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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핵융합의 스페이스X 되겠다"…19살에 창업한 CEO의 포부 [김인엽의 퓨처 디스패치]

온카뱅크관리자

2025-10-10 12:2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핵융합 스타트업 퓨즈 현장 르포 16살에 캐나다 이민…대학 진학 대신 창업 브티쉬 CEO 야망에 이란 핵과학자도 합류 '맨해튼 프로젝트' 로스알라모스 등과 협력 머스크식 혁신으로 생산설비 단가 낮춰 방사성 테스트 사업으로 수익성 확보 "미국과 동맹이 핵융합 경쟁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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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JC 브티쉬 퓨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리안드로 사무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퓨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10/ked/20251010121842193oxiq.jpg" data-org-width="1200" dmcf-mid="y0GxzHrRS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0/ked/20251010121842193oxi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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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C 브티쉬 퓨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리안드로 사무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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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리안드로에 있는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퓨즈 본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모두 반납해야했다. 퓨즈가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미 국가안보 관련 기밀 연구를 진행하는 샌디아국립연구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꿈의 에너지' 핵융합을 연구하는 만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한국 투자자와 취재진에 공개된 퓨즈 본사는 축구장 절반보다 큰 4000㎡ 시설로 핵융합 가동의 핵심 장치인 핵융합 드라이버와 각종 부품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직원들은 대부분 UC버클리나 스탠퍼드 등 명문대 출신의 20~30대다. 안전모를 쓰고 일하는 모습에선 스타트업 특유의 활기가 느껴졌다.
 놀랍게도 이들을 이끄는 창업자 JC 브티쉬 최고경영자(CEO)의 나이는 25세에 불과하다. 레바논 핵물리학자의 아들인 그는 16세의 나이에 핵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민했고, 대학 진학 대신 19세에 창업을 택했다. 그의 꿈에 이끌린 바히드 다미데 전 이란 원자력기구 최고핵과학자, 리사 고든 해거티 트럼프 1기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등도 퓨즈에 합류했다. 퓨즈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9월 기준 2억달러(약 284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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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 퓨즈 직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집적회로 자체 제조 공정을 한국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퓨즈"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10/ked/20251010121842402fyrc.jpg" data-org-width="1200" dmcf-mid="W1HMqXmeT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0/ked/20251010121842402fyrc.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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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퓨즈 직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집적회로 자체 제조 공정을 한국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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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티 CEO의 포부는 퓨즈를 핵융합계의 '스페이스X'로 만드는 것이다. 불가능해보였던 '우주 발사체 재사용'을 일론 머스크가 현실화했듯 미래의 에너지로 꼽히는 핵융합의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핵융합 발전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합쳐져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태양 등 우주의 별들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와 같다. 원자핵이 쪼개질 때 에너지를 활용하는 핵분열 발전과 달리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연구되고 있다.
 퓨즈는 대표적인 핵융합 발전 방식인 '토카막' 대신 '마그리프' 방식을 택했다. 원자핵들을 합치려면 이들이 갖고 있는 반발력을 이겨내고 충돌할 수 있도록 연료를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로 가열해야한다. 다만 초고온의 플라즈마는 가만히 두면 흩어지는 성격이 있다. 이를 가두기 위해 토카막이라고 불리는 도넛 모양 용기에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 장기간 유지하는 게 토카막 방식, 순간적으로 강력한 전력을 가해 연료를 압축시키는 게 마그리프 방식이다. 
 브티쉬 CEO는 마그리프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비 크기가 5% 미만이며 비용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핵융합 발전에 투입되는 자본지출(CAPEX)과 연구개발(R&amp;D) 비용까지 생각하면 마그리프 방식의 상업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퓨즈는 100나노초(나노초=10억분의1초) 동안 번개 800개에 맞먹는 1테라와트(TW) 전력을 순간적으로 발생시키는 핵융합 드라이버 '타이탄'을 직접 제조했다. 자동차로 치면 폭발을 일으켜 시동을 거는 점화 플러그 역할을 하는 장치다.
 퓨즈는 산디아연구소가 쓰던 기존 핵융합 드라이버의 구조를 효율화해 크기는 3분의1, 가격은 5분의1로 줄였다. 드라이버에 들어가는 100여개의 가스스위치는 직접 제작해 가격을 시중 제품의 4분의1로 낮췄다.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자신들이 원하는 속도에 부품을 공급하는 머크스식 혁신을 실행한 것이다.
 핵융합 기술의 최대 난점은 상용화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미국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은 2028년,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는 2030년 상용 핵융합 발전을 목표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 핵융합 발전으로 전구를 점등할 계획이다. 한국 케이스타(KSTAR), 중국 EAST, 미국 TAE테크놀로지 등도 연료를 1억℃로 가열하는 데까지는 성공했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퓨즈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다리로 '방사성 테스트' 서비스를 택했다. 전자기기 등을 단기간 발생하는 방사성에 노출시키는 테스트로 수익화를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러한 서비스 수요가 높다는 게 퓨즈의 판단이다. 북한의 핵 공격 위협에 대비해야하는 방산업계, 우주 등 극한 상황에서 작동해야하는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기업 협력을 위해 브티쉬 CEO는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브티쉬 CEO는 “장기적으로는 핵 융합 에너지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를 두고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이 그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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