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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인터뷰] 英 심장학자 “콜레스테롤 관리, 40대 이후엔 늦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2 15:57:3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카우식 레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방한 “침묵의 살인자 ‘죽상·동맥경화증’ 동북아 유병률 증가 운동·식단 개선으론 한계…약물 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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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카우식 레이(Kausik Ray)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콜레스테롤은 한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누적되는 위험”이라며 "과거의 고위험 환자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더라도 조기에 관리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지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chosunbiz/20250922155550233ggbj.jpg" data-org-width="4205" dmcf-mid="phwe715rc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chosunbiz/20250922155550233ggb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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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식 레이(Kausik Ray)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콜레스테롤은 한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누적되는 위험”이라며 "과거의 고위험 환자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더라도 조기에 관리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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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은 평생 누적되는 위험입니다. 40대 이후 관리에 나서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카우식 레이(Kausik Ray)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심장학 교수는 지난 11일 조선비즈와 만나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카우식 레이 교수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ICoLA 2025) 기조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레이 교수는 400편 이상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18만건 이상의 인용을 기록한 예방 심장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유럽관상동맥학회(EAS) 회장을 역임했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인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 장애로 이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진행된다. 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이 점차 커지고 면역·염증세포가 동원돼 플라크로 발전해 혈관 벽 안쪽에 쌓여 염증과 흉터 조직을 만들고, 이에 따라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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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상·동맥경화증 개념.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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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교수는 “플라크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 다리 혈관이 막히면 말초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며 “하지만 많은 환자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야 본인 혈관에 플라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30대도 방심해선 안 된다. 레이 교수는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30~50대 성인도 이미 플라크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 연구에 따르면, 20대 성인의 약 6분의 1에서 플라크가 확인되며, 이 중 절반은 이미 초기 단계의 플라크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라크 형성이 상당히 어린 시기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이에 치료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레이 교수는 “과거 고위험 환자만 대상으로 하던 치료 전략에서 벗어나 혈중 콜레스테롤이 다소 낮더라도 젊은 시기부터 관리하는 ‘생애 위험(lifetime risk)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도에 따라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달리 설정하고, 고위험군은 초기에 강도 높은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을 진단하는 데 관상동맥 칼슘 점수, 컴퓨터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 등이 활용된다. 플라크 축적량만으로 약물 치료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나이, 성별, 흡연 여부,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을 종합적으로 바탕으로 5년, 10년, 20년 후 위험도를 계산해 치료 전략을 짠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반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증가세다.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당뇨병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태어날 때부터 콜레스테롤이 높아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약물이다. 레이 교수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큰 환자에게 가장 먼저 쓰는 약이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이라며 “로수바스타틴 같은 스타틴 약물 외에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 에제티미브,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PCSK9 억제제, 연 2회 투여하는 간섭리보핵산(siRNA) 계열 약제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 교수는 “약물이 다양해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면서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얻는 건강 효과가 커, 조기 치료의 투자 대비 효율(ROI)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혈중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이 1데시리터(dL)당 38㎎ 낮아질 때마다 심혈관 위험은 약 22% 감소한다”면서 “로수바스타틴 고용량 투여로 죽상동맥경화 진행이 역전된 임상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키토제닉(Ketogenic) 식단, 건강기능식품 섭취 등은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레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간헐적 단식은 체중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혈관 건강을 직접 개선한다는 근거는 충분치 않다”며 “특히 키토제닉 식단은 포화지방산 섭취 증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플라크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붉은 효모 쌀(홍국)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그는 “붉은 효모 쌀에 포함된 천연 화합물 모나콜린-K 성분이 일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의약품처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일본에서 관련 보충제를 복용한 뒤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레이 교수는 “모나콜린-K는 스타틴과 같은 방식으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데, 보충제보다는 안전성과 근거가 확보된 약물 치료가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지질혈증
 혈액 중 총 콜레스테롤이나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기준은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 240 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 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 mg/dL 미만, △중성 지방 200 mg/dL 이상이다. 4개 기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공복 시 혈액에서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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