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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동물do감] 매일 칵테일 2잔 분량 알코올 마시는 야생 침팬지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8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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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팬지. 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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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침팬지가 사람으로 치면 칵테일 2잔에 해당되는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을 찾는 사람의 습관이 영장류 조상의 습성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연구팀은 야상 침팬지가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과일에 든 알코올 함량을 계산하고 이 같은 결과를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야생 침팬지는 매일 체중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의 잘 익은 과일을 섭취한다. 과일이 식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잘 익은 과일은 자연 발효 과정을 거쳐 대부분 적지 않은 양의 알코올을 품고 있다. 겉보기에 신선해 보이는 익은 과일도 효모가 안에서 당분을 발현시켜 알코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효모는 과일 속에서 겉으로 썩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도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고 과육의 당분을 먹으면서 이를 완전히 분해하지 않고 일부를 에탄올 형태로 저장한다. 
 연구에 참여한 알렉세이 마로 UC버클리 박사과정생은 "야생 침팬지는 기본적으로 계절에 따라 어떤 과일이 열리는지, 어떤 것이 먼저 열매를 맺는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아프리카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과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타이 국립공원 두 곳에서 침팬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침팬지가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발효된 익은 과일 21종의 알코올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침팬지는 매일 평균 14g의 에탄올을 섭취했다. 에탄올은 알코올 음료에 함유된 주요 알코올이다. 연구팀은 "14g의 에탄올은 미국을 기준으로 사람이 하루에 칵테일 두 잔을 먹는 알코올 양이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라 제기된 의문은 아프리카 전역에 술에 취한 침팬지 떼가 비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지 여부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를 했다고 해서 침팬지가 뚜렷하게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발효된 과일을 여러 시간에 걸쳐 채집하며 먹었기 때문에 알코올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일 속 에탄올이 이들의 먹이 섭취 패턴과 번식 관련 행동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익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침팬지가 영역을 순찰하는 패턴과 사냥활동 빈도, 침팬지의 번식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로버트 더들리 UC버클리 교수가 제안한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인간의 알코올 욕구가 진화적 조상으로부터 유전되었다는 내용이다. 침팬지는 사촌인 보노보와 함께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더들리 교수는 "침팬지와 인간의 공통 조상이 에탄올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알코올 섭취는 칼로리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lt;참고자료&gt;
 -DOI: 10.1126/sciadv.adw1665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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