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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최고 흥행작 됐으면"...박찬욱 첫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공감으로 어필한다 [30th BIFF]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7 17:05:1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17일 개막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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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부산, 장민수 기자)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 관객에 첫선을 보인다.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은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와 박찬욱 감독,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개최된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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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각본에 참여한 영화 '전,란'(감독 김상)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그러나 박 감독 연출작으로는 이번이 첫 개막작 상영이다.
 이에 박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랫동안 했는데 개막작으로 온 건 처음이다. 30주년이라서 더욱 설렌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출연작으로 처음 개막작 선정을 경험하게 된 이병헌 역시 "이렇게 기대하면서 기다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기다린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제 작품이 상영된 적이 없었다. 더 기대되고 떨린다"라고 말했고, 손예진 또한 "내 영화를 개막작으로 보는 건 처음이다. 영광스러운 기회라 행복하다.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반겼다.
 영화는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과도 인연이 있다. 일부 장면이 부산 로케이션으로 촬영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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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은 "모든 영화에서 일부 장면이라도 항상 부산에서 촬영해 왔다. 꼭 부산이 아니어도 될 때도 부산에서 안 찍으면 섭섭하다는 마음으로 억지로라도 장면을 넣곤 했다"라고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부산을 너무 좋아해서 각본을 쓰면서 오래 머물기도 한다. 바다도 있고 복잡한 도시 풍경도 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모든 풍경을 다 갖춘 곳이다"라며 영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병헌 또한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해봤다. 색다른 곳이 많았다. 이번에 촬영한 곳도 지중해 섬의 지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국적이고 예쁘다는 생각 많이 했다"라고 매력적인 부산의 풍경을 언급했다.
 영화는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 도끼)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적인 배경과 정서를 더해, 박찬욱 감독 스타일로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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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감독은 원작을 읽고 영화적으로 새롭게 더할 것들이 곧장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의 가능성이 보였다. 또 가족들이 주인공이 하는 일을 눈치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싶었다.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두 가지에 사로잡혀 이 작품을 계속 붙들게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인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됐다"며 "거대한 역설이 있다. 가족을 지키겠다, 내 직업을 지키겠다는 순수한 동기가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미국 소설 원작을 한국으로 옮기면서 집에 대한 집착, 가부장적인 제도의 사회 풍습의 흔적 때문에 갖게 되는 만수의 한계, 어리석음 등이 각별하게 묘사되게 노력했다. 공감하고 혀를 끌끌 차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한 처절한 전쟁을 시작하는 구직자 만수 역을 맡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오랜만에 박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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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은 "감독님과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기에 그 하나로 신나고 설레었다. 이번에도 재밌겠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라며 "특별한 개성이 있는 인물이 아니다. 평범한 인물이 큰 상황에 부딪히고 이겨나가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실행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 고민이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손예진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켜내려고 하는 만수의 아내 미리로 분했다. 그는 인물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정말 엄마처럼, 아내처럼 보이고 싶었다. 과장되지 않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보이고자 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소개했다.
 잘나가는 제지 회사 문 제지의 반장 선출 역 박희순은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궁금했다"며 "하면 할수록 기본을 더 중시하는 감독님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박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여유로우시더라. 인터뷰지 답변 쓰고 아름다운 사진 찍기도 하고. 그렇게 딴짓하는 감독님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테이크 들어가면 돌변하신다. 테이크마다 다른 걸 요구하신다. 하나씩 발전되면서 만들어가게 된다. 하나씩 섬세하게 쌓아가는 연기 하면서 감독님과 같이 한 배우들이 연기 잘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하며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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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를 비롯한 인물들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제지업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지키려 전쟁을 치른다. 위기를 맞은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영화인들의 상황과도 다르지 않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가 삶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도 아닌데 다 쏟아부으면서 인생을 걸고 일한다. 그래서 작품에 더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 제지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인물을 알 것 같았다"라고 공감했던 지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 영화계가 어렵고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딘 상태다. 그러나 영영 이 상태는 아닐 거다. 우리 영화가 이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만수의 잠재적 경쟁자인 범모 역 이성민은 "범모 역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봤다. 배우도 언젠가 대체될 수 있는 기술이 생기면 대체되지 않을까. 그런 지점에서의 두려움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라고 본다"라며 "영화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극중 실업자들처럼 그런 일을 겪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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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또한 "더 큰 건 극장의 어려움이라고 본다. 어떻게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AI 활용의 문제도 영화에 등장한다. 배우나 감독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다. 그런 공통점도 많이 느꼈다"라고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박찬욱 감독이 섬세하게 짜놓은 서사와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력을 어필하며 'N차 관람'을 당부하기도 했다.
 범모의 아내 아라 역 염혜란은 "세 번 봤는데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보면 볼수록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추석 특집으로 TV에서 보기보다는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한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감독님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으면 좋겠다. 내 출연작 중에도 제일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한다. 영화제 이후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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