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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마음이 중요. 대화로 진실 찾아가야"…양자역학과 불교의 공통점

온카뱅크관리자

2025-10-22 09:5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인터뷰]양자물리학자·불교 사상가 미나스 카파토스 美 채프먼대 석좌교수 "인류, 기후위기 등 올바른 질문 못 내…끝없이 자신을 찾는 질문해나가야" "인공지능(AI)은 빅테크가 주도하는 마케팅 용어…머신러닝이 적확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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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가 20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2025.10.20."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2/newsis/20251022095514273yxvj.jpg" data-org-width="720" dmcf-mid="GmFZ53sA1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2/newsis/20251022095514273yxv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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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가 20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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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결국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습니다. 이는 결국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해가는 불교의 가르침과도 이어집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끝없이 질문을 던져가는 과정에서 과학, 철학, 인문학 등의 질문에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자물리 분야 석학이자 불교·철학 등을 통해 인간 의식에 대한 연구 중인 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는 2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리스 출신의 미국 양자물리학자인 카파토스 교수는 스스로 '한국을 또다른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연이 깊다. 매년 한 번씩은 한국을 찾아오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외국인 회원,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우수 초빙교수를 지내는 등 국내 학계와도 인연을 맺어왔다. 올해는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 강연과 대학간의 MOU(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그는 "통념과 달리 양자물리학은 단순히 물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mind)'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불교나 철학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라며 "특히 양자역학도 불교와 같이 '마음의 역할'에 대해 논하곤 한다.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대화 혹은 토론'(dialogue) 없이는 양자역학도, 과학도, 불교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지식과 철학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통상적인 종교처럼 어떤 불변의 관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과학과 흡사하게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계속해서 진리를 찾아가는 것이 불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전문가이기도 한 카파토스 석좌교수는 현재 인류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제대로된 질문 자체도 찾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답을 하려면 질문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데 지금은 인류가 '맞는 질문(correct question)'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후변화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영향도 적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기초과학계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마케팅 용어에 가깝다"는 비판적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AI의 경우 '인공(artificial)'이라는 표현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능(intelligence)'라는 표현은 수용하기 어렵다. 결국 지능과 지성이라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같은 마음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사실 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AI에 도구적 의미인 '머신러닝'이라는 명칭을 써왔다. 머신러닝이 더 적확한 표현에 가깝다고 보는데, 결국 AI라는 명칭은 기업들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 가기 위한 표현으로서 만들어낸 마케팅적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카파토스 석좌교수는 "오늘날에도 인류가 기후위기, 극단화 등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는데,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다. 좀 더 깊게 말하자면 '너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라'는 불교의 가르침으로 이어진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결과뿐만 아니라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올바른 질문이면 우리 자신을 알게 되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고, 설령 잘못된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이 계속된다면 올바른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전하고 싶은 건 결국 인류애(humanity)다. 그것이 과학이든, 철학이든, 인문학이든 끝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과정을 거쳐 진리를 깨닫기 위한 여정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카파토스 석좌교수는 "진보와 발전은 항상 위기 속에서 일어났다"며 "지금 인류가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인류의 역사에는 항상 위기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카파토스 석좌교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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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 (사진=카파토스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2/newsis/20251022095514470qdqs.jpg" data-org-width="720" dmcf-mid="HDhsOlnQ1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2/newsis/20251022095514470qdq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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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스 카파토스 미국 채프먼대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 (사진=카파토스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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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올해 노벨물리학상도 양자역학 분야에 돌아갔다. '거시세계에서의 양자역학'이라는 이 연구가 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과거에는 양자역학이 아주 작은 영역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근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고 양자역학을 아주 작은 세계에서 굉장히 큰 세계로 가지고 온 것이다. 사실 100년 전 시작된 양자역학의 이론은 이미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노벨상 수상 연구는 그 이론을 응용해 산업과 같은 우리의 실생활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본다. 당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양자컴퓨터부터가 그 응용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Q.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과 불교·철학의 접점을 꾸준히 강조해오셨는데, 이 두 영역이 어떻게 겹친다고 보면 되는 것인지?
