이 시대의 족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더 성실히, 더 좋은 작품으로 이 시간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지금을 돌아볼 때, 그 시절의 우리를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벅찰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잔나비를 곁에 두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앨범은 사운드 면에서도 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클래식한 결을 보여준다. 시기마다 '잔나비다운 사운드'의 결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최정훈은 "그래서 두서없는 방향성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매 앨범마다 저희 다운 결과물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말하는 '잔나비다운 사운드'의 윤곽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그 상이함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는 여전히 남은 숙제"라고 여겼다.
 잔나비는 매 앨범마다 현실의 시간과 음악적 환상을 교차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현실'과 '환상'의 균형을 잡은 포인트가 있다. 
 "곡을 쓸 때 머릿속에 그려둔 이미지에서 시작됩니다. 그 이미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리의 질감이 달라져요. pt.1에서는 전자사운드로, pt.2에서는 어쿠스틱하게 그려냈죠. 편곡은 곡의 옷이 아니라 곡의 첫 이미지를 재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가사 역시 그 이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pt.1은 만화의 대사를 떠올리며 썼고, pt.2는 시와 수필 사이의 현대문학을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주'와 '땅'이라는 개념이 자연히 그 방향을 정해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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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잔나비. (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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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앨범은 또한 가수 양희은이 참여한 '잭 케루악', 남매 듀오 악뮤(AKMU) 이수현이 힘을 보탠 '마더'로도 주목 받았다. 
 "양희은 선생님은 제게 늘 '어른을 대표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잭 케루악'을 쓸 때 제 또래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어느 시대든 청춘기의 불안정함은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과 함께 부르면 진짜 청춘의 이야기로 완성되리라 느꼈습니다. 녹음 중 '잭 케루악 책 읽어봤니? 히피의 아버지지~'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순간 이 작업이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 네 테이크 만에 모두를 울리셨죠. 그 경험은 제 음악 인생의 가장 큰 순간입니다. 이수현 씨와의 작업은 또 다른 의미로 특별했습니다. 2018년 캐럴 이후 같은 녹음실에서 다시 만나 작업을 하니 '우리 모두 잘 어른이 돼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엔 훨씬 편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분위기였고 '이 곡에선 내가 엄마라는 거지?'라며 바로 목소리 질감을 바꾸던 표현력에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한 달 전 급히 부탁드렸는데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첫사랑은 안녕히-'는 잔나비 고유의 서정과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진다. '첫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가 환기됐다. 
 최정훈은 '첫사랑'을 다룰 때 유치함과 미숙함 사이의 줄타기가 어려웠다. 틀에 박힌 발라드는 피하고 싶었다. 곡에 꽤 많은 전조를 넣은 이유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오히려 후크가 되도록 설계했다. '이른 시절 속에 우리가 아녔더라면' 이 부분이 그 포인트다. 
 "또 풋풋함 속에 쓸쓸함을 더하기 위해 1절 후렴의 끝을 단조로 마무리했고, 아는 맛을 보여주는 듯한 확장감으로 아웃트로를 펼쳤습니다. 이 작업은 정말 즐거웠어요. 곡을 끝내기가 아쉬울 정도로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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