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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우물 안 개구리' 한국 프로야구, 이번엔 명예회복?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
2025-10-19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9/0000052986_001_20251019040013699.gif" alt="" /><em class="img_desc">2023년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1라운드 한·중전 종료 후 경기장을 떠나는 한국 선수들. photo 뉴시스·AP</em></span></div><br><br>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상은 기존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마케팅용으로 네이밍한 것.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치르는 평가전으로 체코와 2경기, 일본과 2경기 각각 총 4경기다. KBO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중요한 무대"라고 밝혔다. <br><br>실제 KBO는 이번 WBC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한국야구는 2006년 WBC 4강 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까지 국제대회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내리막. 2013년 WBC, 2017년 WBC에서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2023년 WBC에서는 일본에 대패하며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목표인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br><br>허구연 총재 부임 이후 KBO는 국내 리그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중에 이어 올해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이뤘고, 2030 젊은 팬 증가와 여성팬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하지만 KBO, 정확하게는 고위층에서는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걸 옥에 티로 여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임기 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허 총재 개인적으로도 숙원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KBO가 내년 WBC 성적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이유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리그 흥행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국제무대에서 구겨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목표. 대표팀 구성도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에 성공해서 향후 이어질 국제대회의 기틀을 다지려는 각오다.<br><br><strong>내년 WBC에 사활 건 KBO</strong><br><br>다만 이번 평가전용 대표팀 명단을 보면 기대되는 한편으로 걱정되는 점도 적지 않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현재 KBO리그 선수층의 약점과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투수진에선 키움 안우진이 황당한 부상으로 이탈하고 NC 구창모도 아직 100%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라서 빠진 가운데, 불펜투수 중심으로 선수진을 구성했다. 투수 18명 중 선발자원은 6명이고 나머지 12명은 불펜. 물론 이번 시리즈가 2경기씩 나눠서 치르는 4경기 평가전인 만큼 18명의 투수가 1.0이닝씩만 나눠 던져도 경기 자체를 치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br><br>다만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만한 투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나중에 WBC에 가면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투구수 제한이 생기면서 선발투수가 5~6이닝을 던지는 경우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선발투수가 상대 타순 두 바퀴를 돌기 전까지(4이닝 안팎)는 확실하게 막아줘야 원활한 투수 운영이 가능하다. 선발 자원 중 일부는 '첫 번째 투수' 뒤에 붙어서 나오는 '벌크 릴리버' 역할도 해줘야 한다. 현재 선수단에 포함된 불펜투수 12명은 대부분 1이닝 마무리나 셋업맨으로 멀티이닝을 던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로스터에서 다년간 1군 선발로 검증된 선수는 원태인, 곽빈, 문동주, 손주영, 오원석 정도. 이 중에서 위력적인 첫 번째 투수와 경기 중반 상대 타선을 막아줄 두 번째 투수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br><br>우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좌완투수 라인업이 다소 약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우완 투수 중에는 한화 김서현(평균 153.4㎞/h), LG 김영우(152.7㎞), 한화 문동주(152.3㎞), 두산 곽빈(151.4㎞), 한화 정우주(151.2㎞), 두산 김택연(150.5㎞) 등 평균 150㎞대 강속구 투수가 여럿 있다. 반면 좌완은 삼성 배찬승(151.7㎞)이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지만 그 외에는 구위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투수들로 채워져 있다.<br><br>한 야구 관계자는 KIA 성영탁과 롯데 최준용의 발탁을 가리켜 "현재 국내 젊은 투수풀이 얼마나 헐거운지 잘 드러나는 예"라고 지적했다. KIA 선수 중 유일하게 발탁된 신인 성영탁은 올해 KIA 1군 불펜에서 주력으로 역할을 했다.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기대주. 다만 팀에서 승리조가 아닌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했고, 구위 면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정도인지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올 시즌 평균자책 5.30으로 크게 부진한 시즌을 보낸 최준용의 발탁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도 뽑아야 투수진이 구성될 만큼 젊은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br><br>총 3명을 발탁한 포수도 한국야구의 약점이 드러나는 포지션이다. 단골 국가대표 두산 양의지, 삼성 강민호가 빠진 가운데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던 NC 김형준도 왼손 유구골 수술로 이번 대표팀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대신 뽑은 선수가 LG 박동원과 한화 최재훈, SSG 조형우. 이 가운데 박동원과 최재훈은 30대로 베테랑에 해당하는 선수다. 조형우는 올해 1군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큰 무대 경험은 없다. 젊은 차세대 포수 자원의 성장이 더딘 한국야구의 현주소다.<br><br><strong>헐거워진 센터라인</strong><br><br>내외야 자원에서도 아쉬운 점이 보인다. 지난해 MVP KIA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내야수는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과 신민재, SSG 박성한, 한화 노시환, NC 김주원, 키움 송성문, 상무 소속 한동희가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삼성 구자욱과 김성윤, LG 박해민과 문성주, KT 안현민, 한화 문현빈이 선발됐다. 일단 노시환, 한동희, 안현민의 선발로 우타 거포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지만 KT 강백호가 빠진 좌타 라인은 중거리 혹은 컨택 히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홈런 이상을 날린 김영웅, 문보경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 압도당하고 공포감을 느낄 만한 중심타자가 누구일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중견수 자원 부재로 노장 박해민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중견수 자원이 부족한 리그 전체의 고민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메이저리거 트리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합류할 내년 대표팀에선 느낌이 다를 수도 있지만 평가전 로스터만 봐선 타순도 외야도 '센터'가 헐거워 보인다.<br><br>한 야구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진출팀인 LG와 진출이 유력한 2위 한화 선수들이 너무 많이 뽑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시기는 11월 3일이다. 평가전은 11월 8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 2경기로 시작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총력전을 벌인 선수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서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특히 투수들에게는 연이은 큰 경기 출전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br><br>한 구단 관계자는 "가을야구 진출팀 투수 선발을 최소화하면 어땠을까 싶다"면서도 "아마 이 팀 선수들 없이는 팀 구성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표팀 명단에서 10위 키움은 송성문 1명, 8위 KIA 성영탁 1명, 7위 롯데 최준용 1명만 뽑혔다. 강팀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이치지만, 선수들과 소속팀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대표팀 일정이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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