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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글로벌 AI 시대에도 ‘한컴오피스’ 머물러 있는 정부… “불편은 국민 몫”

온카뱅크관리자

2025-10-09 06: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국산 소프트웨어 독려 이유로 한컴오피스 고집하는 정부 “공직 문화 특성상 관행으로 굳어… 불편은 국민 몫” 호환성 및 데이터 활용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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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전산망에 올라온 아래아한글 문서형식의 국토교통부 발주계획 공고문./나라장터 캡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9/chosunbiz/20251009060152553vyyx.jpg" data-org-width="4000" dmcf-mid="y9ucp5OJa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9/chosunbiz/20251009060152553vyy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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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전산망에 올라온 아래아한글 문서형식의 국토교통부 발주계획 공고문./나라장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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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사업자 김모(35)씨는 최근 사업장 등록을 위해 국세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곤란한 일을 겪었다. 김씨는 한컴오피스를 사용하지 않는데 공공문서가 한글(HWP)로만 지원이 돼 ‘울며 겨자 먹기’로 한컴오피스를 구매해야만 했다. 김씨는 “과거부터 공공기관은 왜 특정 소프트웨어(SW)로만 문서를 처리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SW도 추가해 국민이 정부 문서를 접근하는 데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blockquote>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은 여전히 HWP를 중심으로 한 한컴오피스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SW 사용 선택권이 제한되고 정부가 특정 기업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호환성과 공공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뿌리 깊은 ‘한컴오피스’ 독점 문제… 불편은 국민 몫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문서는 대부분 HWP 확장자 파일로 유통된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보다는 한컴오피스 포맷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SW 시장의 변화에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이미 국내 오피스 SW 시장은 MS오피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한컴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약 30%로 보고 있다.
 한컴오피스가 정부와 공공기관을 점령하게 된 데는 국내 SW 사용의 독려가 있다. 1998년 한글과컴퓨터는 경영 부실로 아래아한글에 대한 추가 투자를 포기하고 미국 MS의 자본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이에 정부와 공공기관은 앞장서서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정품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정부 기관에서 한컴오피스를 사용하게 된 시초가 된 것이다.
 이후 한컴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은 공식적인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행이라는 이유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행안부의 행정업무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에 문서의 작성방법 절차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여기에 특정 SW를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규정에는 없어도 업무상 한컴오피스 활용은 거의 의무다”며 “공직 문화 특성상 그동안 해왔던 것을 안정적으로 하려는 관행이 강하기에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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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글과컴퓨터 본사./한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9/chosunbiz/20251009060154108jchl.jpg" data-org-width="4354" dmcf-mid="WazmBpvaj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9/chosunbiz/20251009060154108jch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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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컴퓨터 본사./한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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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짜리 개방형 사용… “SW 다양화로 데이터 활용 높여야”
 정부가 한컴오피스를 고집하는 사이 그 피해는 국민이 보고 있다. 차별적인 공문서 서비스로 민간에서 사용하는 파일 형식이 달라 문서 호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공문서에 접근하기 위해 이용자가 한컴오피스를 구매해야 하기에 정부가 특정 기업의 영업을 돕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국산 SW 독려라는 이유에도, ‘폴라리스 오피스’ 등 다른 국내 오피스 SW는 공문서 서비스에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공기관의 HWP 독점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랐지만, 변화는 없었다.
 글로벌 AI 시대에 호환성을 높이고 공공데이터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I가 공공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서 형태여야 하는데, 비표준 포맷의 HWP 문서 파일은 빅데이터 분석에 바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021년 한컴오피스 문서 기본 형식을 폐쇄형인 HWP에서 개방형인 HWPX로 변환했다. HWPX는 별도 처리 과정 없이 데이터 분류·추출이 가능한 기계 판독형 문서다.
 다만 이미 HWP로 작성된 과거 문서를 사용하거나, 이용자가 HWPX 버전의 한컴오피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여전히 데이터 활용에 제한이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HWP로 쓰인 공공기관 문서는 기계가 읽을 수 없기에 수많은 데이터들이 버려지는 셈”이라며 “HWP 문서를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선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내용을 판독하고, 판독한 데이터를 또 저장해야 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제처에서 2022년부터 보도자료, 공고, 연구용역 등에 개방형 확장자를 활용하도록 해 관련 공문서는 HWPX파일로 나가고 있다”며 “아울러 HWP의 HWPX로의 변환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부터 정부는 한컴오피스 사용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에 한컴오피스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스탠더드가 있는데 특정 SW 편중으로 ‘IT 갈라파고스’(국제사회와 고립된 IT 환경)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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