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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카톡 '빅뱅 프로젝트' 위기…카카오 리더십 시험대

온카뱅크관리자

2025-10-03 11:0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카카오톡 개편, 이용자 반발로 사실상 '롤백' '빅뱅 프로젝트' 주도한 홍민택 입지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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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의 '빅뱅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톡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개편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용자들의 혹평에 시달리다 재조정 수순을 밟았다. 카카오는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리더십을 수혈했으나 첫 프로젝트부터 위기에 맞닥뜨렸다.
 이용자들 반발…라인·네이트온으로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른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친구 목록'을 카카오톡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며, 개발 일정을 고려해 4분기 내 적용한다. 
 지난 2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전화번호부 형태의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피드처럼 개편했다. 단체방 미디어 콘텐츠와 친구의 프로필 업데이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형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카카오톡의 낮은 앱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도 컸다. 그러나 업데이트 전부터 메신저라는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업데이트 후 양대 앱스토어에는 카카오톡 '1점 리뷰'가 쏟아지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카카오의 주가는 한때 6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탈(脫) 카카오톡'을 외치며 다른 메신저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과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건수는 지난 22일 각각 9160건, 65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27일에는 3만6522건, 2만2447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백업 메신저'를 찾는 이들이 늘어서다.
 홍민택 CPO 입지 '흔들'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은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다. 카카오 CPO 자리는 약 2년간 공석이었다. 김택수 전 카카오 CPO가 지난 2022년까지 최고서비스부문책임자에 이어 최고제품책임자로 이름을 바꾸고 카카오톡을 이끌었다. 이후 양주일 콘텐츠CIC리더가 카카오톡부문장을 맡았으나 'C레벨' 임원 중에는 CPO가 없었다.
 카카오가 CPO 조직을 되살린 건 올해 초의 일이다. 카카오는 조직개편을 통해 CPO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 광고, 커머스, 디자인 등으로 분산됐던 카카오톡 기반 각종 사업영역을 통합했다.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접목할 예정이었던 만큼, 상품 전략 기능을 대폭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신설된 CPO직에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를 영입했다. 홍 CPO는 삼성전자와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거친 서비스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는 삼성페이 개발에 참여했고, 토스에서는 간편송금을 비롯한 각종 혁신 서비스를 개발했다. 토스뱅크 초대 대표 시절 1000만 고객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홍 CPO는 카카오의 차기 대표 중 한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빅뱅 프로젝트'로 불리던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로부터 반발을 사면서 홍 CPO의 입지에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돌리는 걸 '개선'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행위)'에 가깝다.
 경영진 리더십 시험대…AI에 명운 건다
 이번 개편을 두고 카카오 안팎으로는 경영진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다수의 경영진이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조직 쇄신에 나섰으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검찰에 기소된 데다 건강 문제까지 겹쳐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김 창업자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는 이달 21일로 잡혀있다.
 그러는 사이 카카오톡 업데이트 문제로 또다시 잡음이 발생하면서 정신아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홍 CPO를 영입해 추진한 빅뱅 프로젝트를 두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업데이트 전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업데이트를 강행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체류시간을 회복하고 광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챗GPT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지도부터 선물하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까지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카카오 에이전트'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이프 카카오 2025'에서 "카카오톡 이용자가 챗GPT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카카오와 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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