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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가을야구' 탈락 5개팀..."우린 이래서 폭망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0-11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1_20251011040012854.gif" alt="" />지난 9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photo 뉴스1</div> 지난해 KBO리그 순위싸움을 묘사하는 데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올해는 '역대급'으로도 부족하다. '단군 이래 최대'의 순위싸움이 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키움 한 팀만 제외하고 9개 구단이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경쟁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이 있으면, 실패를 맛본 팀도 있다. 시즌 막판까지 희망을 품었던 팀들은 마지막 순간 좌절했고,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난 팀들은 긴 추락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5강 진출에 실패한 5개 팀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탈락했다. 그들의 실패 과정과 원인을 살펴본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2_20251011040012888.gif" alt="" />이강철 KT 위즈 감독 photo 뉴스1</div> 6위_KT 위즈 KT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이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매년 개막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에 머물다가 뒤늦게 치고 올라오는 징크스에 시달린 팀답지 않게 초반 한 달 동안 4~5위권을 유지하며 상위 성적을 거뒀다. 예년까지의 법칙을 따른다면 시즌을 치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더 위로 올라오는 게 KT의 팀컬러.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즌 중반 이후에도 좀처럼 위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고, 5할 승률과 5위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겨우겨우 버텼다. 결국 시즌 마지막을 9연승으로 마감한 NC 다이노스 돌풍에 휩쓸려 5위 자리를 내줬다.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5할 승률을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그때도 KT를 밀어낸 5위 팀은 NC였다. 이래서 실패했다_ 지난 5년간 KT를 가을야구로 이끈 원동력이 힘을 잃었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배팅볼을 던지다 시즌 중반 퇴출됐고, 왕년의 MVP 멜 로하스는 평범한 기록을 남기고 교체됐다. 유격수 심우준의 한화 이적, 중견수 배정대의 부진과 부상으로 센터라인이 약화되면서 수비 불안이 KT 투수들을 괴롭혔다. 주전 야수 대부분이 30대 중후반 노장이라 활발하게 뛰는 야구를 펼치기도 어려웠다. 그간 없는 살림에도 가진 전력을 최대한 쥐어짜서 성적을 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장기간 이어져온 이강철 감독과 KT의 동행도 이제는 서로 간에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인상을 준다. 오프시즌 과제_ 소형준·고영표·박영현 같은 국가대표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 '리빌딩'을 할 리는 없다. 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성적은 성적대로 내고, 그러면서 야수진 세대교체 성과를 내는 내년 시즌이 돼야 한다. 포수, 내야, 외야까지 주전 대부분이 30대 노장인 구성을 언제까지 지속하기는 어렵다. FA 시장부터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까지 모든 수단을 활용해 야수진의 새로운 뼈대를 세워야 한다. 현장 리더십에 한 번쯤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3_20251011040013044.jpg" alt=""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photo 뉴스1</div> 7위_롯데 자이언츠 개막 전 전문가들이 평가한 롯데 전력은 7~8위 수준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봄데'인줄 알았는데 상승세가 여름까지 이어졌다. 전반기를 47승 3무 39패 승률 0.558, 전체 3위로 마감했다. 찬스에서 신기할 정도로 클러치 히트가 나왔고, 한 점 차 리드를 불펜이 잘 지키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경기가 많았다. 불펜진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김태형 감독 특유의 물량공세로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는 전략을 펼쳤다. 한때 1위 팀을 1.5경기까지 추격하며 우승을 넘봤고, 8월 6일에는 승패 마진 +13으로 가을야구가 확실해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모든 롯데 팬들이 가을야구를 확신했다. 그러나 8월 이후 추락이 시작됐고, 9월 28일 두산전 패배로 트래직 넘버 0이 되면서 롯데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다. 이래서 실패했다_ 평균으로의 회귀다. 롯데의 전반기 좋은 성적은 젊은 선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에 더해 '운'과 '무리수'가 혼합된 결과였다. 롯데 전반기 득점-실점으로 구한 피타고라스 기대승률은 0.47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승률은 0.547로 기대승률보다 훨씬 높았다. 경기 후반 꼭 필요할 때 적시타가 나오고, 한 점 차 승부에서 불펜을 때려박아 승리하면서 실제 가진 전력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쌓은 성적은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평균에 수렴하게 마련. 롯데도 이를 예상해 외국인 투수 교체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전반기 무리수의 여파는 후반기에 이자까지 착실하게 돌아왔다. 프로 데뷔 후 처음 100이닝을 넘긴 알렉 감보아는 후반기 평범한 투수가 됐고, 혹사에 지친 불펜진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기 신데렐라였던 전민재 등의 기록도 평균으로 수렴했다. 롯데의 최종 실제승률(0.478)은 전반기 기대승률(0.472)과 거의 일치한다. 애초 이 정도 실력의 팀이었다는 얘기다. 오프시즌 과제_ 최근 그 어느 해보다 충격적인 추락을 경험한 뒤라 내부적으로 상당히 시끄러운 겨울이 예상된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프런트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현장에 전권을 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던 만큼 일정 부분 역학관계 변화는 불가피하다. 2년간 비교적 잠잠했던 롯데 내부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얘기도 된다. 마운드, 센터라인 야수진, 외국인 선수까지 보강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다만 그룹과 구단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4_20251011040013093.gif" alt=""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photo 뉴스1</div> 8위_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이자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모든 전문가들이 우승 경쟁을 예상했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까지도 나왔다. 