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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K-VIBE] 임기범의 AI 혁신 스토리…나노 바나나가 쏘아올린 진위 논란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7 1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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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 영문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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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임기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객원교수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yonhap/20250917142141711ofuz.jpg" data-org-width="992" dmcf-mid="0k1URt1mH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yonhap/20250917142141711ofu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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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객원교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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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홍콩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한 다국적 금융기업 직원이 평소처럼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 높은 직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자금 이체 요청이 들어온다. 회의에 있던 모든 동료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는 의심 없이 2천500만 달러를 송금했다. 하지만 회의의 모든 참석자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였음이 밝혀졌다. 영화 같은 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우리가 이미 디지털 현실의 새로운 위기와 마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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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나노 바나나 [구글 홈페이지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yonhap/20250917142141886xfsf.jpg" data-org-width="1200" dmcf-mid="p0W54YWAG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yonhap/20250917142141886xfs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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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 바나나 [구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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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구글이 '제미나이(Gemini) 2.5 플래시 이미지(Flash Image)'(코드명: 나노 바나나)를 정식 공개하며 AI 이미지 기술의 새 역사를 썼다. 기존 DALL-E, Midjourney 등과 달리 Gemini 2.5는 '등장인물 일관성 유지'(동일 인물·피사체·스타일의 다양한 이미지에서도 일관된 얼굴·특징을 완벽하게 유지), '멀티턴 편집'(한 이미지에 여러 텍스트 명령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점진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기능), '프롬프트 기반 정교한 수정' 능력에서 압도적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하나의 인물이 배경과 포즈를 여러 차례 바꿀 때도 동일 인물임을 정확하게 인식·표현해 그동안 여러 인공지능 툴의 대표적 문제점 중 하나인 '캐릭터 일관성'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화두는 '딥페이크 악용 위험'이었다. Gemini 2.5는 DALL-E와 달리 실제 인물의 얼굴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배경과 상황만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챗지피티(ChatGPT)는 '딥페이크 방지'를 명시하지만, 나노 바나나는 오히려 이 한계를 뛰어넘어 인물 조작을 한 단계 끌어올린 셈이다.
 AI 이미지 진위 판별하는 '구글 SynthID 워터마크'
 구글은 이러한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해 'SynthID'(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이미지 워터마크. 현재 일부 기업·클라우드 플랫폼에 베타 제공되고, 향후 전면 확장 예정)라는 디지털 워터마킹(디지털 이미지·문서·음성 등 데이터에 삽입되는 식별 정보. 진짜와 가짜의 구분, 저작권·진위 증명 등에 활용) 기술을 도입했다. SynthID는 AI로 생성하거나 편집한 모든 이미지에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보안 표식을 삽입한다. 이는 지폐나 여권의 숨은 인증 도구와 비슷하게, 추후 전용 툴로 판별이 가능하다.
 구글은 '투명한 AI' 실현을 강조하며, Gemini 2.5의 모든 결과물에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와 SynthID가 함께 삽입됨을 안내한다. 하지만 이미지 자르기·필터링 등 소극적 변조만으로도 워터마크가 삭제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홍콩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고도화된 얼굴 일치·음성합성·딥페이크 기술이 대중화되면, 사기·금융 범죄·디지털 스캠은 더 정교하게 진화한다. 특히 사망 인물·공인을 허위 맥락에 등장시키면, 유가족 피해·명예훼손·사회 혼란이 폭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진위 증명의 역설'도 심각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제와 가짜 이미지 구분은 일반인의 고유 역량만으로 어렵다. 오히려 "모든 것이 조작될 수 있다"는 불신이 퍼지며, 진짜 뉴스·사진마저 의심받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런 현실에서 대응책은 무엇일까?
 기업, 특히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기능 제공자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윤리·사회적 책임의 주체가 돼야 한다. SynthID 같은 기술이 모든 디지털 환경에 쉽게 배포되고, 악용에 대한 감시·차단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
 법·제도도 기술 발전을 따라잡아야 한다. AI 이미지 생성·편집에는 명시적 동의, 책임 소재, 저작권·개인권 보호, 허위사실·사기 방지 규정이 필수다.
 SNS·플랫폼에는 AI 이미지 자동 감지·표시(AI 생성 이미지임. 신뢰에 주의) 기능을 의무화해, 소비자 정보 감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 교육도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 모든 시민 특히 청소년에게 'AI 시대의 정보 감별력·진위 판별력'을 체계적으로 키워줄 필요가 있다.
 나노 바나나의 의미와 숙제
 결국 Gemini 2.5 Flash Image(나노 바나나)는 기술 업계의 거대한 도전과 동시에, 사회 신뢰를 위한 거울이다. AI의 정밀한 인물 일관성·편집 능력은 예술·비즈니스·광고 등 긍정적 창작 활용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진짜와 가짜의 경계·사회 신뢰·법적 책임·윤리 규정을 설계하는 과제가 더욱 시급해졌다.
 기술 발전은 막을 수 없지만, 신뢰와 책임의 프레임을 함께 설계할 때만 인류는 '진짜 사회'를 지킬 수 있다. 이는 지금 우리가 모두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임기범 인공지능 전문가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ASSIST) 객원교수. ▲ 현 인공지능경영학회 이사. ▲ ㈜나루데이타 CTO 겸 연구소장. ▲ ㈜컴팩 CIO. ▲ 신한 DS 디지털 전략연구소장 역임. 
 &lt;정리 : 이세영 기자&gt;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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