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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추격자 신세 된 K휴머노이드, 추월 기회는 제조업에 있다 [실험실 밖 휴머노이드]

온카뱅크관리자

2025-10-21 0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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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4.99점.(10점 만점)’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술 수준에 대한 국내 제조업체들 평가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제조업체 부장급 이상 임직원 3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향후 휴머노이드의 가장 큰 수요자가 될 제조업 의사결정자들에게 낙제점을 간신히 면한 수준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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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경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18612eznc.jpg" data-org-width="560" dmcf-mid="7bCx6mMVy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18612eznc.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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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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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00년대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 강국으로 통했다. 2004년 당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연구팀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이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엔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이 세계 최초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마루(Maru)’와 ‘아라(Ara)’를 선보였다. 연구팀은 “2015년엔 1가구에서 1대 이상 로봇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발전은 더뎠고 그 사이 미국, 중국기업들이 치고 올라왔다. 설문 응답자들은 국내 제조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본격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을 ‘3~5년 이내’(49.3%), ‘6~10년 이내’(31.7%)로 예상했다. 1~2년 내 상용화 가능성을 예상한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100이라고 한다면 한국은 아직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 유니트리 같은 눈에 띄는 기업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피지컬 인공지능(AI)’ 혁명을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이미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과 가정을 누비고 있고, 대량 생산 체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1X 테크놀로지스는 2년 뒤인 2027년까지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중국 유비테크는 올해 1000대, 내년 3000대 규모 공장용 휴머노이드 납품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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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05년 1월 이 6일 세계 최초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Maru)가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자인 유범재 박사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악수할 때 힘을 조절할 수 있으며, 주인이 시키는 행동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사진 중앙일보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19900plka.jpg" data-org-width="559" dmcf-mid="z4GoiTgRS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19900plk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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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월 이 6일 세계 최초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Maru)가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자인 유범재 박사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악수할 때 힘을 조절할 수 있으며, 주인이 시키는 행동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사진 중앙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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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이 뒤처진 이유에 대해 AI전환 시기를 놓친 걸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룰 베이스’(정해진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 시대엔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근 비전언어모델(VLM)·비전언어행동모델(VLA) 등 AI 기반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주도권을 놓친 것이다. 지금도 이 분야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유범재 박사는 “당시엔 AI로 기능을 대폭 향상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정부가 상용화 시점을 멀리 보면서 점차 연구·개발(R&amp;D) 지원을 끊었던 게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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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 분야 피지컬 AI, 하드웨어에선 기회” 
 물론 국내 기업들도 아예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최근 피지컬 AI 분야부터 로보틱스 분야까지 폭넓게 도전하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또 대기업 중심으로 제조 공정에 휴머노이드 도입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찾은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리얼월드에서는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집 연구가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로봇 팔은 500ml 페트병을 테이블 위 어떤 위치에 둬도 찾아내 적절한 힘으로 움켜쥐었고, ‘X’ 표시가 된 6개의 목표 지점에 옮기기를 반복했다. 로봇 팔 주위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가 움직인 궤적을 모두 캡처해 데이터로 기록했다. 김상우 리얼월드 엔지니어는 “같은 방식으로 제조 공장 작업자의 손 움직임도 데이터화할 수 있고, 점차 미세한 물체도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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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달 16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피지컬AI 스타트업 리얼월드 연구실에서 김상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로봇 팔과 멀티 카메라 캡처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로봇 팔은 주변 8대의 카메라를 통해 테이블 위 임의의 위치에 있는 페트병을 집어 'X'표시가 된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김경록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21165omyq.jpg" data-org-width="559" dmcf-mid="qUQ42k8BS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joongang/20251021050321165omy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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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피지컬AI 스타트업 리얼월드 연구실에서 김상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로봇 팔과 멀티 카메라 캡처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로봇 팔은 주변 8대의 카메라를 통해 테이블 위 임의의 위치에 있는 페트병을 집어 'X'표시가 된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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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한국이 가진 제조업의 강점을 살려야만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기존 전화선 기반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이 아닌 초고속 광케이블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뒤처진 한국이 추월 차선을 마련하려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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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임직원 80.7% “휴머노이드 도입 의사 있다” 
 국내 제조기업들 휴머노이드 도입 의사가 강한 점도 긍정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제조 공정에 도입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80.7%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3.7%는 ‘성능과 가격이 동등하다면 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마음AI 대표)는 “최근 국내 산업계에선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피지컬 AI 공급 사슬 구축과 데이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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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관건은 데이터 확보다. 일반적 AI 모델과 달리 피지컬 AI 모델은 아직 국제적으로도 데이터 수집에 대한 기술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장병탁 투모로로보틱스 대표(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지난달 29일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에서 “해외 경쟁사들도 피지컬 AI 분야에선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라며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가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실증 사업을 추진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피지컬 AI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로보틱스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플랫폼을 산업화한다면 한국도 글로벌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은 수십 년간 ‘곧 다가올 미래’의 상징이었다. 박스를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재주를 넘는 로봇들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환호의 끝엔 언제나 똑같은 질문이 남았다. “그래서 이 로봇 어디에 쓸 수 있나?” 그런데 올해부턴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봇이 현장 데이터 수집의 주체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다. 최전선에서 빠르게 달리고 있는 건 미국과 중국이다. 팩플이 직접 미국과 중국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휴머노이드의 개척자들을 직접 만나 보고 들은 현장을 ‘휴머노이드 시대 개척자들’ 시리즈로 전한다. 
 ① “새우 까게 하는 게 최종 목표” 집안일 로봇 만든 그 CEO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872 
 ② 미국 챗GPT 나오자 각성했다…“휴머노이드 세일” 중국 노림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33 
 ③ 미·중 ‘피지컬 AI’ 패권 경쟁…진짜 싸움은 근육 아닌 두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536 
 ④젠슨황 아들에 로봇을 물었다, 엔비디아 유니버스의 ‘끝판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45 」
 강광우·김남영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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