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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마지막 골든타임… 융합 AI로 우리만의 길 열어야”

온카뱅크관리자

2025-10-13 07: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전도사로 돌아온 박영선 전 장관 인터뷰 한국형 AI 로드맵 담은 ‘AI 3대 강국’ 펴내 중기장관 때 퓨리오사AI 등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지원 반도체·통신·바이오 분야 AI와 융합한 특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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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최근 저서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를 펴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앞으로 2~3년이 한국 인공지능 위상과 산업의 생태계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13/hani/20251013070627625xqsx.jpg" data-org-width="970" dmcf-mid="3WnuT43ID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hani/20251013070627625xqs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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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저서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를 펴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앞으로 2~3년이 한국 인공지능 위상과 산업의 생태계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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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저격수’로 불리며 재벌개혁에 앞장섰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공지능 전도사로 돌아왔다. 최근 저서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나남출판사)’를 펴낸 박 전 장관은 2017년 ‘로봇기본법’을 최초 발의하고, 장관 시절엔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퓨리오사에이아이(AI), 리벨리온, 딥엑스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의 초석을 놓았다. 박 전 장관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이 한국 인공지능 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기술과 데이터, 서비스가 미·중에 종속돼 회복이 어려워질”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이 지향해야 할 인공지능 전략으로 “반도체, 통신, 바이오 등 한국이 잘하는 분야를 인공지능과 융합하는 것”을 제시하며, “이제 인공지능은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진행됐다. ―재벌개혁을 상징하던 정치인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를 완전히 바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건을 ‘이벤트’로 소비하는 데 그쳤다. 그해 하반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터지면서 국정이 마비됐다. 반면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중국 등은 2017년부터 인공지능 관련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적극 대응했다.” 박 전 장관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생각에 2017년 ‘로봇기본법’을 최초로 대표발의했고 최근에는 저서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를 펴냈다. 이 책은 ‘반도체 주권국가’ ‘AI, 신들의 전쟁’과 함께 기술 패권 3부작으로 불린다.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로드맵을 담았다.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위해 필요한 3대 조건은 컴퓨팅파워, 데이터, 전력 세 가지다. 전 세계 나라 중 인공지능 전용 컴퓨팅파워를 가진 나라는 32개며, 이 중 90%를 미국과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150여 개 나라는 아예 없다. 앞으로 인공지능 경제로 전환되면서 인공지능 컴퓨팅파워는 중동의 오일머니처럼 국가의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 컴퓨팅파워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이를 보유한 나라에 종속될 가능성이 적잖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전 장관은 당시에도 ‘반도체 없이는 인공지능도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장관 시절에도 인공지능 관련 정책을 추진했나? “당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였다. 내가 ‘이제 인공지능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를 해야 한다’고 하자 직원들이 그건 산업자원부의 역할이라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메모리 반도체는 장치 산업으로 자본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업 위주로 가야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주문형 설계와 알고리즘 최적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중심이 될 수 있으니 중기부가 판을 열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박 전 장관은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가지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에 제안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반도체설계업체 암(ARM)과 손잡고 두 기관이 각각 20억 원씩 출자해, 이 자금으로 10개 설계 스타트업에 각 2억 원씩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지금의 퓨리오사에이아이(AI), 리벨리온, 딥엑스 같은 회사들이 그때 탄생했다. 박 전 장관은 “이들 기업이 지금 대한민국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의 국가대표 스타트업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2억이 1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장관 재임 중이던 2020년 ‘캠프’(KAMP)라는 세계 최초 민관협력 제조 특화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었다. 어떤 것인가? “부천, 창원 등 제조업이 밀집된 지역에서 제조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 데이터로 만들어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을 돕는 모델이었다. 계속 활성화됐다면 대한민국의 유용한 자산이 됐을 텐데 아쉽다.” 인공지능을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는 1990년대 말 인터넷 혁명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한 김대중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은 인구 5천만 규모 국가 중 유일하게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된 나라로, 그 기반 덕분에 지난 20년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당시에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막 보급되던 시기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 패권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 간 기술 격차도 매우 크다는 점에서 한국이 처한 상황은 엄중하다. 박 전 장관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1년 반 동안 연구원으로 지내며 급변하는 흐름을 지켜볼 수 있었고,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인공지능 3대 강국’, ‘100조 투자’, ‘모두의 인공지능’ 등 방향은 매우 좋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완성할 수 있는 실행력과 계획의 디테일, 절박한 고민은 약한 듯하다. 예컨대, 지금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3차 공모에 들어갔는데, 2028년까지 지피유(GPU) 만오천 장이라는 것만 강조할 뿐, 이를 가지고 어떤 인공지능 컴퓨팅센터를 만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불분명하다.” 박 전 장관은 대만, 일본, 중국에 견줘 한국의 인공지능 정책은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예컨대 대만은 이미 제조 인공지능 강국이라는 구상하에 인공지능 팩토리를 내놨는데, 엑사플롭스급 인공지능 전용 슈퍼컴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형태다. 일본은 ‘과학 인공지능’을 선언하며 자신들의 강점인 기초 과학과 소재 개발을 인공지능과 융합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웠다. 중국도 지난 8월26일 매우 디테일한 로드맵을 담은 ‘인공지능 플러스 정책 행동 심화 의견’을 발표했다. ―한국이 지향해야 할 인공지능 정책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결국 우리가 잘하는 것을 인공지능과 융합할 때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예컨대 캠프(KAMP) 시스템을 활성화해, 우리의 강점인 반도체, 통신,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융합하는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 선정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으로 선정된 5개가 어떤 분야인지에 대해 그 특징을 국민에게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국가대표 인공지능 기업을 선정하는 일은 산업자원부가 나서는 것이 맞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기술 전체를 관할하고 산자부는 과기부의 그림에 맞춰 산업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각 부처 간 역할의 분담과 융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바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위원회가 맡아야 한다.” ―앞으로 3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앞으로 2~3년이 한국 인공지능 위상과 산업 생태계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기술과 데이터, 서비스가 미·중에 종속돼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과거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될 무렵, 정부가 애플의 국내 출시를 1~2년 늦추면서 삼성이 안드로이드폰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줬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산업 구조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리더십과 관련해 인공지능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을까? “그렇게 가야 한다고 본다. 서울의 경우, 인구 천만명이 모여 사는 도시로 온갖 산업이 집결돼 있다.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지만 우리는 지자체 차원의 인공지능 거버넌스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시티브레인’이라는 걸 만들어 교통과 치안을 관리하고 있다.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데이터로 전환한 것인데, 범죄율은 15% 이상 낮아지고, 교통 속도는 15% 빨라졌다. 관건은 데이터 거버넌스로 우리도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진행·정리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 녹취 김서연 김효진 보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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