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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7년 연속 국가대표’ 태권도 중량급 간판 박우혁 “지킨다는 마음보다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이 그 비결이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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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2 14:21:00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5/10/22/20251022511136_20251022142110625.jpg" alt="" /></span></td></tr></tbody></table> [용인=남정훈 기자] 흔히 양궁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고들 한다. 한국양궁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인 종목에선 국제대회 입상보다도 국가대표가 되는 게 힘든 경우가 꽤 있다. 양궁만큼은 아니지만, 국기(國技)인 태권도도 비슷하다. 한국이 종주국인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보니 선수층도 두텁고, 20대 중반만 되어도 베테랑 취급을 받을 정도로 신예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종목이다.<br>  <br> 그런 의미에서 한국 남자 태권도 중량급 간판인 박우혁(25·삼성 에스원)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한국체대 1학년 때인 2019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래 올해까지 7년 연속 태극마크를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우혁은 24일 중국 우시에서 개막하는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는 체급을 하나 올려 남자 87kg급 제패에 도전한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남녀 8체급에 16명의 선수가 출전해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올림픽 다음 권위의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한창 준비하고 있던 박우혁을 최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났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5/10/22/20251022511012_20251022142110631.jpg" alt="" /></span></td></tr></tbody></table> “7년 연속 국가대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던 박우혁에게 그 비결을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3년 연속까지는 뭔가 지켜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경기를 뛰는 데 부담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이후로는 잃을 게 없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7년 연속 했으니 10년 연속 국가대표가 되어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br>  <br> 7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올림픽 무대는 박우혁에겐 아픈 얘기다. 2022 세계선수권 우승에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손꼽혔지만, 2023년 전국체전에 출전했다가 왼쪽 무릎 근육이 찢어지면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했다. 박우혁은 “사실 출전하지도 않아도 되는 대회에 나갔다가 큰 부상을 당했으니...부상 당시엔 아쉬웠지만, ‘이미 못나가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라고 하면서 툭 털고 일어났어요. 제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니까요. 제 성격상 그런 것에 얽매이지도 않아서 올림픽 기간 때 열심히 놀고, 선후배 동료들의 경기를 열심히 응원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5/10/22/20251022511014_20251022142110640.jpg" alt="" /></span></td></tr></tbody></table> 아직 20대 중반의 한창의 나이지만, 태권도 대표팀 내에선 남자 선수 중 한체대 동기인 강재권과 함께 최고참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전성기 구간이 짧은 태권도다 보니 박우혁도 흐르는 세월을 실감할 때가 있단다. 그는 “단체 운동이었다면 노련미나 관록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태권도는 개인 운동이다 보니 벌써 10대 후반, 20대 초반 후배들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낄 때가 많아요. 하루에 예선부터 결승을 다 소화해야 하니까 위로 올라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거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br>  <br> 6살에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마냥 태권도가 좋아서 8살 때부터 엘리트 태권도 선수의 길에 접어든 박우혁. 태권도한 걸 후회할 때가 있냐고 묻자 “매일해요. 자고 일어날 때 마다요. 근데 또 참고 운동을 하다보면 마음이 스르르 풀려요. 이젠 직업이 됐으니 더더욱 놀 수가 없어요. 매일 운동하고, 자기 전에 오늘 운동 복기하고, 내일 운동 계획하고. 이런 일상의 연속이다 보니 지치긴 하지만, 상대를 이겼을 때의 그 희열을 잊을 수 없으니 계속 하게 돼요”라고 답했다.<br>  <br>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출전이다 보니 박우혁은 긴장보다는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23 바쿠 세계선수권에선 8강에서 떨어졌다. 당시를 돌아보던 박우혁은 “운이죠. 컨디션 조절이나 대진운, 이런 것에 결과가 많이 좌우되거든요. 요행을 바라는 건 아니에요. 저는 운이란 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갈고닦은 자들에게만 온다고 믿거든요. 이번 세계선수권도 빈틈없이 준비했으니 이제 제게 운이 따르길 바랄 뿐이죠”라고 말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5/10/22/20251022511015_20251022142110649.jpg" alt="" /></span></td></tr></tbody></table>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다는 박우혁의 시선은 가까이로는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멀리는 2028 LA 올림픽으로 향해있다. 그의 주특기인 앞발 커트와 찍기는 국제 무대에서 알고도 못 막는 공격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까지. 제 선수 인생에 있을 마지막 도전을 멋지게 끝내보겠습니다”<br>  <br> 태권도 선수로서 전 세계 곳곳을 누빈 박우혁이지만, 정작 해외여행은 고등학교 때 간 가족여행이 전부였다. 세계선수권과 곧바로 이어지는 그랜드슬램 본선을 마치면 박우혁은 스스로에게 줄 선물로 여자친구와의 해외여행을 꼽았다. 박우혁의 여자친구는 프로배구 흥국생명 출신 배구선수 박현주다. 현재는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우혁은 “운동을 하고 있는 친구다 보니 선수로서의 삶과 고충 같은 걸 잘 이해해주고 있어요”라고 답했다.<br>  <br> 박우혁 스스로도 선수를 해온 날보다 할 날이 적다는 걸 알고 있다. 막연하게나마 선수 이후의 삶을 그리고 있다. 박우혁은 “선수로서 1등을 했을 때 희열을 크게 느꼈으니, 선수를 그만둔 이후에는 그 1등하는 선수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가르친 선수가 세계 최고가 되는 걸 보고 싶어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지금은 아직 좀 막연하게나마 그리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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