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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우물에 독 탄다"...'극장가 1위' 日애니, 혐한 논란

온카뱅크관리자

2025-09-20 09: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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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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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국내 누적 관객 4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작품 내용 중 혐한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귀멸의 칼날 원작 만화책 한 대목이 '혐한' 요소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1만7천건 넘게 리트윗(재게시)되며 퍼지고 있다.
 이 만화 18권에 "약한 놈은 정정당당하게 겨루지 않고 우물에 독을 탄다. 추악하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대목이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소문이 퍼지며 조선인 수천명이 학살됐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사 배경에 한반도와 유사한 형상이 그려져 있다는 누리꾼들 주장이 나온다.
 과거에도 이 작품은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에 욱일기 문양이 있다는 점, 일본이 제국주의 정책을 펴던 다이쇼 시대(1912∼1926년)가 배경인 점에서 우익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논란을 알고도 영화를 보는 것은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하고 있고, 열성 팬들은 "확대 해석"이라고 반박한다.
 일본 만화와 그 작가들을 둘러싼 극우 논란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 2013년 "일본의 통치로 인구와 수명이 2배로 일어난 조선인은 '민족 정화'를 당한 유대인과는 상황이 다르다"라는 식민 지배 옹호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우익, 혐한 논란이 과거처럼 대대적인 불매 등 반일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한국의 경제·문화적 성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제는 일본 젊은이가 한국 문화를 선망하는 등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라며 "경제 성장과 한류 열풍으로 일본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지면서 (혐한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석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문화학을 전공한 박희영 국립한밭대 일본어과 교수는 "젊은 층은 문화 콘텐츠와 역사를 구별해 인식한다"며 "극우 논란이 있다고 해 좋아하는 콘텐츠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점을 짚는 것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양 교수는 "독일은 나치 문양을 사용하면 최대 징역 7년에 처하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욱일기에 대해서는 일본 내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를 계속 지적하며 국제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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