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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인공지능시대에 필요한 경쟁력? 지식 아닌 지혜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2 10:37:3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윤기영의 원려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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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생성형 인공지능 구글 제미나이에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달라”고 주문해 얻은 그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6795kglf.jpg" data-org-width="800" dmcf-mid="4boRbYWAI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6795kgl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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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인공지능 구글 제미나이에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달라”고 주문해 얻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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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을 사용할수록 사람이 바보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되면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노출 빈도가 증가할수록 인지 능력이 감소하고 비판적 사고역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카네기멜런대와 마이크로소프트, 스위스 비즈니스 스쿨 등의 연구가 동일한 결과를 보고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에 따른 인지 부하 감소가 인지 부채로 돌아오고, 생성형 인공지능에 노출 정도와 비판적 사고역량 감소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인공지능을 사용할수록 바보가 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인류의 지능 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중반부터 1980년까지 여러 나라의 지능지수 추이를 보면 세대가 바뀔 때마다 아이큐(IQ)가 약 3포인트 올라갔다고 한다. 이를 플린(Flynn) 효과라 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와 현대 인간의 뇌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지능지수가 올라간 것은 현대적 교육, 영양, 보건,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가 늘어나니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지수가 후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고, 뇌를 쓰니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다. 플린 효과가 거꾸로 적용되는 역플린 효과도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출생자의 아이큐가 하락하고 있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1889년부터 2004년까지 약 115년간 서유럽 남녀에 대한 뇌 반응 속도를 측정 분석한 결과 아이큐가 약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이런 역플린 효과가 관찰되지 않기는 하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의 사용과 교육환경 등의 변화 등으로 역플린 효과가 동아시아에서도 관찰되지 말란 법은 없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한국도 역플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역플린 효과가 지속된다면 바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2006년에 개봉한 블랙코미디 SF영화인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Idiocracy는 ‘바보’를 의미하는 ‘Idiot’과 ‘통치’를 의미하는 ‘Cracy’의 합성어다. 영화에서는 바보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 이유를 바보는 아이를 많이 낳고, 머리가 똑똑한 사람은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인류 전체의 지능지수가 낮아진 것을 든다. 역플린 효과가 나타나는 원인과는 다르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상상한다. 참고로 지능지수와 민주주의 지수 간에는 통계적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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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을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걸 묘사한 그래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8040rftf.jpg" data-org-width="800" dmcf-mid="GDAOg29Hr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8040rft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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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을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걸 묘사한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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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을 얻는 대신 인지 능력은 저하 인지능력 및 비판적 사고역량 저하는 아이큐, 감성 지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의사 결정 역량, 정보 평가 역량, 독립적 사고 역량, 메타 인지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 즉, 역플린 효과보다 넓은 범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생성형 인공지능의 사용을 막을 수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경우 학습, 연구, 업무 등의 생산성이 극적으로 올라간다. 우사인 볼트는 100m 달리기에서 9.58초의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두 다리로 우사인 볼트를 이길 수 없으나, 웬만한 자동차를 탄다면 그를 이길 수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치타와의 경주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현대인에게 자동차나 지하철 등 현대적인 운송수단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같은 반의 친구와 경쟁해야 하고, 옆 사무실의 동기와 경쟁해야 하며, 지구 반대편의 기업을 이겨야 생존하는 시스템 속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의 인지 과부하를 줄여, 여분의 인지역량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인지적 구두쇠인 뇌에 생성형 인공지능은 설탕이고 꿀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많아졌다. 이를 정보 과부하라 한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1970년에 발간한 ‘미래의 충격’에서 ‘정보 과부하’라는 용어를 대중화시켰다. 세상이 ‘부카’(VUCA=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해질수록 정보 과부하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정보 과부하에 대응하는 방법이 ‘인지 부하 전가’(Cognitive Offloading)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지 부하 전가를 위한 기술을 발전시켰다. 문자, 인쇄술, 내비게이션, 녹음기, 계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인지 부하 전가 기술은 인간의 일부 능력을 약화시켰다. 워드프로세서는 인간의 필기 역량을 감소시켰고, 문자와 인쇄술은 암기능력을, 계산기는 암산능력의 약화를 가져왔다. 다만 이번의 인지 부하 전가 기술인 인공지능은 기존의 기술에 비해 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인지능력 등의 감소는 인공지능에 인지 부하를 전가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산업사회를 넘어서 디지털 사회가 되니, 인간이 몸을 쓸 일이 줄어들면서 건강과 몸짱이 되기 위한 헬스 센터가 생겼다. 그렇다면 인지능력 감소에 대응하여 브레인 헬스 센터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브레인 헬스 센터의 관점에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브레인 헬스 센터의 역할을 DIKW 체계로 탐색할 수 있다. 데이터(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 지혜(Wisdom)를 뜻하는 DIKW는 정보공학에서부터 지식경영과 교육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산업사회의 등장으로 데이터 기록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정보 분석이 자동화되었으며, 인공지능은 지식 생산과 전달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지혜만이 인간에게 남았으며, 앞으로도 남게 될 가장 중요한 DIKW 피라미드의 정점이 될 것이다. 참고로 지혜는 키우고 측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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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두바이미래재단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50’ 보고서 표지. 이 보고서는 50가지의 미래 기회 중 하나로 ‘지혜를 위한 학교’를 들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9257gwjm.jpg" data-org-width="583" dmcf-mid="HzuV3IOJO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hani/20250922103619257gwj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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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미래재단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50’ 보고서 표지. 이 보고서는 50가지의 미래 기회 중 하나로 ‘지혜를 위한 학교’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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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짧아지는 지식의 반감기 두바이미래재단은 2022년부터 매년 미래 기회를 탐색하는 보고서(Global 50 Report)를 발간하고 있는데, 2024년 보고서에서 50가지의 미래 기회 중 하나로 ‘지혜를 위한 학교’를 들었다. 지혜의 구성요소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기는 한데, 비교 언어학적 분석과 일부 발달심리학자의 의견 및 개인적인 고민을 정리하면, 그 구성요소를 인지, 성찰, 정서로 나눌 수 있다. 풀어서 설명하면 전체를 볼 수 있는 역량, 메타인지와 지적 겸손, 확장된 공감능력과 측은지심(惻隱之心) 등을 포함하는 선량함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개인의 생산성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며, 이는 전문 분야의 깊은 지식을 요구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가 심화할수록 전문지식의 반감기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20세기 초 공학 분야 지식의 반감기는 40년을 넘었으나, 20세기 말에는 10여년으로 줄었으며, 2013년에 발간된 연구논문에서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반감기는 6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그 기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지식반감기 단축은 인류 문명 발전 지표가 되기는 하나, 그 인류 문명을 향유하는 대다수 개개인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 부담을 경감하고, 새로운 차원의 생산성과 가치를 위해서 지혜를 체계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초중고와 대학에서 가르치는 대다수의 내용은 지식을 위한 것이지 지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 문해력과 인공지능 유창성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산업적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지혜를 위한 학교를 미리 구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미래를 위한 기회를 강화하고 마련하기 위해서, 지혜를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역플린 효과가 한국 사회를 서서히 뒤덮기 전에, 지혜를 중시하여 플린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기회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 현재는 우리 모두가 미래의 변화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치관과 생각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윤기영/한국외대 겸임교수·에프엔에스컨설팅 미래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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