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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달리기로 운명이 바뀐 아이들... 미국 교육이 스포츠에 진심인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3 14:3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실화 바탕으로 만든 영화 &lt; 맥팔랜드 USA &gt;... 미 대학 입시가 스포츠 활동 눈여겨보는 까닭</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9/23/0002489236_001_20250923143111309.jpg" alt="" /></span></td></tr><tr><td><b>▲ 크로스 컨트리 여자 1군 대표팀</b>&nbsp;미시간 하트 중학교 여자 발시티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td></tr><tr><td>ⓒ 이순영</td></tr></tbody></table><br>모든 운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달리기는 심폐 지구력과 체력을 향상시키고 근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전신운동이다. 스포츠에 진심인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 역시 달리기다. 그만큼 참여 인원이 가장 많고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다.<br><br>방과후 학교에서 하는 달리기는 야외에서 하느냐 트랙에서 하느냐에 따라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XC)와 트랙(Track) 두 개의 활동으로 나뉜다. 크로스 컨트리는 흙이나 잔디와 같은 야외 자연 지형 코스에서 경주하는 육상 경기로 보통 새학년이 시작되는 8월말 혹은 9월초에 시즌이 시작된다. 크로스 컨트리 시즌 동안에는 연습과 경기가 진행되는데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에 걸쳐 계속된다. 중고등학생은 일반적으로 2~3마일(3.2km~4.8km) 코스 경기를 치른다. 장거리 달리기인 만큼 지구력이 요구되고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근성과 페이스 조절에 따라 힘을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9/23/0002489236_002_20250923143111424.jpg" alt="" /></span></td></tr><tr><td><b>▲ 크로스 컨트리</b>&nbsp;2025년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있는 남자 발시티(Varsity, 1군 대표팀) 선수들</td></tr><tr><td>ⓒ 이순영</td></tr></tbody></table><br>경기는 개인 경기와 팀 경기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된다. 개인은 결승선을 빨리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되고 팀은 상위 5명 선수의 순위를 합산해 점수가 가장 낮은 팀이 우승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점수는 1위는 1점, 2위는 2점 식으로 환산되어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는 높다. (예: 1, 3, 5, 7, 9위 팀점수 =25점)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미국은 2025년도 크로스 컨트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4개의 학군(약 15~16개 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기가 매주 1회 꼴로 열리고 있다.<br><br><strong>학생들의 운명을 바꾼 크로스 컨트리</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9/23/0002489236_003_20250923143111538.jpg" alt="" /></span></td></tr><tr><td><b>▲ 맥팔랜드 USA</b>&nbsp;캐빈 코스트너 주연 영화 - 크로스 컨트리 팀 창단에서부터 우승까지의 역사를 담은 실화 바탕 작품</td></tr><tr><td>ⓒ 디즈니</td></tr></tbody></table><br>크로스 컨트리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니키 카로 감독의 2015년작 영화 &lt;맥팔랜드 USA(McFarland USA)&gt;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캘리포니아 맥팔랜드 고등학교 크로스 컨트리 팀의 창단과 역사를 그린 실화 바탕의 작품으로 크로스 컨트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주인공 짐 화이트는 고등학교 풋볼 코치를 하던 중 라커룸에서 버릇없는 선수를 훈계하다 라커에 신발을 던진 것이 선수 얼굴에 맞아 해고를 당한다.<br><br>그 후 생계를 위해 멕시칸들이 모여 사는 캘리포니아 맥팔랜드 고등학교로 이직한다. 그는 차가 없어 먼 길을 걸어 등교하는 학생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그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크로스 컨트리팀 창단 계획을 세우고 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교장은 크로스 컨트리는 여유있는 집안 아이들이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제대로 된 운동화 하나 살 돈 없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크로스 컨트리는 사치일 뿐이기 때문이다.<br><br>우여곡절 끝에 꾸린 팀의 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오르막이나 내리막길과 같은 자연 지형에서의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교사는 포기하지 않고 아몬드를 쌓아 놓은 언덕에서 아이들을 연습시킨다. 그렇게 실력이 향상된 아이들은 주대회까지 출전하게 된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되어 나간다 싶을 무렵 부모들은 아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방과후에 밭에 나가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 이상 크로스 컨트리를 할 수 없다고 전한다. 하지만 코치는 아이들이 일하는 곳에 찾아가 같이 일도 하고 가족들을 만나 아이들이 운동을 계속 달릴 수 있도록 설득했다.<br><br>또한 그는 기금 모금, 바자회 등으로 아이들을 후원해줄 방법을 찾아 팀을 유지해 나간다. 그렇게 크로스 컨트리를 다시 하게 된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달렸고 결국 그들은 미국 최강의 팀이 된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스포츠 장학생이란 이력을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해 각자의 꿈을 이룬다. 책을 보면 눈이 나빠져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며 공부하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아이들에게 대학이라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br><br>실제로 맥팔랜드 고교 크로스 컨트리 팀 창단 멤버 학생들은 교사, 기자, 상원의원, 형사가 됐다. 이들 중 &lt; LA 타임즈 &gt;기자가 된 호세 카르데나스는 크로스 컨트리를 하던 고교 시절 '우리는 오렌지 숲을 가르는 검은 새처럼 바람을 타고난다. 달릴 때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다. 대지가 우리의 것이다. 우리가 새의 언어로 말할 땐 더 이상 이민자가 아니다. 달릴 때 우리는 영혼이 하늘을 날아오르고 달릴 때 우리는 신이 된다'는 시를 써 문학 선생님을 감동시키기 까지 했다.<br><br>정체성을 형성하는 10대 시절, 스포츠가 어떻게 자아 효능감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내용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이들 학생들에게 있어 단지 학창시절 교과외 활동으로서 의미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운명을 바꾼 요체가 되어주었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9/23/0002489236_004_20250923143111627.jpg" alt="" /></span></td></tr><tr><td><b>▲ 중고등학교 크로스 컨트리</b>&nbsp;미시간 지역 중학교 시즌 첫 경기 올드 스쿨 클래식(Old Skool Classic) 대회가 월콧밀 메트로 공원에서 열렸다.</td></tr><tr><td>ⓒ 이순영</td></tr></tbody></table><br>스포츠에 대한 열정,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교육자, 지역사회의 지원이 한데 모여 대물림 되던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 놓은 것이다. 이는 미국 교육계가 체육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미국 팬실베니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 앤젤라 덕워스는 성공한 학생들을 추적 분석한 연구를 통해 '재능과 지능보다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Grit, 근성)는 성공에 더 중요한 요소'란 결론을 얻었다. 끈기 있는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하고 희생과 고난을 감수하며 실패에 대한 회복력을 발휘해 재능이 있지만 포기하는 사람에 비해 성공의 이룰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br><br>재능과 지능은 성공에 유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결국 성공의 결실을 이루는 것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과 끈기다. 스포츠 활동은 이러한 학생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서는 입시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는 것이다. 변화된 삶을 원한다면 집 밖에 나가 조금씩이라도 매일 달려보자,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슬럼프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 속에서 근성이 생기고 멘탈이 강해지는 성장을 이루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br><br><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조선에듀에도 실립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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