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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챗GPT처럼… 3년내 로봇 대중화”

온카뱅크관리자

2025-10-09 01:17: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접목해 인간이 하는 일 소화 공장 이어 가정서도 조만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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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겨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건을 구별해 사람에게 건네고 있다./피겨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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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일본 혼다가 개발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시모’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쉽게 넘어지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단순한 보여주기용 기술이란 혹평을 받았다. 25년이 지난 지금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달라졌다. 과거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 닮은 로봇이 두 발로 걷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거나 정밀한 기계를 조작한다. 또 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기까지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인간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공장이나 상업 시설, 가정까지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에 진입하는 단계에 도달함으로써 202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의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최고경영자(CEO)는 “2~3년 안에 로봇 산업에 (AI 대중화의 돌파구가 됐던) ‘챗GPT’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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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BYD 공장에 휴머노이드 투입… 800만원대 저가형도 나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의 한 전시장. 키가 1m쯤 되는 사람 모습 휴머노이드 로봇이 화살을 물린 활을 든 채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지름 30㎝ 과녁을 조준했다. 2m 정도 떨어진 과녁 움직임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머리와 활을 든 팔도 이리저리 움직였다. 로봇은 머릿속(AI)으로 움직이는 과녁의 속도와 위치를 파악했고,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강도로 화살을 쏠지 결정했다. 곧바로 휴머노이드 로봇 팔을 떠난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명중하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20여 관람객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대회’에는 22팀이 참가해 양궁·역도·달리기·비석치기 등 다른 체육 경기도 벌였다. 김진욱 대한로봇스포츠협회 이사는 “휴머노이드가 모든 일을 다 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서 특화된 작업에는 놀라운 정교함과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적 권위의 휴머노이드 로봇 학술 대회인 휴머노이드 2025와 로봇 학습 콘퍼런스(CoRL), 서울AI로봇쇼가 함께 열린 서울 강남 코엑스는 말 그대로 로봇 천국이었다. 길목마다 양발로 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뛰어다니며 관람객에게 인사하고, 강아지처럼 생긴 사족 보행 로봇들도 다녔다. 국내 로봇 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사람들과 주사위 게임을 했다. 관람객과 앨리스가 각자 주사위 2개를 컵에 넣고 흔들다 멈추면, 앨리스는 두 주사위 숫자를 더해 비교했다. 앨리스는 관람객의 주사위 숫자 합이 크면 ‘congratulations(축하합니다)’라고 말하며 생수병을 선물로 건네줬고, 반대로 자신의 주사위 눈의 합이 크면 ‘I win(내가 이겼다)’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컵을 흔들고 시각 정보를 파악해 주사위 숫자를 더해 비교하고, 이를 음성으로 구현하는 4단계가 자동으로 이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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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현장 실전에 속속 배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이 하는 일을 대부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자연스러운 보행과 움직임, 손 조작 능력 향상, 사람과 소통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행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로봇 공학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 가능해졌다. 기초 기술 개발 수준에 머물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두뇌 못지않은 인공 두뇌를 탑재해 실제 특정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5억달러였던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378억달러로 10년 만에 25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으로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된 곳은 산업 현장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2022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성능을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해 말 테슬라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공장 로보팹은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 공장이다. 약 7600㎡ 크기 공장에서 매년 휴머노이드 로봇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아마존 물류 창고에 배치된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은 인간을 대신해 최대 16㎏짜리 상자를 들고, 좁은 통로를 지나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 내리는 작업을 한다. 미국의 로봇공학 회사 피겨AI는 BMW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했다. 사람이 하는 작업을 완전 자율로 수행하는데, 부품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히 인식하고 조정한다. 작업 속도는 4배 빨라졌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아틀라스’ 로봇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중국 유니트리 로봇은 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생산 라인에 들어가 있다.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인 푸린정궁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가격 점점 낮아져 상용화에 빨라져
 테크 업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머지않아 공장을 넘어 가정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려면 로봇 가격이 내려가고 양산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로봇에는 비싼 고정밀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공급망 다양화로 로봇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은 첨단 제품을 기준으로 2028년엔 15만달러, 2050년이면 5만달러까지 싸질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800만원대 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유니트리는 8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공개했다. 고급형인 H1이 1억2800만원인 것과 비교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집안일을 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려면 하드웨어와 AI 모델 모두의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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