그러나 작년 MVP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구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좌완 불펜 핵심 곽도규도 시즌아웃 부상을 당했다. 타선과 마운드 핵심이 빠진 가운데 시즌 초반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면서 5월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후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젊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잠시 치고 올라갔지만, 정작 주전 선수들이 복귀한 뒤로는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특히 후반기 보여준 경기 내용은 야구 못하는 약체 팀의 클리셰였다. 후반기 KIA 승률은 0.364로 리그 꼴찌였고, 결국 작년 우승 팀이 8위로 추락하는 대망신을 당했다. 이래서 실패했다_ 김도영의 부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진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근본적 원인은 자만심과 준비 부족이다. 그룹과 구단에선 투자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단주가 미국 캠프 전원을 비즈니스 클래스에 태워서 보낼 정도로 신경 썼고 여름에는 폭염을 이겨내라고 더그아웃 냉방시설까지 뜯어고쳤다. 그러나 이런 호의와 지원을 선수들은 형편없는 시즌 준비와 경기력으로 배반했다. 작년 KIA를 강팀으로 만든 끈끈한 원팀 분위기, 내부 경쟁, 우승을 향한 간절함도 보이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관리, 위기 대응 능력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작년에 어떻게 우승했는지 팀 전체가 기억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 한 해였다. 오프시즌 과제_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양현종이 현역인 동안 '윈나우'를 해야 하는 팀이다. 그러나 불과 한 시즌 만에 무너진 팀을 다시 세우려면 올겨울 적잖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도영 부상 핑계만 댈 게 아니라, 팀원 전체가 냉정하게 올 시즌 실패를 돌아보고 다시 목표의식을 세우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승 다음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는 건 구단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한 시즌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려는 방향성과 노력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한 해 못했다고 다시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5_20251011040013116.gif" alt=""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photo 뉴스1</div> 9위_두산 베어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주가 "4~5등 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니다"라고 부담을 팍팍 줄 때부터 불길했다. 부임 이후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팬들로부터 '나가'란 소리를 들은 이승엽 감독으로서는 임기 마지막 해 레임덕과 불리한 여론 지형을 극복하려면 초반 성적이 중요했는데 9위로 추락했다. 대신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부임 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베테랑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팀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래서 실패했다_ 개막 전부터 실패가 예정된 시즌이었다. 4~5위 수준의 애매한 전력으로 '레임덕' 감독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성적을 내긴 쉽지 않다. 구단은 위에서 압박하고, 팬들이 욕하고, 믿고 기회를 준 베테랑 선수들은 단체로 부진하고,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어쩌면 이승엽 감독과 두산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을지도 모른다. 오프시즌 과제_ 신임 감독 선임이 일차적 과제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김경문, 김태형 등 구단 내부자 출신에 그립이 강한 감독 체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팀이다. 조성환 대행부터 감독 출신 인사까지 여러 후보가 거론되지만 결국 두산의 최종 결정은 구단주 마음대로다. 구단주가 부디 구단의 방향성과 부합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두산이라는 팀의 '전성기'가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한때 10개 구단 최고였던 두산 프런트 역량도 최근에는 비교우위가 사라진 느낌이고, 베테랑 스타들의 뒤를 이을 세대교체는 지지부진하다. 인적 쇄신을 포함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10/11/0000052816_006_20251011040013269.gif" alt=""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photo 뉴스1</div> 10위_키움 히어로즈 전문가들의 압도적 최하위 예상 속에 시즌을 시작했고 정확하게 예상대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타선 폭발로 반짝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이후 끝없는 추락이 이어졌다. 5월 22일에는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0.0%에 도달했고 이후 이 숫자에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전반기가 끝난 뒤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가 동반 경질되고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보냈다. 설 대행 체제 승률은 0.385로 전반기(0.307)보다는 나았지만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래서 실패했다_ 홍원기 감독이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실패의 원인이 홍 감독 개인에게 있다고 믿는 야구인이나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신인들과 대체선수들로 구성된 최저연봉 선수단, 10개 구단 최소 인원 코칭스태프, 형편없는 육성 시스템과 인프라. 이런 조건에서 압도적 최하위는 당연하고 예정된 결과였다. 그리고 이 모든 나쁜 것들의 궁극적 책임은 한 사람으로 귀결된다. 키움 출신 한 해설위원은 "키움의 문제 대부분은 한 사람만 쫓아내면 해결된다"고 했다. 문제는 이 문제의 근원을 쫓아낼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오프시즌 과제_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설종진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치진 보강, 외국인 선수 교체, FA 시장 탐색 등 해결할 과제가 많은 오프시즌이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이 구단과 관련된 정말 큰 뉴스는 야구 외적인 영역에서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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