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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CEO 임기 6개월 남았는데 외풍에 흔들리는 ‘KT’… 김영섭호 앞날은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9 06: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김영섭 사장 임기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여당 중심으로 조기 사퇴 압박 거세져 해킹 사고와 무관한 CEO 선정 의혹도 점화 “CEO 조기 사퇴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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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영섭 KT 사장이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chosunbiz/20250929060144948slpy.jpg" data-org-width="2415" dmcf-mid="ub6jVBDxo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chosunbiz/20250929060144948slp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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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사장이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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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사장이 해킹 사고와 무단 소액결제 사건을 빌미로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당초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약 6개월이 남았다. 지금까지의 관례대로라면 KT는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차기 CEO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통신 업계에서는 올 11월 말에 김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고 차기 CEO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치권의 사퇴 압박이 불거지면서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해킹 사고 청문회에서는 김 사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 촉구가 거셌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가) 국가 기관 통신망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김 대표를 비롯해 (해킹 사고와) 연관된 임원진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는 피해 규모와 시점을 숨기고 은폐, 축소만 반복했다”며 “(CEO가) 사임 의사조차 없는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KT 해킹 사고는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명백한 관리 부실인데, KT가 이를 수습할 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사고 관련 답변에서도 말이 바뀌는 것을 보면 감추는 것이 많아 김 대표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이에 대해 야당 측은 온도 차가 있다.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KT가 해킹 사고에서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김 대표 사퇴까지 이야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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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그래픽=손민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chosunbiz/20250929060146246ovhq.jpg" data-org-width="640" dmcf-mid="7YSiz0aVk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chosunbiz/20250929060146246ovh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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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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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해킹 사고와 무관하게 김 사장 선임 당시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김 사장이) 김건희 낙하산으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KT가 윤석열 정부, 그 이전 정부의 로비 창구로 전락했다”고 했다.
 실제로 다음 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23년 8월 KT 사장 교체 과정이 낱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KT 대표,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는 물론 당시 구 전 대표의 셀프 연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밝힌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출석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KT CEO로 선임될 당시 이관섭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고교 동문이라는 점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일부 불거졌는데, 이를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해킹 사고가 빌미를 제공해 김 사장의 선임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기 사퇴 압박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해킹 사고 관련 수습에 끌려다니다 보면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9일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민희·김현·김우영·이주희·이훈기·이정헌 의원과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본부를 방문해 소비자 피해 상황과 조치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영섭 사장은 물론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이현석 고객부문장, 김광동 CR 부문장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지난 24일에도 국회 청문회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다음 달 진행될 국회 국정감사에도 두 차례나 증인으로 소환된 상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해킹 피해 수습에 집중해야 하는데 김 사장의 시간을 국회 대응에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김 사장이 실질적으로 사태 수습이 불가능하다면 조기 사퇴하는 것이 회사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이어지는 사퇴 압박에 “지금 그런(사퇴) 말씀을 드리기는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권 외풍에 시달린 KT의 특성상 CEO 교체 움직임이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KT는 황창규 전 회장만 정권교체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CEO들은 자리를 내주는 수난을 겪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통신사의 해킹 사고는 책임을 물을 중대한 문제지만, SK텔레콤 해킹 사고만 봐도 (CEO가) 물러날 일까지는 아니다”라며 “차이점이 있자면 SK텔레콤은 오너가 있는 회사이고, KT는 오너가 없다 보니 정치권 입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과거 정권에서 규제 기관까지 동원해 KT CEO를 교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여당의 의지에 따라 김영섭 사장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김 사장 입장에서도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압박이 거세지면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KT가 주인 없는 기업인 만큼 KT CEO 자리는 (과거에도) 정권의 트로피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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