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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아버지가 도운 스트라이크" 부친상에도 삼호컵 우승, 말레이시아 볼링 영웅의 눈물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7 06:06: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9/27/0005400960_001_20250927060614917.jpeg" alt="" />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OSEN=용인, 강필주 기자] 부친상의 슬픔을 딛고&nbsp;정상에 오른&nbsp;말레이시아 볼링 영웅&nbsp;무하마드 라피크 이스마일(28)은 &quot;아버지와 함께 했다&quot;고 믿었다. 왼손 볼러 이스마일은 26일 오후 용인 볼토피아에서 열린 '제27회 DSD삼호 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 TV 파이널 결승전(총상금 3억 400만 원, 우승 상금 6000만 원)에서 양손을 쓰는 투 핸드 볼러 임승원(34, ACME)을 256-224로 눌렀다. 9프레임 때 스트라이크를 놓쳐 임승원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주기도 했던 이스마일이다. 하지만 이스마일은 10프레임 첫 투구와 다음 투구를 완벽하게 마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스마일은 지난 2017년 도미노컵 이후 두 번째 한국 방문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에는 4강에 만족해야 했지만 8년 후 정상에 오르며 6000만 원이라는 우승 상금도 품에 안았다.&nbsp; 이스마일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오른팔을 쭉 뻗어올렸다. 그리고 검지를 하늘로 향한 뒤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며&nbsp;눈물을 흘린 이스마일은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내와 한참 동안 포옹한 채 시간을 보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9/27/0005400960_002_20250927060614946.jpeg" alt="" />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이스마일의 이날 승리는&nbsp;극적이면서도 애틋했다. 사실 이스마일은 전날 경기 중 고국에 있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음 소식을 접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담담한 표정으로&nbsp;경기에 임했다.&nbsp; 이스마일은 TV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후에도&nbsp;부친상 때문에&nbsp;말레이시아로 돌아가려했다. 하지만 이스마일은 아버지의 이름이기도 한 '이스마일'이란 이름으로&nbsp;우승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nbsp; 이스마일은 경기 후 &quot;결승&nbsp;하루 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슬펐다. 임종을 지키지 못해 안타까웠다&quot;면서도 &quot;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이스마일)으로 함께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quot;고 밝혔다. 이어 &quot;아버지는 당뇨와 지병이 있었다. 때문에 국가대표로 2013년부터 뛰면서도&nbsp;기간이 오래 걸리는 대회는 나가기 힘들었다&quot;고 설명했다. 또 &quot;어제 연습 도중 눈물이 났다&quot;는 이스마일은&nbsp;&quot;하지만 오늘 결승 때 2프레임에&nbsp;메시지 핀이 와서 스트라이크가 되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quot;고 털어놓았다.&nbsp;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9/27/0005400960_003_20250927060614963.jpeg" alt="" />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2017년부터 미국프로볼링(PBA) 투어 자격을&nbsp;유지하고 있는&nbsp;이스마일은 &quot;이번 대회 오일 패턴은 PBA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quot;면서 &quot;볼 스피드가 승부를 좌우한다고&nbsp;생각했다. 그래서 스페어 볼을 따로 쓰지 않고 오직 핑크색 볼 하나로만&nbsp;경기를 치렀다&quot;고 강조했다. 이스마일은 아직 PBA 타이틀은 없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물론 아시아와 국제볼링연맹(IBF)에도 랭킹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최정상급 볼러다. 이스마일은&nbsp;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PBA 월드시리즈오브볼링(WSOB) 스콜피언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스마일이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안긴 이는 정신적 지주가 된 아내였다. 2023년 결혼한 이스마일은 그 해 12월에 태어난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스마일은 &quot;가족들에게 고마웠다. 아내 덕분에 정신적으로 안정됐다. 아버지의 공백을 메워주는&nbsp;평정심을 아내로부터 받은&nbsp;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quot;면서 &quot;아내가 우승 후 '아버지가 함께했고,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quot;고 밝히기도 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9/27/0005400960_004_20250927060614972.jpeg" alt="" />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이스마일은 &quot;만약 포기하고 귀국했다면 국가대표로서, 가족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했을&nbsp;것&quot;이라며 &quot;아버지께 영광을 안기는 게 최선이었다. 이번 대회는 가족들을 위한 무대였다&quot;고 강조했다. 이스마일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nbsp;&quot;가족과 상의한 뒤 내년 계획을 세울 것이다. 한국 대회에는 자주 참가하고 싶다&quot;면서 &quot;말레이시아 볼링 발전을 위해 유망주 양성에도 힘쓸 것이다. PBA 우승은 내 꿈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아직 어리니 몇 년 뒤 다시 도전할 것&quot;이라고 밝혔다.&nbsp;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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