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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해킹 위협의 일상화.. 통신·커머스·카드 다 뚫렸다[해킹 먹잇감 된 대한민국(上)]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1 16: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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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만명이 가입한 통신사들과 온라인 몰에 이어 신용카드사까지 해킹을 당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해킹에 대한 위기감과 공포심이 한국 사회를 덮치고 있다. 사실상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해커들에게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킹 원인을 분석해 국가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은커녕 국가 기반망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형 해킹 사고, 4월 이후 거의 매달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해킹 공격으로 전체 고객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 결과 297만명 중 28만명은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온라인 결제 필수 정보가 해커들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은 대규모 실제 피해가 즉각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롯데카드는 당초 정보 유출 규모를 1.7GB로 신고했으나,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조사 과정에서 200GB로 확대됐다. 특히 롯데카드는 지난 7월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인증체계 부실론이 제기된다. 
 올 들어 대행 해킹 사고는 4월 이후 거의 매달 터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엔 SK텔레콤 2300만명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됐고 6월엔 국내 최대 도서·티켓 온라인몰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며칠간 영업을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7월에는 SGI서울보증보험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의 보증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8월초부터 이달 초까지는 중국 기반 공격자들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의 수법을 동원해 소액결제로 KT 가입자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가세하면서 해킹 공격은 앞으로 더 정교해지고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어시스턴트로 인해 공격 준비·운용의 허들이 크게 낮아졌고 준비 기간도 짧아진 상태다. 
 ■6년간 침해사고 7000건 넘어 해킹 사고는 전방위적으로 터졌을 뿐 아니라 매년 1000건 이상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영역과 관련 없이 공격 자체가 빈번하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 도구가 발전하면서 공격 빈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당국에 접수된 기업의 정보 침해 신고 건수는 7198건에 달했다. 금융위원회 소관 금융사 해킹 사례까지 포함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5907건(82%)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 592건, 대기업 242건 순이었다. 비영리기업도 457건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도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화하는 해킹 범죄에 맞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보안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AI 강국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각 기관에서 해킹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종합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이버보안 주무 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류제명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보보호 근본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해킹 사고가 나는 것 같지만 사실 과거부터 잠재된 위험이 최근 실제 사고로 표출되고 있다고 본다. 최윤성 고려대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융합대학원 소프트웨어 보안학과 교수는 “그동안 많은 해킹이 있었는데 몰랐던 게 최근 밝혀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계속 쓰면서 생긴 보안 취약점은 없었는지,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되짚어보고 이 참에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지난 19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정보처리학회·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디지털포용미래위원회의 '대한민국 AI가 가야 할 길' 행사에 참여해 “신고 위주의 현행 조사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민간·공공·군으로 삼분화된 보안 관할체계를 통합해 강력한 디지털안전처나 독립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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