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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국정자원 화재, 정부시스템 마비]반쪽짜리 재해복구(DR) 시스템, 피해 키웠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8 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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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 전자신문 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8/etimesi/20250928170250785xemr.jpg" data-org-width="700" dmcf-mid="4SNRBpNfm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8/etimesi/20250928170250785xem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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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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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디지털 행정 심장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가 '정부24', '우체국 금융' 등 주요 서비스 마비라는 참사로 이어진 것은 반쪽짜리 재해복구(DR) 시스템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자체보다 이로 인한 냉각 시스템(항온항습기) 중단이 서버 과열을 유발, 센터 전체 시스템의 선제적 셧다운으로 이어지며 피해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4중 백업'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클라우드 이중화와 같은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작동 안 한 재해복구 시스템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은 재해복구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있다. 화재가 발생한 전산실은 정부가 자체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인 'G-클라우드 존'으로,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클라우드 DR'이 필수적이다. 데이터를 다른 곳에 저장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 환경 전체를 다른 지역에 쌍둥이처럼 만들어 재난 시 즉시 전환하는 체계다.
 국정자원의 백업 체계는 '4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2단계는 대전 센터 내, 3단계는 원격지인 광주 센터, 4단계는 제3의 안전장소다. 하지만 3단계 '원격지 DR'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대전 센터의 데이터를 광주 센터에 성공적으로 복제하는 데이터 백업에는 성공해도 이를 즉시 넘겨받아 서비스를 재개할 실시간 '클라우드 DR' 환경이 전무했던 것이다.
 정부 관계자도 “대전과 광주 간에 재해복구 시스템이 일부 구축됐지만 필요한 최소한 규모이거나 스토리지(저장)만 있거나 백업만 있는 형태도 있다”며 완벽한 DR 시스템이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데이터를 보존하는 서버 DR은 일부 갖췄지만 서비스 환경 전체를 되살리는 체계가 부재했다는 것을 정부가 시인한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이번처럼 주센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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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8/etimesi/20250928170251038qvmj.jpg" data-org-width="700" dmcf-mid="8V3WDN3II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8/etimesi/20250928170251038qvm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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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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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각 시스템 마비로 '전체 셧다운'
 허술한 재해복구 시스템의 민낯은 화재 발생 후 피해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화재로 인해 직접적인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은 9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화재가 전산실의 전력공급장치(UPS)에 연쇄 영향을 미쳤고, 건물 내 항온항습기 가동이 중단됐다.
 데이터센터 서버는 막대한 열을 내뿜어 강력한 냉방이 필수적인데, 항온항습기 가동이 멈추자 서버 과열로 인한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국정자원은 나머지 577개 시스템까지 모두 끄는 '선제적 셧다운'을 단행했다.
 이 조치가 대전 센터 전체를 마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화재 원인이 된 전력 설비와 보호해야 할 서버가 같은 공간에 배치된 구조적 문제 해결이 지연된 점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화재 진원지인 전력 설비와 서버가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은 20년도 전에 설계 방식으로,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였다”며 “분리 작업을 하던 중에 사고가 터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을 오랫동안 방치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예산 문제...'액티브-액티브' 전환 시급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2023년 행정망 마비 사태 이후 평소에도 백업센터를 가동하는 '액티브-액티브' 방식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2026년에야 본격 도입이 예정된 상태였다.
 정부 관계자는 “'액티브-액티브' 형식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방향성만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액티브-액티브 구축 계획은 아직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대전 본원과 공주 백업센터 간 클라우드 이중화 작업이 지연된 것은 결국 예산 문제로 파악된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디지털 행정의 '보험' 격인 DR 체계 고도화가 미뤄지다 보니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이제라도 정부가 액티브-액티브 DR 체계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IT 서비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예고된 인재”라며 “액티브-액티브 DR 체계가 전면적이고 신속히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은 비용이 아니라 국가 핵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투자”라며 “국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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