 "불교의 가르침에는 '마음의 역할(role of mind)'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이 마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머리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양자역학이 이 부분에서 불교와 만나게 된다. 양자역학은 모든 레벨, 모든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개념이고, 모든 세계에 다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이들도 마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바로 이 마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이것이 선종 불교와 상당히 일치되는 부분이다."
 Q. 양자역학과 같은 학문의 영역에서 철학에 가까운 '마음'의 역할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인지?
 "아직 과학 전체가 그 영역에 가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과학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학과 불교·철학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불교와 철학이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있는 마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대화(dialogue)'를 통해서 과학과 불교·철학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뜻하는 영단어인 'dialogue'라는 말의 어원은 '토론'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시작됐다. 그만큼 불교와 양자역학 학자들 간에도 그런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화와 토론 없이는 불교가 존재할 수 없고, 과학도 존재할 수 없다. 양자역학도 이해될 수 없다. 종교는 어떤 고정적인 관념이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학과 불교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계속해서 진리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Q. 불교의 선문답(선종 불교에서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주고받는 난해한 문답)도 'dialogue'라는 대화의 개념인건지? "그렇게 볼 수 있다. 요즘 강의를 할 때 저도 청중들에게 질문을 다시 던지곤 한다. 서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찾게 되는 식이다. 이건 불교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의 가르침과도 같다. 소크라테스식 교육법 또한 결국 대화와 토론이다. 이런 대화와 질문, 토론을 통해 진리와 해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Q.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해 '인류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인류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지금은 인류가 '맞는 질문(correct question)'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답을 하려면 질문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데, 인류는 현재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가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되고 있는 경향도 있다. 기후위기가 과학의 영역을 넘어 정치적 이슈로 가게 되면 '나는 이걸 믿는다' '나는 이걸 안 믿는다'는 마치 종교와 같은 식이 돼버릴 수 있다."
 Q. 전산물리학과 석좌교수인 만큼 AI에 대한 의견도 묻고 싶다. AI나 첨단컴퓨팅 기술이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대응 등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시는지?
 "아직도 AI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다. 제가 있는 채프먼대 Institute for Earth, Computing, Human and Observing (ECHO) 연구소에서도 기후학·생물학·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응용한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AI 전반에 대한 의견을 말하자면 '인공(artificial)'은 받아들이겠지만 '지능(intelligence)'는 수용하기 어렵다. 아직 AI가 '인텔리전트'하진 않다고 본다.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AI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인텔리전스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과학계에서는 AI를 오래전부터 머신러닝이라는 명칭으로 도구와 같이 사용해왔다. 머신러닝이라고 하면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털레진스라고 하면 지식과 마음이 모두 들어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머신러닝이라는 표현은 너무 전문적인 용어처럼 들리기 쉬우나, AI는 빅테크 등이 주도한 일종의 '마케팅 용어'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
 Q. 과학자이자 사상가로서 현재 우리가 마주한 기후위기, 양극화 등 다양한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인류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제가 전하고 싶은건 결국 인류애(humanity)다. 특히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다. 좀 더 디테일하게 하면 '너 자신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말하고 싶다. 불교 신자처럼 수행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모두가 자기자신을 더 알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안다'는 결과뿐 아니라 그 노력하는 과정 자체도 정말 중요하다.
 또 최근 인류가 맞이한 다양한 위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인류의 역사에는 항상 위기가 있어왔고, 또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 만을 크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보와 발전은 항상 위기 속에서 일어났다. 실수하는 과정에서, 맞지 않는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맞는 질문까지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진리에 닿는 길일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과학이든, 철학이든, 인문학이든, 모든 것이 이런 길을 걸어서 진실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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