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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박찬욱 감독이니까" 이병헌X손예진도 어쩔 수 없게 만든 거장 (30th BIFF)[핫피플]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7 1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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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석우 기자]박찬욱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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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연휘선 기자]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라 선택한 게 가장 크고요". 배우 이병헌은 물론 손예진과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까지 입을 모아 박찬욱 감독을 찾았다. 
 17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약칭 BIFF)에서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공/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CJ ENM 스튜디오스)가 개막작으로 국내 첫 공개됐다.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작품의 주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해 박가언 BIFF 수석프로그래머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박쥐',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작품마다 호평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들 역시 '박찬욱'이기에 러브콜에 기다렸다는 듯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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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OSEN=부산, 이석우 기자]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poctan/20250917175042185nopl.jpg" data-org-width="650" dmcf-mid="UhvhysmeC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poctan/20250917175042185nop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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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석우 기자]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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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은 "이 작품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으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면서도 "박찬욱 감독님과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라 그거 하나만으로도 신나고 설렜던 기억만 난다. 이번엔 얼마나 재미있게 작업을 할 지, 이번에도 그런 기대감으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박희순은 "작품이 너무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것도 맞지만 박찬욱 감독님이 어떻게 영화를 만드시고, 작품에 대한 의도나 태도가 어떤지 궁금했던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세계를 엿보고 싶어서 이 작품에 참여한 것도 있다"라며 "같이 작업하면 할수록 기본적인 것에 주목하는 감독님인 걸 알았다. 종이를 만드는 일처럼 장인정신이 필요하고, 그런 과정을 아주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에서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이 작품에 이야기하는 모습이 중첩돼 보이기도 하고, 이해가 가는 지점도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이성민은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라는 게 제일 중요했다. 제가 중점을 둔 것도 감독님의 의도와 디렉팅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염혜란은 "저도 하기 전에 감독님이 가진 언어나 시선이 워낙 독창적이라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서 쓰신 책도 다시 보고 작품도 다시 보면서 공부하는 과정을 겪었다"라고도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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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OSEN=부산, 이석우 기자]배우 손예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poctan/20250917175042388tsnz.jpg" data-org-width="650" dmcf-mid="umu0z15rW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poctan/20250917175042388tsn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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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석우 기자]배우 손예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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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기대와 실제 촬영장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은 어땠을까. 박희순은 "제가 생각한 감독님과 조금 달랐다. 모니터에 앉아서 모니터가 폭파될 정도까지 굉장히 집중하셔서 거기에만 빠져게실 줄 알았다"라고 운을 떼며 "그런데 너무나 여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시고, 심지어 인터뷰지 답을 쓰시질 않나. 아름다운 사물을 보면 사진을 찍고 오시고 이렇게 여유롭게 딴짓 하는 감독님은 처음봤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인 게 확실히 있고 테이크 들어갈 땐 또 돌변하셔서 한 테이크마다 다른 걸 요구하시고 완성되면 또 다른 걸 요구하셔서 테이크마다 다른 게 아니라 발전돼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더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쌓아올려가는 연기를 해보면서 감독님과 작품을 많이 한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걸 알겠더라. 이 과정이 굉장히 소중하고 좋은 작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저도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모니터를 하시면 정말 매의 눈으로 수많은 동선, 워킹, 소품 하나까지도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이상한 걸 정말 잘 잡아내신다. 모니터에 슛이 들어가고 컷을 하면 모니터를 보여주시면서 이 때는 이거, 두 번째는 이거 정말 체계적으로 이야기하신다. 눈이 두개인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매의 눈이 엄청났다. 그 디테일 속에 배우들의 연기, 톤, 말투, 표정 이런 많은 것들을 주신다. 그게 굉장히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고 또 다른 식의 해석을 할 수 있던 기회라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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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석우 기자]배우 이병헌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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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은 참석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박찬욱 감독과 호흡한 경험이 있는 배우였다. 그는 과거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실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병헌의 또 다른 작품 시기와 겹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병헌은 "다른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워낙 미장센을 중요시하시고 저 멀리 있는 소품, 의상 패턴, 조명, 여러가지 것들을 모든 걸 다 신경 쓰시는 디테일한 성격이 배우에게 지시할 때도 그런 성격이 드러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예를 들어 처음 면접을 보는 씬이 있다. 거기서 햇빛을 의식하고 피하려고 하면서 치아의 통증을 느끼면서 참고 불안과 긴장에 다리가 떨리는 것들을 대사를 하면서 해야 하는 씬들이 정말 많았다"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게 대본에 이미 있는 것도 있지만 즉석에서 추가해달라는 상황들이 여러번 있었다. 그런 것들이 정말 힘들었던 부분이다. 그만큼 또 많이 트레이닝이 돼서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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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석우 기자]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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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은 이러한 배우들의 기대에 디테일로 부응했다. 그는 "촬영에서 미장센이나 시각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너무 거창하고 짧은 시간에 담기 어려운 문제인데 우선 집이 중요했다. 만수가 애정하는 이 집이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 때 문에 그 집을 찾아 헤메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찾은 다음에도 미술팀이 아주 새롭게 개조했다. 집의 외경에 물결처럼 붙은 콘크리트 구조물도 다 새로 만들어 붙였다. 정원과 온실도 새로 꾸몄다. 그런 시각적 요소에서는 그 점이 제일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내용적으로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는데, 박찬욱 감독은 "AI의 기술적 발전이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산업과 우리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단계는 아니다. 발전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혼돈 상태에서나마 이 아이디어를 드라마에 조금 녹여내려고 시도했다. 그 점은 영화의 마지막, 만수가 비로소 취직한 공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담겨있다. 각본 마지막 단계에서 도입된 아이디어다. 계속 그것을 탐구해서 심지어는 편집도 다 끝나고 VFX도 다 끝난 상태까지 게속 그 것을 만져서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박찬욱 감독 인생 첫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된 '어쩔수가없다'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거장'의 손길이 담긴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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