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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비즈톡톡] 미스트랄, ‘프랑스 AI’ 자존심이라더니… 韓 LG·업스테이지에도 성능 밀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3 06:0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한때 ‘유럽판 오픈AI’… 이젠 성능에서 뒤처져 한국에도 추격 허용, 글로벌 22위로 밀린 미스트랄 투자만으로는 한계… 성능·서비스 성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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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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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인공지능(AI) 대표 주자 미스트랄AI(이하 미스트랄)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유럽 AI 챔피언’으로 띄웠지만, 성능 지표와 시장 주도권은 미국·중국 빅테크에 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국채금리 급등 등 국가적 위기까지 겹치며, 유럽 대표 AI 기업의 상징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트랄은 2023년 설립 직후부터 오픈AI와 함께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습니다. 챗GPT로 시장을 연 오픈AI와 나란히 언급됐고, 엔비디아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자본도 빠르게 몰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유럽판 오픈AI’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신흥 AI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같은 주목은 창업 배경과 전략에서도 비롯됐습니다. 미스트랄은 구글과 메타 출신 연구자들이 파리에서 세운 스타트업으로, 창업자 아서 멘슈(Arthur Mensch)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 1억5000만유로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단숨에 유럽 최대 규모의 AI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모델 경량화와 오픈소스 공개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워, 막대한 클라우드 자원을 동원하는 미국 빅테크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기술 주권’을 앞세운 상징적 기업으로 부상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2년여 만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AI 경쟁은 미국 빅테크가 사실상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오픈AI ‘GPT-5’,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 앤트로픽 ‘클로드 4.1 오푸스’, xAI ‘그록4’가 차례로 출시되며 기술 경쟁의 속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중국도 알리바바 ‘큐원 3.1’, 딥시크 ‘V3.1’과 ‘R1’을 연이어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대했습니다. 공격적인 신모델 발표와 대규모 투자 경쟁 속에서, 미스트랄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LLM 기반 AI 후발주자인 한국에도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산하 FDi 인텔리전스가 최근 공개한 국가별 AI 역량 분석에서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평가됐고, 프랑스는 그 뒤로 밀렸습니다. 실제 글로벌 톱22 모델 가운데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 32B’와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가 각각 19위와 20위에 오른 반면, 미스트랄의 최신 모델 ‘미디엄 3.1’은 22위에 머물렀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전체 19개 모델을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굳힌 가운데, 프랑스는 상징성만 간신히 유지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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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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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에는 애플이 미스트랄과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신속히 통합하려는 전략 속에서 미스트랄이 대안 후보로 거론된 것입니다. 이는 여전히 잠재력이 인정된다는 방증이지만,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수 비용과 성능 격차 부담 탓에 실제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미스트랄은 ‘탐나는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도 글로벌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이중적 위치에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프랑스 국가 신뢰도 악화도 겹쳤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프랑스 국채 금리는 기업채권보다 높아졌습니다. “로레알·에어버스 채권이 프랑스 정부보다 안전하다”는 평가까지 나오며 재정 불안이 심각해졌고, 사회 혼란과 정치 분열은 개혁 동력마저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 브랜드 리스크는 프랑스 AI 대표 기업 미스트랄의 국제적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직 유럽의 대표 AI 기업인 만큼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네덜란드 ASML은 최근 미스트랄에 13억유로를 투자해 지분 11%를 확보하고 전략위원회 의석도 차지했습니다. 단순한 서비스 조달이 아니라 개발 방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유럽 기술주권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스트랄은 유럽 기술 주권을 상징하는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려면 단순 투자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EU 차원의 지원과 함께 성능 격차를 줄이는 실질적 모델 성과가 없다면 존재감은 더 옅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미스트랄은 초기 기대와 달리 미국·중국 빅테크처럼 끊임없이 버전업을 하며 성능을 끌어올릴 규모의 자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엔터프라이즈나 공공 시장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데, 유럽은 자체 서비스 생태계가 취약해 산업적 파급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다양한 소비 시장과 응용 생태계가 살아 있어 AI 모델 성과를 연결할 수 있지만, 유럽은 그 기반이 부족하다”며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질적 서비스 성과가 없다면 존재감은 더 옅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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