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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무단 소액결제’ 의혹 더 커졌다…KT 펨토셀 아닌 불법 장비 사용, 인증서 해킹 정황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5 19:3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경찰 “27개 부품 중 펨토셀 1개, KT 장비 아냐” 망 접속 인증서 해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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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영섭 KT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기지국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5/dt/20250925193648808zjzf.png" data-org-width="500" dmcf-mid="UMaxSGYcW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5/dt/20250925193648808zjzf.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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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기지국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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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중국 국적 피의자 2명을 25일 검찰에 넘기지만 아직도 사건 전체의 윤곽은 안갯속에 묻혀 있다. 범행의 몸통 역할을 한 윗선의 정체, 집단 소액결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범행 기법 등 산적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불법 통신 장비를 차에 싣고 근방의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워드라이빙’ 수법이 국내에서 처음 쓰였다는 점에서 경찰에 압수된 장비의 특이성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통신·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KT 장비 아니다”…인증정보 새 나간 망 접속 장비 주목해야 경찰에 입수된 범행 장비는 라면 상자 크기의 박스 2개에 나눠서 담겨 있었다. 이것은 27개의 네트워크 장비 개별 부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부품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불법 통신 장비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27개 개별 부품 중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역할을 하는 것은 부품 1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부품은 관리 부실 등 이유로 범인들의 손에 들어간 KT 펨토셀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기기 외형 등 물리적 특징으로 미뤄 KT 펨토셀을 직접 개조해 썼다기보다는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별도의 펨토셀을 끼워 쓴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전날 열린 국회 해킹 청문회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불법 개조된 펨토셀이 쓰였는데 KT 장비는 아닌 것 같다, 국내 제작 장비는 아니라고 추정한다’고 경찰이 발표했다”며 “KT 장비를 개조했다면 차라리 경우의 수가 좁은데 확 넓어진 것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장비를 복제한 것 같다”고 했고, 김영섭 KT 대표는 “처음에는 KT 장비를 불법 개조했다고 생각했는데 KT 것이 아니라고 하니까 해결해야 할 범위가 더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KT가 쓰던 것도 아닌 불법 장비가 KT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장비가 망에) 접속하기 위한 인증서 연동 정보가 있다. 보드에 메모리가 있는데 그것을 꺼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불법 통신장비가 KT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었던 원인이 KT가 기지국 인증 정보를 해킹으로 탈취당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 나아가 인증 정보를 가진 진범이 검거되지 않는 한 불법 통신장비가 KT 코어망에 접근할 우려가 상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범행에서 사용된 불법 통신장비가 기존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활용되던 ‘심박스’ 형태라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법 중계기로도 지칭되는 심박스는 유심을 대량 꽂아 피싱 범행에서 대량의 문자 발송이나 보이스피싱 전화 발신에 활용된다. 여기에 꽂히는 유심은 보통 불법 탈취된 개인 정보 등을 써서 본인 몰래 개통한 ‘대포 유심’이 주로 쓰인다. 이번 무단 소액결제 건에서는 해킹으로 탈취한 유심 정보를 넣은 ‘복제 유심’들이 심박스에 꽂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전날 청문회에서 “KT가 인증키 등 복제폰 생성을 위한 주요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위험성이 있지 않으냐”는 질의에 “그런 부분까지 면밀히 보겠다”고 대답했다. ◆무단 소액결제가 멈춘 이유, ‘윗선’의 범행 중단 지시 때문일까 지난 5일 이후부터 무단 소액결제 범행이 멈춘 이유도 미스터리다. 이같은 상황이 같은 날 새벽 3시부터 KT가 이상 결제를 막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주범이 범행을 멈추라고 검거된 일당에게 지시했기 때문인지 모호한 상황이다. 검거된 A씨는 지난 5일 상선으로부터 “서버에 장애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이날을 끝으로 범행을 중단했다. 이는 이번 사태가 언론에 보도(4일)된 이튿날이자 KT가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5일)한 직후다. 경찰은 이날부터 범행이 끊긴 이유가 KT의 차단 조치 때문인지 보도 등으로 사건이 알려지며 검거 위협 등을 느낀 범행 윗선의 중단 결정 때문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범행 주범은 검거된 A씨에게 범행 장비를 중국으로 보내라고 시급히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27개 부품을 전부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일부 부속물만 결합해도 구동할 수 있었다고 했고 시연에서도 모든 부품이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윗선이 해킹 방식의 변화 등 필요에 따라 필요한 부속물을 추가 결합하도록 하는 식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각각의 부속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수사가 필요하지만 윗선이 불법 통신장비 전체를 급히 중국으로 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미뤄 입수된 불법 통신 장비에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과정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담겨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이 입수한 불법 통신장비는 기지국의 역할을, 중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확인된 노트북은 해킹 또는 무단 소액결제를 위한 특정 프로그램 구동 수단 역할을 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다만, 노트북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는 범행 과정에서 단 2번만 노트북을 켰다 껐다고 밝혀 프로그램이 일단 가동된 뒤 무단 소액결제 과정 등이 원격 제어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압수한 장비에 대한 검증영장을 발부받아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입수한 통신 장비의 작동 방식과 원리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 불법 통신 기기 1대에 기지국 아이디 4개 번갈아 가며 범행 KT는 이번 범행에서 쓰인 기지국 아이디(셀 아이디)가 모두 4개라고 밝혔고,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일당이 만든 이들 아이디에서 피해자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확인했다. 가령 첫 번째 아이디에 특정 피해자들의 전화번호 정보가 포함돼 있고 다른 아이디에 다른 피해자들이 포함되는 등 겹치지 않게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기지국 아이디는 현재까지 4개이지만 불법 통신 장비는 1개로, 경찰은 이들 장비에 각각 다른 기지국 아이디가 번갈아 가며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기지국 아이디 4개가 바뀌면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됨으로써 아직 발견되지 못한 추가 기지국 아이디의 존재 가능성도 경찰 수사 및 민관 합동 조사단 조사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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