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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솔로프리너 시대가 온다②] 커피한잔 앱 1인 개발 8년간 운영

온카뱅크관리자

2025-10-15 11:3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김재호 커피한잔 대표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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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솔로(Solo)'와 '기업가(Entrepreneur)'의 합성어인 솔로프리너(Solopreneu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솔로프리너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1인 기업가를 뜻한다. 조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하며, AI를 도구 삼아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솔로프리너 시대를 대표하는 4명의 주역을 만나 그들의 생존 전략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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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소개팅 서비스 '커피한잔'은 30대 직장인에게 꾸준하게 알려져 온 소개팅 앱(app)이다. 회사 인증을 필수로 하는 직장인 전용 소개팅 플랫폼으로, 누적 가입자 수만 6만여 명이 넘는다. 사진을 일체 게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 성사가 확인된 수만 해도 73쌍으로, 커플이 확정된 수는 200쌍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이 앱은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유료 전환율 격차가 크다. 보통 비슷한 서비스의 유료 전환율이 0%~6%인 데 비해 커피한잔은 18%~24%에 달한다.
 8년간 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한 주인공이 바로 1인 기업가인 김재호 커피한잔 대표이다. 1인 개발자인 그는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과 여러 스타트업에서 전국민이 쓰는 제품을 만들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에 독립했다.
 무엇보다 지난 8년간 'K리그 프로그래머'라는 블로그를 통해 1인 개발자로서의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대표적인 1인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재호 대표가 솔로프리너의 길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네이버 재직 시절의 일화가 있다. 당시 '네이버라는 회사에 있으니 서비스 성공이 가능하고 혼자 하면 엄청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직장 상사의 말이 전환점이 됐다. 두려움과 반항심이 교차했다고 한다.
 그는 '진짜 그럴까? 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 꼭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겠다는 다짐이 독립의 동력이 됐다. 그렇게 독립해 만든 것이 커피한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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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 커피한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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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일의 인내, 3년 만에 수익화 달성 독립 후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커피한잔이 실제 수익을 내기까지 3년이 걸렸다. 홀로 컴퓨터 앞에서 흘러간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초조함이었다.
 그는 “일을 시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하루에 조금이라도 좋으니 한 걸음은 전진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코딩하기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김재호 대표는 1인 개발자로서 성급한 마음을 다스리며 매일 조금씩 전진하는 것에 집중했다.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보다는 꾸준함을 선택했다. 처음 시작할 때 품었던 '100 커플 정도 결혼시킬 수 있다면 진짜 멋지겠다'는 소박한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실제 결혼 커플은 연락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200쌍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자 관찰에서 찾은 성장 동력 김 대표가 서비스의 본질을 깨달은 순간은 사용자 행동 패턴을 발견했을 때였다. 커피한잔은 접속 시 하루 한 번 커피콩(앱 내 재화)을 지급한다. 어느 날 한 사용자가 매일 밤 11시 59분경 휴면을 해제하고 자정이 지나면 다시 휴면 상태로 전환하는 행동을 한 달 가까이 반복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휴면 상태에서는 커피콩을 받을 수 없지만, 커피콩은 계속 축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커피콩이 충분히 모일 때까지 매칭은 피하면서도 보상은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더 결정적인 깨달음은 한 무료 사용자의 항의 메일에서 왔다. “상대방이 한 마디만 하고 나가버렸다. 제 돈 돌려달라.” 확인 결과 한 번도 결제하지 않은 사용자였다. 하지만 그는 무료로 지급받은 커피콩을 '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 순간 번쩍 깨달았다. 사용자들이 커피콩을 진짜 '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다면 서비스를 제대로 만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추천인 코드 공유, 앱 리뷰 작성, 커뮤니티 홍보 등 커피콩을 활용한 바이럴 장치를 대폭 강화했다.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흥미롭게도 이 핵심 인사이트를 얻는 데까지 1년이 걸렸다.
 김 대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지 않으면 자기 서비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 뜨고 보면서도 깨닫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레드 오션인 소개팅 앱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정직함'을 꼽았다. 커피한잔은 사용자 기만에 가까운 관행들을 제거한 정직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3년 이후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차원이 다른 결제율이 보상으로 이뤄졌다.
 솔로프리너 생존 조건: 코딩·사업감각·인내심 솔로프리너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김재호 대표는 약간의 코딩 능력, 약간의 사업 감각, 무거운 엉덩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제시했다.
 특히 코드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코드는 단순히 코드 조각이 아니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본인이 일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코드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1인 기업을 준비하거나 막 시작한 이들에게 김재호 대표는 명확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의 균형을 맞춰서 사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도 없는데 돈만 보고 시작하면 잘 안 됐을 때 바로 포기하게 된다”면서 “긴 호흡으로 이 일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커피한잔이 수익을 내기까지 3년, 1000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남들이 보기엔 답답하고 더딘 과정이었겠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가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재호 대표는 “1인이 자유롭게 돈 벌고 살 수 있는 솔로프리너 전성시대, 다른 관점으로 보면 어쩔 수 없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해방 이후 가장 큰 격변의 시기이기에 잘 살아남아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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